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고하노라, 가장 한국적인 게 무엇인지를 ‘케이팝 데몬 헌터스’

한국 애니메이션의 새 역사,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전 세계를 사로잡은 이유. K팝·무속·서울 풍경까지 담긴 진짜 한국 이야기입니다.

넷플릭스 6월 3주차 영어권 영화 2위에 오른 케데헌 /넷플릭스 코리아 SNS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로 공개된 지 하루만에 22개국에서 1위, 공개 3일째 31개국 글로벌 1위, 로튼토마토 종합 평점 188점으로 신기록 달성, IMDB 평점 7.9점, 아이튠즈 1위, 스포티파이 850만 스트리밍 기록으로 역대 최다 스트리밍 하루 기록 달성···


이것은 유명한 한류 스타가 등장하는 것도, 전세계를 누비는 초대형 아이돌이나 가수가 등장하는 영화나 드라마도 아니다. 12세 등급의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이야기다.


지난 25일, 케데헌은 넷플릭스 6월 3주차 영어권 영화 2위에 등극했다. 6월 20일에 개봉했으니 4일치의 기록이 빠졌고 애니메이션임에도 말이다. 이 작품은 한국을 포함해 영국, 호주, 프랑스, 독일, 홍콩, 일본 등 총 41개국에서 1위를 기록. 총 93개국에서는 톱10에 진입한 상태다.


다만 이 위대한 기록들은 케데헌의 그저 한 부분일 뿐이다.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만든 블록버스터 영화나 드라마와는 다른 이 반짝반짝한 애니메이션엔 기록보다 사람들을 빨아들인 매력들이 산재해 있다. 


(이 기사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넷플릭스 공식 유튜브

각본 다냐 히메네스, 해나 맥메찬과 감독 매기 강, 크리스 애플한스가 공동연출한 케데헌의 내용은 12세 등급답게 간단하고 명료하다. K-팝 슈퍼스타 루미, 미라, 조이는 매진을 기록하는 대형 스타디움 공연이 없을 때면 또 다른 활동에 나선다. 바로 비밀 능력을 이용해 팬들을 초자연적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것. 이들은 귀마가 조종하는 사자보이즈에 맞서 거대한 싸움을 벌인다.


무당, 아이돌, 케이팝, 저승사자 등 이 모든 단어가 섞인다고 한다면 대체 뭘 다루려고 하는지 생소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애니메이션은 처음부터 머나먼 과거로 돌아가 악귀를 물리치는 세 명의 무당을 보여준다. 함께 깔린 내레이션은 무당이 왜 세대가 이어지며 자연스레 헌터가 됐고, 지금의 헌트릭스가 탄생했는지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헌트릭스의 루미, 미라, 조이는 악귀와 귀마를 세상에서 몰아내는 황금 혼문을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인간 세상을 삼키려는 귀마와 악귀에게서 노래로 세상을 지키는 헌터의 싸움이 이 애니메이션의 주 내용이다. 

이토록 한국적일 수 있을까

넷플릭스 공식 계정, 유난이 말이 아니다 /넷플릭스 공식 SNS

이전까지 해외에서 그려낸 아시아, 또는 더 변방의 나라였을 한국의 모습은 그랬다. 미드 ‘하와이파이브오’는 파주 전통주를 뱀술이라 소개했으며, 남한이랍시고 내보낸 모습은 열대우림과 폐허인 숲으로 묘사하는 등 한마디로 손톱만큼의 성의 자체가 없었다. 서양에서 그려진 아시아인들의 모습은 총천연색의 브릿지를 머리에 다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그마저도 비중 없는 단역이었거나 오히려 악의 축으로 북한이 언급되기 일쑤였다.


드라마 ‘킹덤’이 나오고, ‘오징어게임’이 흥행하고, 라이엇게임즈의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에서 여성 K-팝 그룹 ‘K/DA’가 탄생하면서 서양 특유의 게으른 시선은 아주 조금씩 나아져 갔지만, 여전히 서양의 나이브한 시선은 크게 기대할 수 없던 수준이었다.


