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자연 속에 피어난 깨끗하고 정갈한 숙소, 제주 프롬나드 PROMENADE JEJU

[여행]by 전원속의 내집

잠시 머문 집_17탄

평범한 일상 속 마음 한구석에 남을 새로운 경험을 안겨줄 공간.
집을 짓기 전 가볼 만한 숙소, 그 열일곱 번째는 제주도 제주시에 위치한
‘프롬나드 제주(PROMENADE JEJU)’이다.
사방위에 따라 즐길거리도 풍광도 확확 달라지는 다채로운 매력의 제주도. 그중에서도 한적하고 고요하지만 바람만은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내는, 어디로든 이어지는 굽이진 길과 탁 트인 풍경이 인상적인, 노을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제주도 서쪽 신창풍차 해안도로 안쪽 마을인 제주시 한경면 금등리에 ‘프롬나드 제주’가 자리한다.

가구 공방을 운영하는 남편과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아내는 이미 스테이업을 해왔던 덕분에 그간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원하는 바가 확고했다. 4~6인을 수용할 수 있으며 온전하게 휴식할 수 있는 널찍한 공간, 남편이 만든 가구가 조화롭게 어울릴 만한 따스한 감성의 공간, 군더더기 없는 직각의 덩어리, 도로면의 경계가 돌담이 아닌 건축물의 일부가 되는 공간을 희망했다. 밋밋할 수 있는 직선의 경계벽에 살짝 곡면을 만들어 약간의 긴장감을 줬으며 외장재는 빛의 음영이 확실히 대비되면서 덩어리감이 사는 순백색으로 하였다.

프롬나드 제주의 스테이는 C동에서 이뤄진다. A동과 B동은 박공지붕으로, C동은 평지붕으로 서로 다른 프레임을 가진다.

기존의 부지 레벨을 활용하였기에 자연스럽게 입구에서부터 내려가는 계단이 만들어졌다. 이러한 단차를 중심으로 공간을 분할했다. 후원의 풍경에서 시작해 야외 미니풀, 거실, 주방, 다이닝 공간으로 이어지는 탁 트인 공유 동선과 아늑한 침실 공간이 어우러진다. 공간은 후원 쪽의 야외 미니풀과 도로면 경계벽으로 만들어진 작은 중정의 야외 욕조를 자연스럽게 오갈 수 있도록 욕실의 동선과 연계하는 방향으로 구성됐다.

거실에는 목재 실링팬을 설치해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더한다. 책상도 마련돼 있어 간단한 업무를 볼 수 있다.

후원을 향해 폴딩도어를 설치해 거실에서도 어느 때고 마당으로 나갈 수 있도록 했다.

전체 면적에 비해 넓은 공용 공간으로 인해 기둥과 보가 생겨 날 수밖에 없었는데, 보가 형성되는 위치를 기준으로 천장을 노출하려 했기에 보의 위치를 최대한 내부 공간의 이미지에 맞게 하고자 노력했다. 전체적인 내부 소재 마감과 컬러는 공간·가구 디자이너인 건축주 부부의 감각에 따랐다.

주인의 취향과 경험이 사용자와 공유되었을 때, 진정한 공간이 완성된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는 건축가의 전언.

거실 한편에는 벽난로가 마련돼 있어 운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주방 싱크대 앞에는 반투명 유리창을 시공해 채광은 잡으면서도 프라이버시를 보호한다.

이렇게 ‘프롬나드 제주’는 대지 180평에 지어진 34평 단독 스테이로 침실 2개, 욕실 2개, 야외 욕조와 미니풀, 넓은 마당 등으로 구성돼 일행끼리 오롯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으로 완성되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제주도 제주시 한경면
대지면적 ≫ 594.00㎡(179.68평) ┃ 건물규모 ≫ 지상 1층
건축면적·연면적 ≫ 109.84㎡(33.22평)
건폐율·용적률 ≫ 18.49% ┃ 주차대수 ≫ 1대
구조 ≫ 철근콘크리트 ┃ 외부마감재 ≫ 스터코 그래뉼
내부마감재 ≫ 천장 - 석고보드 2PLY 위 수성 도장, 콘크리트 견출 마감 /
벽체·바닥 - 마이크로 시멘트 토핑
욕실·주방 타일 ≫ 렉스크리트 마이크로 로프트
수전 등 욕실기기 ≫ 더죤테크 외 ┃ 주방 가구·붙박이장 ≫ VINTAGE WOOD
조명 ≫ T5 LED 간접등, 빈티지 조명 ┃ 현관문 ≫ 독일 레하우 시스템 현관 도어
방문 ≫ 제작 도어 + 도장 ┃ 조경석 ≫ 현무암 정형 판석 + 고벽돌
조경 ≫ 무토 ┃ 전기·기계 ≫ 암페어
설비 ≫ 올림피아
시공 ≫ 건축주 직영
설계·디자인 ≫ 아틀리에 비움 064-759-3355, www.instagram.com/atelier_bium

편안한 휴식에만 집중할 수 있는 아늑한 침실.

