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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

'동선을 길게',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리모델링한 쌍문동 언덕집

by전원속의 내집

전체 차트 건설업+1.74% 현대건설+2.70%

도시의 봄은, 리모델링에서 ③ _ 쌍문동 언덕집

세월에 못 이겨 조용히 낡아가던 집들이 새 주인과 전문가를 만나 바뀌어간다. 긴 세월이 남긴 칙칙함과 불편함을 걷어내고 화사한 봄을 맞은 서울 속 리모델링 집 넷을 만난다.

아파트라는 보편적인 삶에 의문을 가졌던 신혼부부.  

서울 인프라와 주택의 자유, 합리적 예산 사이에서 리노베이션이란 결론을 도출했다.  

45년이란 시간을 넘어 현대적 감각을 더한 쌍문동 언덕집을 만난다.

북한산이 병풍처럼 펼쳐지는 마을에 자리한 쌍문동 주택. ⓒ변종석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전반적인 마감재 재시공 대신 일부 치장벽돌과 화이트 도장으로 단정히 정리했다. ⓒ변종석

2층 발코니에서는 마을 옆을 지나는 근린공원까지 한눈에 담는다. ⓒ변종석

아파트를 떠나 만난 주택살이의 참맛 

아파트는 어딘가 늘 만족스럽지 못했다. 직업상 재택근무가 많았던 건축주는 더 다양한 공간과 일상을 집에서 누리고 싶었다. 한때는 탁 트인 뷰를 가진 고층 아파트에서 전세임에도 적잖은 예산을 들여가며 집을 꾸며도 봤지만, 주택이라는 선택지만 더욱 선명해졌다. 물론, 주택생활이란 낯선 환경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하지만, 우연히 장기 출장으로 주택 생활을 조금이나마 겪어본 뒤로는 오히려 즐길 만한 요소란 확신이 들었다.

2층은 중앙의 가족실을 서재로 바꾸고 TV룸과의 경계를 이루는 벽 중간에 작은 개구부를 냈다. 효과적인 냉방 순환과 함께 하나의 공간으로 이어지는 듯한 연출이다.

TV실에서 2층 서재를 바라본 모습. 개구부 안에 책이 전도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그만 칸막이를 남겼다.

SECTION

건축주는 ‘노후주택 리노베이션’을 목표로 삼고 주택을 찾아 나섰다. 수많은 매물 중에서 예산 범위와 대지 규모에 따라 1차로 골라냈고, 그중에서 1종 주거지역, 재개발 미추진, 4m 도로 접촉 여부, 실내면적으로 또 추렸다. 그렇게 만난 지금의 쌍문동 주택은 조용한 주택가에 자연공원이 보이는 2층 뷰에서 새롭게 고쳐질 집 모습이 그려지는 것 같아 더없이 마음에 들었다. 반년 간의 리노베이션 과정을 거치고 입주해 3개월. 새로 마련한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과 나른한 오후에 바닥에 누워 바라보는 박공 천장, 햇볕을 느끼며 마당에서 마시는 커피에서 부부는 공간을 바꿔냈다는 성취감과 서울 주택 생활의 풍요로움에 더없이 만족감을 느낀다.

서재 바깥 2층 발코니는 천연방부목 데크를 새롭게 깔아 가볍게 나무 보행감을 느끼며 외부를 즐길 수 있다.

부부침실 옆 지붕선 경사로 인해 남게 된 자투리 공간에 작은 소품 창고를 두었다.

거실창은 미송 간살문에 창호지를 붙여 동양적인 공간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방과 거실 사이는 간살 슬라이딩 도어를 달아 공간에 구분감은 주면서 갑갑함은 덜어냈다.

쌍문동 언덕집 포인트 3

(point 1,2 ⓒ변종석)

1. 보관함을 겸하는 계단 신설

한 단 높이가 30cm에 달해 불편했던 계단. 아래 택배보관함을 겸해 기존보다 완만 경사로 바꾸었다.


2. 작아도 확실한 시크릿 가든

넓지는 않아도 꼭 필요했던 마당. 자갈과 판석으로 포장해 티타임을 즐기는 공간으로 마련했다.


3. 발코니 확장으로 만든 윈도우시트

1층 발코니는 폭이 40cm로 좁아 이를 살리기보다는 실내를 확장하고 윈도우시트로 만들었다.

