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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

알차고 합리적인 세가족의 평생집

by전원속의 내집

전체 차트 건설업+1.30% 현대건설+2.92%
조치원 한유재 閑遊齎
도심 작은 땅 위, 세 가족의 평생을 책임질 하얀 집. 건축주, 건축가, 시공사 모두의 열정을 모아 만들어진 보금자리다.

측창의 빛으로 환한 계단실의 끝. 일명 ‘환희의 공간’으로 집이 가진 한계와 공간에 사는 재미를 더하기 위한 요소다.

건축주 부부는 결혼할 때부터 아파트가 아닌 주택에 뜻을 뒀다. 유유자적 걱정 없이, 옹기종기 가족만이 모여 있는 ‘우리 집’이 최고라고 여겼기 때문일까. 한때 구옥 전세를 살며 추위에 시달렸어도 집에 대한 취향만큼은 확고했다. 아들이 태어나고 자라나면서 이 취향에 소망까지 더해지기 시작했다. 아이에게도 주택에서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과, 오롯이 가족이 함께일 때 느끼는 행복을 주고 싶다는 소망. 이런 바람들을 구체화시키기 위해서는 건축주의 고민과 공부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건축주만의 ‘슈퍼스타’가 되어줄 건축사를 찾기 시작했다. 잡지를 넘겨보다 부부가 바라는 모습과 비슷한 집, 그 옆의 KDDH 건축이라는 이름을 보고 무작정 전화를 걸었고, 시원스레 미팅이 잡혔다. 세 가족의 보금자리, 한유재 건축기의 시작이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세종특별자치시 조치원읍
대지면적 ≫ 92.00㎡(27.83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 다락 ┃ 거주인원 ≫ 3명(부부+자녀1)
건축면적 ≫ 53.85㎡(15.99평) ┃ 연면적 ≫ 93.83㎡(28.38평)
건폐율 ≫ 58.53% ┃ 용적률 ≫ 101.99%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12.00m
구조 ≫ 일반목구조 ┃ 단열재 ≫ T50 준불연 단열재, 수성연질폼
외부마감재 ≫ 외벽 –스터코플렉스 / 지붕 – 알루미늄징크(페이샤+소핏), 이중그림자싱글
창호재 ≫ Aluplast aevo 39mm 독일식창호(에너지등급 1등급)
철물하드웨어 ≫ 심슨스트롱타이, 메가타이 ┃ 에너지원 ≫ 기름보일러(경동콘덴싱)
전기·기계 ≫ ㈜대림엠이씨  ┃ 설비 ≫ ㈜대림엠이씨
구조설계(내진) ≫ 두항구조  ┃ 열회수환기장치 ≫ 컴포벤트 DOMEKT R 300V
시공 ≫ 프라임하우징 박종철
설계 ≫ 건축사사무소 KDDH(김동희, 김도연, 손정용, 손승희, 김아름, 김미선) 02-2051-1677 www.kddh.kr

골목에서 보이는 주택의 측면. 지붕이 교차된 지점에 구성한 측창이 보인다.


살짝 사선으로 내어진 현관은 팬트리룸을 포함해 넉넉하게 구성됐다.

건축가와 건축주, 그리고 시공사 모두에게 가장 큰 미션은 제한된 초기 예산이었다. 구옥을 사서 리모델링을 할 생각도 했지만 이왕이면 처음부터 가족에게 꼭 맞게, 소위 ‘평생 집’으로 삼을 만큼 후회 없이 짓고 싶었다. 몇 번을 이동하며 고민 끝에 1억 2천만 원 남짓에 구매한 구도심 대지. 34평이라는 평수는 작지 않았지만 도로 덕에 10평 정도를 제하고 시작하니 집이 올라갈 수 있는 면적이 크게 줄었다. 부부는 처음부터 커다란 집이 아닌, 작지만 내실이 있는 집을 원했다. 그러나 작은 집에도 분명 생각지 못하게 필요한 것들이 있었고, 또 처음에 막연히 포함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게 욕심이 되기도 했다.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은 예산이 들기도 했고, 기초 공사 과정 중 물이 새어 고이는 것을 발견하는 난관도 겪었다. 팽이기초로 변경된 것 또한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과정 덕에 부부는 끝없이 집에 대해 공부하며, 이 과정에 즐겁게 임했다. 마침 미래의 집이 될 공사 현장은 아내의 직장이자 아들의 학교 바로 근처에 위치하고 있었기에 자연스레 성실한 건축주가 될 수 있었다.

계단실 맨 밑의 공간에는 아이를 위한 작은 서재를 만들어뒀다.

집에 처음 들어오면 보이는 주방과 다이닝 공간. 시원하게 낸 창과 별도의 출입구에서도 채광이 확보됐다.

“저희가 운이 좋았던 부분인 것 같아요. 매일매일 출근하는 길에 공사 과정을 눈으로 볼 수 있었으니까요. 한여름에 고생하시는 분들과 직접 이야기도 나누면서 신뢰도 쌓이고, 감사함도 느끼면서 좋은 집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할 여지가 있었던 것 같아요.”

