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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

마당을 품고 북한산의 산세와 벗하는 주택

by전원속의 내집

전체 차트 건설업+1.56% 현대건설+2.27%

은평 경원재 景元齋

북한산의 흐름을 차분히 관조하는 마을. 그곳에서 한옥의 원리를 빌려 프라이빗한 풍경을 담았다.

(위, 아래)외부 시선으로부터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최소한을 제외하고 채광 및 뷰를 위한 대부분의 창은 중정을 향해 두었다.

주택이 자리한 대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도시인 서울에서 그래도 조금은 녹지와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은평구 한옥마을 주변에 위치한 단독 주택지다. 이 곳은 건축주가 주택의 위치로 선정한 가장 큰 이유인 북한산 원경이 대지를 둘러싼 하나의 병풍처럼 존재한다. 배경이 되는 북한산과 낮은 건물고의 주택들이 만들어내는 스카이라인의 모습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마을의 상징과도 같다.

PLAN

HOUSE PLAN

대지위치 ≫ 서울특별시 은평구
대지면적 ≫ 330㎡(99.82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 다락 │ 거주인원 ≫ 4명(부부, 자녀2)
건축면적 ≫ 164.95㎡(49.89평) │ 연면적 ≫ 259.50㎡(59.32평)
건폐율≫ 49.98% │ 용적률 ≫ 78.64%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9.35m
구조 ≫ 철근콘크리트 │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외부마감재 ≫ 콘크리트 벽돌
창호재 ≫ 알루미늄 3중 유리 시스템 창호
시공 ≫ 주식회사 crt
설계 ≫ 디자인 그룹 꼴라보 정문철, 안청

천장을 오픈한 거실 공간에 계단 난간을 와이어로 적용해 공간감을 명징하게 드러냈다.

2층의 일부 벽면에 송판 노출콘크리트를 적용했다. 거대한 매스가 돌출되어 보이는 듯한 모습은 경외감마저 일게 한다.

계단도, 계단 하부공간도 가리는 것 없이 드러내 계단선이 만드는 리듬감이 경쾌하다.

북한산의 원경과 한옥마을이라는 지역적 상징은 대지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하였다. 바로 프라이버시다. 이곳은 북한산을 오르기 위해 빈번하게 들르는 등산객의 이동과 현대 한옥의 고즈넉한 멋을 찾아오는 관광객으로 인해 유동인구가 적지 않았다. 이는 도로를 코너로 접하는 주거인의 프라이버시가 외부로 노출되기 쉬운 상황이라는 의미이다. 남향을 향한 개구부, 주위의 풍경과 관광객, 그리고 지구단위계획에 의한 법적 제약 등 이런 것들은 설계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 복합적으로 중요하게 고려할 요소로 작용하였다. 경원재가 앉혀질 땅은 여느 주거 단지와 마찬가지로 계획된 격자형 도로를 끼고 있는 모퉁이였다. 남향으로 북한산의 원경이 들어오고 북측과 동측으로 인접한 대지에 이웃 주택이 자리했다.

안전을 위한 실제 난간은 벽체 안에 매립해 깔끔한 마감선을 유지했다.

2층 돌출된 매스의 안쪽 모습.

2층에서 다락으로 오르는 계단. 계단 바로 앞 와이드창이 계단실을 환히 비춘다.

전반적인 주택의 매스는 한옥마을과 근접한 대지의 특성과 정원을 고려해 1층은 마당을 감싸며 전통 한옥의 형태를 닮은 ㄱ자 형태를, 2층은 필로티로 떠받쳐지는 공간을 포함한 ㄷ자 형태를 이루고 있다.

도로에서 주택으로 진입할 때 필로티 하부로 통과하게 되는 동선은 비나 눈 등 외부의 기후환경으로부터 보호받는다. 이런 진입 방식과 건물의 형태는 1층의 거실과 연계되며 정원을 집 안으로 깊게 들이게 되고, 덕분에 거실 창은 도로를 지나는 외부인의 시선으로부터 보호된다. 거실에서 바라본 정원은 북한산의 원경과 정원의 모습을 동시에 바라볼 수 있는데, 전통적 정원의 요소인 차경(借景)을 도입한 것이다. 남측의 열린 중정과 같은 정원은 주택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 설계 프로그램 중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창의 위치’를 결정하게 되었다. 정원으로 향한 각 프로그램들의 창들은 공간 안의 일조량을 충족시키면서 바깥이 아닌 안으로 열려 있어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한다.

아이들의 두 방은 복층 형태로 만들어 공간에 입체적인 상상력과 재미를 부여했다.

필요한 것만 간결하게 갖춘 마스터룸.

다락과 옥상 테라스로 향하는 2층 계단.

1층의 주요 프로그램은 거실, 주방 그리고 게스트룸이다. 정원과 마주한 거실과 주방은 서로 연계되어 시각적·공간적으로 주택에서의 가장 큰 공간을 이루고 있다. 거실에서의 풍경은 주방까지 연결되어 가족 구성원의 가장 큰 구심점이 되는 공간의 역할을 한다. 1층에서 보이는 2층의 벽 일부는 송판 노출 콘크리트로 주변을 둘러싼 산과 숲의 나무 이미지를 실내로 가지고 들어온다. 2층의 주요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침실과 마스터룸이다. 마스터룸과 두 아이의 침실은 가족실을 중심으로 분리되어 있다. 아이들과 부모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분리된 두 공간을 연결하는 다리와 같은 복도는 거실 상부를 건너가게 되어 있다. 각 침실은 분리되어 있지만, 1층 거실 위 보이드 공간을 통해 1층과 2층 사이에서는 목소리나 시선으로 자연스러운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였다.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 - 페인트 도장, 송판무늬 노출 콘크리트 / 바닥 –대리석 타일, 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수입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등
주방가구 ≫ 한샘
계단재·난간 ≫ 스테인리스 스틸 와이어 난간

차분히 가라앉은 스카이라인을 보여주는 마을이기에 주택 옥상 테라스에서는 장엄한 북한산의 풍경을 그대로 즐기곤 한다.

북한산과 시각적으로 연계된 넓은 옥상 테라스 공간은 다락을 통해서 실내외를 오갈 수 있다. 테라스 일부는 다락 지붕선을 연장해 쉼을 위한 그늘 공간을 마련했다. 옥상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북한산의 원경은 가족 구성원들이 하루를 마무리하거나 쉴 때, 중요한 일이 있을 때, 생각이 깊어질 때 늘 그 자리에 서 안식을 줄 것이다. 그리고 기분 좋은 날이 왔을 때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가족만의 소중하고 즐거운 모임 장소가 될 것이다.  글 : 정문철

은평 한옥마을 옆에 자리해, 그 연장선상에서 전통 건축의 문법과 은유를 프로젝트에 일부 녹여냈다.

건축가 정문철 _ 디자인 그룹 꼴라보
파리 에사그 페닝겐 실내건축학교(E.S.A.G-PENNINGHEN)를 졸업, 파리 라빌레트 국립 건축대학(Ecole Nationale Supérieure d'Architecture de Paris La Villette, UP6)에서 학사와 석사를 한 뒤 프랑스 정부 공인건축사(D.P.L.G.)를 취득했다. ‘시연재’로 제36회 서울특별시 건축상 우수상을 수상, 중국 상해문화원에서 ‘2009 한·중 공간 멋’, DDP에서 ‘도시&디자인 2011’ 전시를 수행했다. 현재 디자인 그룹 꼴라보를 운영하며, 시흥시 공공건축사로 활동하고 있다.
010-7455-5639| www.dgcollabo.com
취재_ 신기영  |  사진_ 윤준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