케데헌의 초기 시안이 나왔을 때 긍정적인 반응은 거의 없었다 해도 무방하다. 또 서양에서 흔히 그리는 끔찍한 혼종이나 잡탕찌개일 거라는 의심은 당연했다. 그리고 케데헌이 공개되었을 때 이 의심은 경이로움으로 바뀐다. 한국도 아닌 미국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이 이렇게까지 한국스러운 게 가능한 일인지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우선 영어 더빙은 한국계이거나 한국인인 사람들이 맡은 것이 특징이다. 루미, 미라, 조이 역에는 각각 아덴 조, 메이 홍, 유지영이 맡았으며 셀린 역엔 미드 ‘Lost(로스트)’로 알려진 김윤진이 맡았다. 그 외에도 감초였던 한의사와 헌트릭스의 매니저를 맡은 바비 역엔 각각 다니엘 대 킴과 켄 정이 맡았다.


헌트릭스와 대척점을 이루는 사자보이즈의 메인보컬이자 리더인 진우 역엔 안효섭, 귀마 역엔 이병헌이 출연했다. 또한 애니메이션의 엔딩곡 ’Take down’은 가수 트와이스가, 실제 노래들은 작곡가, 한국계 미국인 프로듀서, 가수, 래퍼 등 한국과 관련된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했다. 


케데헌은 하나하나 뜯어보면 말 그대로 너무나 한국스러워 신기한 수준이다. 라이브를 파투낸 후 셋이 국밥을 먹으며 이야기할 때 반찬은 도토리묵과 어묵볶음, 깍두기가 보이고 수저와 젓가락은 냅킨 위에 놓여 있다. 앉을 때도 양반다리, 한쪽 다리만 올리고 앉기 등 일반적인 한국인들과 다를 바 없다. 멀쩡한 소파를 놔두고 전용기 바닥에 앉아 분식을 먹어치우는 것까지.

남산타워와 (가상의)남산 스타디움 /넷플릭스 패밀리 유튜브

달리는 전철 뒤로 보이는 한강의 풍경 /넷플릭스 공식 유튜브

극중에 등장하는 목욕탕 고증뿐만 아니라 남산타워, 잠실종합운동장 등 모두 저작권 허가를 받아 디자인했다고 한다. 특히 목욕탕의 빨간 표시는 미국 법무팀이 라이선스 로고가 아니냐며 못 쓰게 해, 졸지에 아트 디렉터 측에서 목욕탕 표시의 역사와 위키피디아를 들고 싸웠다는 후문도.


매체에서 흔히 보이는 도쿄와 뉴욕의 풍경이 아닌 우리가 아는 서울의 풍경을 그려내기 위해 노력한 부분도 눈에 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서울의 풍경은 녹색의 산과 공원, 나무와 풀이 도심의 건물과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지만 서양에서는 그 점조차 당연히 모를 테니 아무 배경이나 가져다 쓸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동안 이들의 동양, 특히 한국을 바라본 시선은 그만큼 나이브하고 게을렀다. 

골든 의상의 어깨 부분은 묘하게 옛 장군들의 갑옷을 연상케 한다 /넷플릭스 패밀리 유튜브

사자보이즈의 갓과 갓끈 /넷플릭스 공식 유튜브

사자보이즈의 저승사자 컨셉인 5명의 악귀들을 비롯해 ‘헌트릭스’의 루미, 미라, 조이의 의상과 무기 또한 너무나 한국스럽다. 악귀들이 쓴 갓과 갓끈, 도포는 물론 헌트릭스 멤버들이 찬 노리개와 의상 곳곳에 보이는 한국적인 요소를 구경하는 것 또한 재미있다. 전용기 장면에서의 루미와 미라가 입고 있는 사복을 보면 단청 모양이 보이며, 조이의 의상은 고름을 현대화한 것이 돋보인다. 노래 ‘골든’을 부르는 무대 배경은 일월오봉도이며, 이들을 응원하는 응원봉 또한 전통매듭 디자인이다. 

헌트릭스의 무기들 /넷플릭스 공식 유튜브

생소할 수 있는 조이의 무기는 신칼이다 /넷플릭스 공식 유튜브

이들이 쓰는 무기 또한 지극히 한국적이다. 루미의 사인검, 미라의 월도(언월도), 조이의 신칼 등 각자에게 어울리는 이 무기들도 너무나 한국적이다. 사인검과 언월도 외에도 조이의 무기는 약간 생소할 수 있는데, 신칼은 굿에서 사용하는 칼 형태의 무구다. 옛부터 일반적인 칼의 용도와 달리 종교적인 상징성을 지닌 도구로 사용됐다.


