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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

나의 버킷리스트, 마당 있는 중목구조주택

by전원속의 내집

전체 차트 건설업+0.73% 현대건설+0.54%
안주하지 않고 변화하는 삶을 가져온 집짓기
주방 창을 통해 이번 겨울 첫눈을 맞았다. 인생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집짓기는 일상을 다시 설레게 하는 큰 힘을 갖고 있었다.

남향집으로 햇살이 한가득 들어오는 거실 풍경. TV 대신 벽난로와 그림으로 아트월을 꾸몄다.

건축주가 나이 마흔에 기록한 버킷리스트에는 ‘마당 있는 집짓기’가 있었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 잠시나마 주택에 전세살이를 한 적도 있었지만, 생활 여건상 다시 아파트로 돌아가야 했다. 마음에 품은 꿈은 2019년, 경기도 용인의 한 주택단지를 들렀다 되살아났다. 원래 살던 곳과 너무 멀지 않으면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 무분별하게 개발된 땅이 아니라 좋았고, 적당한 높이에 남쪽을 향해 트인 전경도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렇게 단지 내 제일 안쪽 땅을 점찍고 집짓기 대장정에 올라탔다.


단지 내 가장 안쪽, 넓은 필지로 프라이빗한 안마당을 가진 주택

HOUSE PLAN

① 현관 ② 거실 ③ 안방 ④ 화장실 ⑤ 주방 겸 다이닝룸 ⑥ 드레스룸 ⑦ 방 ⑧ 세탁실 ⑨ 다락 ⑩ 데크 ⑪ 보일러실 ⑫ 펜트리 ⑬ 사우나 ⑭ 베란다

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세담스테이 단지 내
대지면적 ≫ 515㎡(156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다락 │ 거주인원 ≫ 3명
건축면적 ≫ 102.5㎡(31.06평) │ 연면적 ≫ 198㎡(60평)
건폐율 ≫ 19.9% │ 용적률 ≫ 38.45%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9m
구조 ≫ 일본식 중목구조 │ 단열재 ≫ 에코필(충진형 그라스울)
외부마감재 ≫ 벽 - 모노롱브릭타일, 무절적삼목 / 지붕 – 컬러강판
담장재 ≫ 개비온블록, 평철난간
창호재 ≫ ㈜피마펜코리아 45㎜ 로이삼중유리
에너지원 ≫ LPG
조경 ≫ ㈜세담주택건설
설계 ≫ 조닝건축사사무소, ㈜세담주택건설
시공 ≫ ㈜세담주택건설 031-679-0660 www.sedam.co.kr

개비온 담장을 따라 아늑하게 조성한 출입구. 적삼목으로 마감해 따뜻한 느낌을 더했다.


외벽은 모노롱브릭타일로 마감하고 석재 데크를 시공해 색과 질감이 조화를 이룬다. 목재로 변화를 준 부분은 2층 침실의 발코니 부분이다.

평생 살 집이라면 무엇보다 친환경적이고 따뜻해야 했다. 햇살이 집 전체를 감싸려면 큰 창도 필요했다. 결국 최적의 선택은 중목구조였다. 2층 규모에 200㎡에 달하는 연면적이라, 일본식 중목구조로 뼈대를 세워 견고함과 개방감을 동시에 얻었다. 목조주택은 시공 후 수축·팽창으로 인한 셔틀다운 현상이 필연적인데, 정밀한 가공과 결구 방식으로 뒤틀림과 층간소음을 최소화했다. 유독 추위를 많이 타는 건축주는 단열에도 만전을 기했다. 벽체는 분사형으로 충진해 기밀성까지 잡는 유리섬유 에코필을 시공하고, 외벽에 또 한 번 네오폴을 덧대 한겨울에도 추위를 모르고 산다.

천장에 나무 보가 노출되어 목조주택이 주는 자연스러운 감성이 스민 거실. 한켠으로 주방과 다이닝룸이 이어진다.

따뜻한 햇살을 누리며 살림을 하고자 한 건축주의 로망을 위해 잘 짜여진 동선과 시스템 가구에 힘을 실었다.

집 짓는 기간 해외 출장이 잦았던 건축주는 도면을 손으로 그려 보내며 현장과 소통했다. 실내는 아파트처럼 평면적인 설계로 익숙함을 유지하되, 시스템 가구로 수납과 동선은 최대한 밀도 있게 담았다. 평면을 만들고 가구를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가구를 먼저 택하고 여기에 맞춰 창과 설비, 전기, 도어 등이 자리를 잡아갔다. 주방가구, 벽난로, 소파, 수납장 등도 미리 정하고 컬러와 치수 등을 최대한 디테일하게 디자인에 반영되면서 집이 완성됐다.


다이닝룸 벽면까지 꽉 찬 수납가구는 지저분한 살림을 가리고, 포인트가 되는 오브제만 부각시켜 카페 같은 공간을 연출한다.


현관에서 들어와 계단실로 향하는 코지 공간에 세면대를 조성했다.

