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의 휴식을 책임질 최소한의 집

[라이프]by 전원속의 내집

[작지만 특별한 SMALL HOUSE ③ - 설매실 고추밭 세컨드하우스]

작은 집에는 편견이 따라붙는다. ‘덜 들어갔을 것이다’, ‘불편할 것이다’, ‘초라해 보인다’, ‘단조롭다.’ 하지만, 작은 집에 같은 일상을 누리려면 부족한 만큼 아이디어로 채워야 한다. 리모델링, 수직증축, 협소주택, 주말주택, 모듈러 객실까지, 국내·외 작은 집 다섯 채에서 면적의 한계를 극복하고 삶을 오롯이 담아낼 아이디어를 만나본다.
아담한 마을 ‘설매실’에 오직 휴식만을 위한 최소한의 공간이 탄생했다. 방의 구분 없이 하나의 실로 계획된 집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구조로 세컨드하우스로서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다. 내부 곳곳에는 소소한 변주들을 더해 시선에 따라 다양한 풍경을 담을 수 있도록 했다.


비교적 넓게 설계한 현관 위에 다락을 만들어 수납 공간을 확보했다. 다락 공간 덕분에 입체감을 지닌 집이 되었다.

작은 농촌 마을의 고추밭이었던 땅에 검은색의 단순하고 아담한 건축물이 조용히 서 있다. 건축주는 복잡한 서울 도심을 벗어나 가끔 시끄러운 머릿속을 잠재울 공간을 원했다.

주어진 예산에 맞추어 최대한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구상했고, 동서로 긴 박공지붕의 집이 태어났다. 상주 공간이 아닌, 세컨드하우스이기에 주방을 최소화하고 화장실만 별도로 구획해 전체적으로 개방감을 주었다.

집의 측면에 위치한 좁고 기다란 갤러리 창으로 아늑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주었다.

외장 마감은 흔하게 사용되지 않는 골강판 위에 차분한 느낌으로 도장 마감하고, 내부는 차가운 외장재와 다른 결의 머루사와 합판을 사용해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콘크리트로 만든 삼각형의 테라스는 투박하면서도 섬세한 모습으로 공간을 확장시켜준다.

긴 집의 한쪽에 조성된 높은 마루는 단조로운 공간을 구분해주는 역할을 한다. 같은 공간이지만 다른 풍경을 담을 수 있는 곳에서 건축주는 가장 편안한 자세로 시간을 보낸다. 다양한 방식으로 낸 창들은 채광을 확보함과 동시에 집을 지루하지 않게 만든다. 화장실로 향하는 복도 끝 좁고 기다란 창은 건축주의 추억이 담긴 이 집의 포인트다. 마루 옆 액자형 창, 그리고 테라스를 향한 넓은 창이 최소한의 공간에 최대의 여유를 불어넣는다.

SECTION

거실에 접하는 테라스는 비대칭의 삼각형 모양으로 조성해 지루할 수 있는 공간을 재치있게 변화시켰다.

집의 뒤쪽에 작은 창고를 설치해 마당에서 사용하는 집기들을 보관할 수 있게 했다.

PLAN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건물규모 ≫ 지상 1층  
건축면적 ≫ 31.29㎡(9.47평)  
연면적 ≫ 31.29㎡(9.47평)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경량철골조  
단열재 ≫ 바닥 – 압출법보온판 특호 200T / 벽, 지붕 - 비드법보온판 200T, 우레탄보드 2종2호 110T  
외부마감재 ≫ 외벽 - 착색 아연도 골강판 / 지붕 - 착색 아연도 골강판, CRC보드  
창호재 ≫ 레하우 THK47 로이삼중유리(5로이 + 5투명 + 5로이(16AIR))  
조경석 ≫ 콘크리트  
시공 ≫ ㈜이에코건설  
설계, 디자인감리 ≫ 비그라운드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031-423-7643 www.bground-archi.com

높은 마루와 박공 지붕, 액자 모양 창문이 완벽한 휴식을 위한 공간을 형성한다.

넓은 현관에는 깊이가 있는 수납장이 있어 출입시 간편하게 외투 등을 정리할 수 있다.

SECOND HOUSE×SMALL 
“과감하게 욕심을 버리고 필요한 것에만 집중하세요”
세컨드하우스는 오랜 시간 머무는 거주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특히 단열에 신경써야 합니다. 설매실 주택은 패시브 기법들을 적용해 한 겨울에도 온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공간에 여유가 된다면 전열교환기 등의 환기 장치도 집을 장기적으로 쾌적하게 관리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또한 세컨드하우스 역시 집을 짓기 시작하면 처음의 계획과 달리 예산이 초과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감하게 욕심을 버리고 꼭 필요한 것에만 집중하면 경제적이고 실용적인, 세컨드하우스의 목적에 적합한 집을 지을 수 있습니다.

취재_ 조재희  |  사진_ 조재

2022.04.07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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