SECTION

작은 중정에 마련된 야외 욕조는 사계절 내내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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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스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제주의 고즈넉함을 만끽해보자.

본격적인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야외 미니풀은 침실의 널찍한 창을 통해 마당과 테라스, 침실을 연결한다.

PLAN

INTERVIEW : 프롬나드 제주 김형진 대표

제주에 스테이를 짓게 된 계기는

부산에서 그림을 업으로 삼다가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아내를 만나 가구 목공예가로 전향 후 함께 공방과 인테리어 숍을 운영했었어요. 바쁜 일상에 지칠 때면 회복을 위한 여행을 다니곤 했는데 이곳 제주에서 만난 아름다운 노을을 보며 여기에 집을 짓고 인생 2막을 시작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 후 1년여의 준비를 거쳐 목공방과 스테이, 저희가 거주할 집을 지었어요. 제주에 정착한 지 어느새 4년 차고, 프롬나드 제주는 어느새 4번째 건축인데요.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려왔지만, 이곳에서는 또 다른 관점에서 여전히 바쁘게 살아요. 그래도 스트레스 가득한 도심에서 벗어나 제주의 자연을 가까이서 즐길 수 있어 행복합니다.

직영 시공으로 인해 힘들었던 점은

첫 집은 공방과 스테이 그리고 거주하는 집까지 지어야 했기 때문에 첫 건축치고는 규모가 커서 많이 힘들었어요. 육지와 다른 날씨에 생각보다 길어지는 공사 기간과 마음처럼 움직여주지 않는 작업자분들, 직영 시공이라 하나하나 신경 써야 했던 자재와 공정들. 힘든 기억만 가득해서 다시는 안 짓겠다 마음먹었지만 프롬나드 제주가 스테이로는 2번째, 건축으로는 벌써 4번째네요. 제주에 사는 저희 부부의 모습을 보고 지인들이 하나둘 제주로 와 저희에게 건축 관련 도움을 요청했어요. 그러다 보니 어느새 반전문가가 되었네요. (웃음)

숙소 주변에 추천하고 싶은 명소가 있다면

차로 5분이면 ‘판포 포구’가 있어요. 흰 모랫바닥이 내어 주는 아름다운 물빛을 즐길 수 있고요. 멀리 풍차가 보이는 에메랄드빛 바다에서 수영과 다이빙의 재미도 느낄 수 있답니다.

프롬나드 제주에서 어떤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지

일상을 떠나 찾아온 곳이기에 관광지를 열심히 돌아다니는 여행도 좋지만, 이곳에서만큼은 나무들 사이로 스쳐 가는 바람을 느끼고 수영장에 일렁이는 물빛을 바라보며 정원에 핀 꽃들을 관찰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밤에는 마당 한쪽에서 ‘불멍’을 하며 그간 바쁜 일상에 밀렸던 이야기를 나누고 밤하늘의 별을 보며 야외 욕조에서 피로도 잊어보세요. 빛과 자연의 위로를 가득 담아내기 위해 노력한 공간이니 이곳에서 삶의 여정 속, 당신 인생의 가장 빛나는 산책을 하듯 머물러 주세요. 프롬나드라는 이름도 ‘산책’이라는 뜻에서 붙였답니다.

제주에서 스테이업을 준비하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조언

먼저 자신이 제주라는 지역과 잘 맞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이곳에서의 삶이 행복해야 스테이 일도 즐거울 수 있으니까요. 자신의 행복한 삶을 게스트분들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내어 드린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도심의 집과는 다른 느낌의 공간과 제주만의 정취 그리고 호스트의 따뜻한 마음과 정성을 더한다면 만족스러운 스테이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바닷가에 풍차가 늘어선 모습과 어우러지는 프롬나드 제주의 전경.

경계벽이 건축물의 일부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건축주의 바람을 엿볼 수 있다.

테라스와 마당 곳곳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의자가 놓여 있다.

마당에 마련된 파이어피트를 활용해 캠프파이어를 즐길 수 있다. 산책길과 파이어피트는 같은 벽돌로 마감해 통일감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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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협조_프롬나드 제주 promenade jeju (제주도 제주시 한경면 금등4길 96)

취재_ 오수현  |  사진_ 강병무, 정택준
2022.06.22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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