“집을 짓는다는 건 자식을 낳고 키우는 과정의 집약본 같아요. 태동과 동시에 너무나 많은 변화를 겪게 되더군요. 땅으로 볼 때와 뼈대가 앉을 때 느낌이 너무 다르고, 지어나가는 과정에서 가끔 어긋날 때도 있잖아요(하하). 중목구조 다락 부분이 설계와 다르게 제작된 적이 있어 난감했는데, 다행히 건축사분의 지혜로 잘 해결하기도 했고요. 처음 집을 지어보니 매번 새롭고 흥미진진한 시간이었어요.”
건축주는 시공은 전적으로 회사에 믿고 맡겼지만, 그 과정을 공유하고 관여하는 일만으로도 충분히 벅차고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말한다.


2층 거실은 TV를 보며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는 가족 놀이터이다.


1층에 마련된 방은 업무 공간이자, 손님이 올 땐 게스트룸으로 쓰인다.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 – 실크벽지 / 마루 - 로하스 원목마루(오크)
욕실 타일 ≫ ㈜바스미디어 수입타일
욕실기기 ≫ ㈜바스미디어 이태리 수입도기 GLOBO,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 L'arma 라르마가구 │ 조명 ≫ 디케이룩스 대광조명
계단재·난간 ≫ 오크집성재 │ 현관문 ≫ ㈜커널시스텍 단열현관문
중문 ≫ 디자인핸즈 중문 │ 방문 ≫ (주)태창도어 원목도장도어
붙박이장 ≫ L'arma 라르마가구 │ 데크재 ≫ 포천석
벽난로 ≫ Planica 에탄올 벽난로

핀란드식 건식 사우나가 설치된 1층 욕실 내부.


2층에서 다락으로 오르는 계단실과 세탁실 전경.

SECTION


① 현관 ② 거실 ③ 안방 ④ 화장실 ⑤ 주방 겸 다이닝룸 ⑥ 드레스룸 ⑦ 방 ⑧ 세탁실 ⑨ 다락 ⑩ 데크 ⑪ 보일러실 ⑫ 펜트리 ⑬ 사우나 ⑭ 베란다

1층은 오픈 형태의 거실과 주방, 그리고 간단한 업무를 할 수 있는 다목적 방이 자리한다. 집의 메인 공간인 주방은 수납이 완벽한 시스템 가구를 설치해 살림집보다는 카페 같은 느낌을 준다. 여기에 건축주가 수집한 다양한 오브제와 그림 액자가 공간과 한데 어우러진다. 그 연장선상에 거실이 있다. TV 없는 거실은 음악감상, 운동, 화초 가꾸기 등 여유 시간을 보내기 위한 휴식처 역할을 한다. 가끔 손님을 맞기도 하는 1층 방에는 별도의 욕실을 구성하고, 핀란드식 건식 사우나도 설치해 코로나19 시대에 요긴하게 쓰고 있다.

운동을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각종 운동기구, 신발, 체육복 등을 잘 수납할수 있도록 한 자녀방.


목재와 차분한 베이지톤으로 디자인한 욕실. 단순한 욕실의 기능을 넘어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기 위한 최적의 공간이 되고 있다.

2층은 가족실을 중심으로 사적 공간이 자리한다. 개성 강한 두 아들을 위한 각자의 방, 발코니가 딸린 안방, 그리고 넉넉한 면적의 세탁실로 구성되었다. 빨래와 건조, 수납이 물 흐르듯 이어져 집안일을 쉽고 즐겁게 할 수 있다.


중목구조의 골조가 다이나믹하게 드러나는 자녀방.


탈의와 빨래, 건조, 정리까지 세탁의 과정이 일사분란하게 이루어지도록 동선을 짰다.

아파트처럼 단출한 평면이지만, 높은 천장고와 노출된 목재로 주택의 이점을 충분히 담은 집. 집안일이 노동이 아닌 휴식과 쉼이 되는 집. 건축주가 꿈꿔 온 버킷리스트 속 주택의 이미지는 이렇게 현실이 되어 가족의 일상과 함께 하고 있다. 그리고 가족은 집이 주는 삶의 만족도를 새롭게 체감하는 중이다.


안방은 발코니를 통해 아침의 신선한 공기와 비 오는 날 잔디내음을 즐길 수 있다.


아이들이 게임과 놀이를 하는 다락 아지트.

건축주가 전하는 집짓기 팁

최대한 많이 상상하라, 가능한 구체적으로

크게는 내가 어떤 공간에서 살고 싶은지부터 작게는 실제 어느 방향으로 문이 열리면 더 편리할지, 잠을 자다가 손을 뻗어 닿는 곳에 무엇이 있으면 좋을지 등 설계 전 최대한 많은 부분을 상상하고 적용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야 입주 후 후회하지 않는다.

순간에 일희일비하지 말자

집짓기는 많은 선택의 시간을 요한다. 간혹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건축주가 격하게 반응하면 관계가 어긋날 수 있고, 경비와 시간을 낭비하게 되므로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조금 더 깊은숨을 고른 후 판단해도 늦지 않는다.

시공은 긴 호흡으로 대하라

오랜 시간 가족에게 행복을 줄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성급할 일이 없다. 좀 더디게 나가더라도 완성도를 높인다고 생각해라. 아이들이 빨리 자라서 아쉬운 것처럼 집도 너무 빠르게 지어지면 서운할 수 있다. 집이나 사람이나 끝도 없이 가꾸어가야 할 존재이다.

취재_ 이세정  |  사진_ 변종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