PLAN

45년 시간을 품은 ‘집장사 집’의 변신

studio s.a.m. 윤민환 소장이 연락을 받고 찾아간 주택은 마찬가지로 리노베이션한 그의 집 겸 사무실에서 불과 5분 남짓한 거리에 있었다. ‘집장사’라 불리는 동네 업자가 1977년에 지은 연면적 약 30여 평의 집을 검토한 윤 소장. 그는 오래된 만큼 구조를 크게 건드리는 것은 주택에 무리를 주겠다는 판단에, 망가진 부분을 보완하면서 ‘동선을 길게 하기’란 키워드로 요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실 배치와 동선 등을 고쳐나갔다. 또한, 리노베이션 목적이 ‘주택 생활’인 만큼 정원부터 테라스, 외관까지 합리적인 선에서 안팎을 고루 누릴 수 있게 정리했다. 물론, 프라이버시, 단열도 충실히 챙겼다. 그렇게 이 주택은 45년의 세월을 간직하고 새롭게 거듭났다.

계단 난간을 겸하는 벽에도 개구부를 두어 계단실이 어둡지 않게 배려했다.

‘동선을 길게 하기’에 맞춰 새로 형성된 현관 옆으로 세면대와 화장실을 두었다. 길어진 동선은 집을 더 크고 아늑하게 보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기존 안방 자리를 주방으로 바꾸어 밝고 화사하다.

쌍문동 주택 공사 전

쌍문동 언덕집, 선택과 보강

A_지역 개발 정보와 준공 연도 파악


건축주는 우선 예산 내 선택이 가능한 선에서 준공 연도가 늦은 주택을 선택했다. 구매 전 주택을 직접 뜯어볼 수 없는 만큼 골조가 튼튼하고 설비가 비교적 온전할 확률이 커 그만큼 높은 비용 부담과 복잡한 절차(대수선 등)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4m 폭이 확보된, 차량 진입이 수월한 도로에 접하는지 체크했다. 기본적으로 공사가 수월해지고, 신축이 가능해 먼 미래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둘 수 있다. 재개발 가능성이 높은 동네의 주택도 제외했다. 재개발 시 해당 지역 토지 소유자의 3/4, 면적 기준 1/2 이상 동의하면 나머지 주택은 수용당하게 되는데, 많은 정성과 비용을 써 리모델링해도 수용당하면 토지 외 건물에 대한 잔존가치를 거의 인정받지 못해 금전적으로도 적지 않은 손해가 될 수 있다.

B_스틸 플레이트 구조 보강


일부 구조에 피복이 탈락하는 등 구조상 불안 요소가 엿보였다. 면 정리 후 스틸플레이트로 보강하고 고강도 모르타르, 에폭시, 방청페인트로 마무리했다.


C_수성연질폼 단열 보강


단열은 빈약했고, 기밀도 의미가 없었다. 단열 및 기밀 성능을 위해 단열재로 수성연질폼을 이용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서울특별시 도봉구

건물규모 ≫ 지상 2층, 지하 1층 ┃ 거주인원 ≫ 2명

건축면적 ≫ 46.88㎡(14.18평) ┃ 연면적 ≫ 93.30㎡(28.22평)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 지상 - 벽 : 연와조, 지붕 : 목조

단열재 ≫ 수성연질폼 50mm

외부마감재 ≫ 외벽 - 수성페인트, 치장벽돌 / 지붕 - 컬러강판

창호재 ≫ 이건창호 250B PVC 이중창호(24mm 복층 유리), 알루미늄 시스템창호(35mm 3중 유리)

주차대수 ≫ 2대

내부마감재 ≫ 벽·천장 – 신한벽지, 친환경 수성페인트 / 바닥 –디앤메종 텐우드 오크텐 강마루

욕실·주방 타일≫ 윤현상재 ┃ 에너지원 ≫ 도시가스

수전·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주방 가구·붙박이장 ≫ 더파인싱크

조명 ≫ 보성조명 ┃ 계단재·난간 ≫ 자작 합판 위 스테인

중문 ≫ 자작 합판 위 스테인 + 망입 유리 / 미송 간살문 도어 위 스테인(주방)

데크재 ≫ 캄프 19mm

시공 ≫ 다다 인테리어

설계·감리 ≫ studio s.a.m. 윤민환 010-2847-7107 www.instagram.com/studio.s.a.m

2층 발코니 난간 앞 바닥에 난 작지 않은 홈은 화분으로 식물을 식재 및 거치하는 용도로, 프라이빗한 공간인 2층 실내에 대한 차폐 효과 및 플렌테리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취재_ 신기영  |  사진_ 변종석, 이현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