1층의 다이닝 공간은 집과 가족의 핵심 공간이다. 계단을 통해 스킵플로어로 마련한 거실로 진입하며 위로 갈수록 개인 공간으로 통하는 동선이다.

현재의 도로와, 미래에 생겨날 도로가 교차되는 위치와 땅 모양을 읽어 절묘하게 올려진 하얀 집. 현관이 있는 외벽의 마감재가 홀로 다른 질감인 것 또한 현장을 지켜보던 부부가 직접 의견을 낸 덕분이다. 남서향으로 모서리가 향하는 모양새였기에 루버의 질감을 가진 벽면은 빛을 받아들이며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하얀 벽면을 입체적으로 잘 살려낸 포인트가 되었다. 내부 공간 구성 또한 프로젝트 내내 많은 소통을 통해 이뤄졌다. 특히 작은 부지 면적에 여유 있는 공간을 구성하기 위해 용적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스킵플로어 구성으로 인해 계단실은 집안 곳곳으로 뻗어나가는 캐릭터를 갖게 됐다.

거실 겸 가족실에서는 또 한번 계단으로 단차를 둬 단조롭지 않은 공간을 만들었다.

적극적으로 활용한 스킵플로어와 그로 인해 뻗어가듯 확장되는 다락방, 그리고 계단실은 한유재의 핵심 건축 요소다. 도로를 면한 필지의 작은 집에서 어쩔 수 없이 창문을 온전히 활용하지 못할 것을 예상해 채광과 공간감을 확보하고, 더불어 필수적인 요소가 된 높은 계단실을 오르내리는 동선의 지루함을 덜어줄 필요가 있었다. 1층과 1.5층에는 주방과 거실 등의 공용 공간, 또 거기서부터 아이방과 침실을 지나쳐 부부 각자의 다락방이라는 개인 공간이 나오기까지, 이 모든 이동이 이루어지는 계단실은 오르면 오를수록 측창의 빛으로 점점 밝아진다.

가장 볕이 잘 드는 위치에 둔 아이방. 옆쪽으로 남는 공간은 어린이가 가장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크기의 비밀 공간이다.

2층에 위치한 안방은 높은 천장과 드레스룸과 함께 위치하고 있다. 위쪽으로는 남편만의 다락방이 시선으로 이어진다.

집의 부속이 아닌, 이 집에 지내는 맛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서 작동시키기 위해 계단실을 벽에서 살짝 띄워줬다. 건축가의 의도와 걸맞게 16평 규모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게 느껴진다. 세탁실과 베란다, 아이를 위한 비밀 공간과 드레스룸까지, 자투리 공간 안에 알차게 담아낸 것은 물론이다.

사선으로 그려져 남게 된 삼각형의 공간에 세탁실과 발코니를 채워넣었다.

박공지붕선의 형태가 감각적인 안방 화장실.

계단을 끝까지 오르면 보이는 고측창과 루버 디테일. 도로로 꽉 막힌 집에 채광을 확보하기 위한 한 수였다.

“집 짓기를 원하시는 예비 건축주 분들에게 조언하자면, ‘빨리’ 계획을 시작하라고 권해드리고 싶어요. 시장 상황도 경제적인 여건도 언제 변동될지 모르니까요. 또 계획을 구체화시켜줄 건축가분을 찾고 꼭 많이 대화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 - LX하우시스 합지벽지 / 바닥 - 메라톤플로링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스페인 수입타일 등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 우림싱크(주문제작)
조명 ≫ LED조명, 을지로라인 조명 등┃ 계단재, 난간 ≫ 자작합판 + 평철난간
현관문 ≫ 내추럴 솔라오크 ┃ 중문 ≫ 공감도어 슬림 2연동 모루유리
방문 ≫ 영림도어

가장 윗층에서 왼쪽에 위치한 아내만의 다락방. 작은 서고와 취미실의 역할을 함께 한다.


계단실 오른쪽에는 건축주가 음악 감상 등을 즐기는 다락방이 있다. 내부 창문을 열면 안방까지 시선이 닿는다.

한유재. 한가롭게 뒹굴뒹굴 놀기 위한 집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래서일까? 건축적으로는 각지고 뾰족하지만, 가족의 여유가 닿아 부드러운 느낌이 감돈다. 뜨거운 여름날, 모두의 열정으로 빚어낸 집에 걸맞는 행복이다.

(위, 아래) 모든 층에 스킵플로어를 내어 교차하는 다락의 연출이 가능했다. 꼭대기의 측창 디테일이 집의 외관에 그대로 이어져 재밌는 인상을 준다.

COST INFO

건축주 가족 후기

한유재는 예산 계획 면에 있어 신경을 많이 쓰고, 동시에 평생 살 집을 염두에 두고 지은 집이에요. 조치원은 직장이나 앞으로의 학군, 인프라도 물론 강점이었지만, 동시에 읍이었기에 전 지역이 농촌주거개량사업에 해당이 되어 좋은 이자 조건으로 대출도 가능했죠. 작은 땅에 도로 인접이라는 조건은 건축적인 여러 아이디어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취재_ 손준우 | 사진_ 변종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