특히 신칼의 이미지는 아마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를 많이 접해 본 사람이라면 일본의 ‘쿠나이’를 떠올릴 수 있지만, 우리나라의 신칼은 제주도 무속에 속하며 칼 손잡이 끝에 술이 매달려 있다. 제작진 측도 이 점을 확실히 인지하고 쿠나이와 다르게 디자인하려 노력했다는 점을 꼽았다. 

주인 잃은 호랑이와 까치 /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케데헌의 사랑스러운 동물인 호랑이와 갓을 뺏어 쓴 까치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리나라 민화에 호랑이와 까치가 같이 등장하는 ‘호작도’ 또는 ‘작호도’는 호랑이와 까치를 소재로 하여 그린 그림을 말하며, 우리말로 ‘까치호랑이 그림’이라고도 한다. 까치호랑이 그림은 19세기 문배도로 많이 그려졌는데, 새해에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잡귀를 막기 위하여 문에 붙이는 그림을 뜻한다. 


그 나라에 대해, 또는 그 나라의 문화 요소에 대해 최소한으로 알아보려는 노력도 없이 무감각한 생각으로 그려진 그동안의 한국의 모습과는 달리 케데헌을 이루는 요소들은 어딜 봐도 한국적이며, 누가 봐도 한국이란 나라를 향하고 있다. 

이토록 K-팝일 수 있을까 

그저 프로 아이돌의 무대가 아닐 수 없다 /넷플릭스 패밀리 유튜브

비주얼 면에서 한국적인 요소를 완벽하게 그려냈다고 해도 이 애니메이션은 엄연한 ‘음악’이 주제인 애니메이션이다. 즉 애니메이션 전반에 깔린 여러 음악들이 소위 K-팝스럽지 않거나, 단순하게 좋은 음악이 아니었다면 이렇게까지 사람들에게 와닿지 않을 것이다.


현재 헌트릭스와 사자보이즈의 노래들은 국내 스트리밍 사이트를 포함해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등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아이튠즈 1위라는 기록과 스포티파이 850만 스트리밍 기록은 그저 놀라울 수밖에 없다. 넷플릭스 공식 SNS 계정은 아이튠즈 1위 기록에 대해 헌트릭스 멤버들이 열광하는 장면을 인용한 반응을 보였다.

 

그뿐인가, K-팝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알 수 있는 멤버의 파트 분배에 따라 색깔별로 가사가 나오는 영상도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벌써부터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이 헌트릭스와 사자보이즈의 무대를 커버해 주길 바라는 반응도 많다. 

헌트릭스에 맞서는 사자보이즈 /넷플릭스 공식 유튜브

중요한 건 12세 등급의 애니메이션이라고 해서 이들의 노래나 무대 영상을 허투로 연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애들이 보는 K-팝 무대라고 해 유치하거나 성의없는 연출은 지양한다. 헌트릭스의 골든 무대는 공연장의 천장을 뚫어버릴 것 같은 벅찬 노래와 함께 팬들의 터져나오는 함성을 어우러지게 그려냈다. 또한 사자보이즈의 'Your Idol' 무대는 소위 ‘빌런송’답게 한없이 어두우면서도 유혹적인 악귀들의 눈빛과 손짓으로 보는 사람들의 넋을 빼앗아버릴 것처럼 만든다.


눈에 띄는 건 헌트릭스와 사자보이즈의 멤버들이 노래를 부르는 무대 장면이다. 헌터처럼 팬들을 사로잡는 헌트릭스와 세이렌처럼 팬들을 홀리는 사자보이즈 모두 표정이나 손을 쓰는 것, 시선처리까지 모두 실제 K-팝 아이돌 무대에서 보는 것과 다름없다. 제작진들이 한국에서 활동하는 아이돌의 무대들을 얼마나 신경쓰고 집중해 관찰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


어떤 것에 세심한 공을 들였다면 그 포인트는 여지없이 빛날 수밖에 없다. 헌트릭스의 골든 무대에서 영어 가사에 언뜻 보이는 ‘영원히 깨질 수 없는’은 영어가 아닌 온전한 한글 가사로 부른다든지, 사자보이즈의 'Your Idol' 초반에 나오는 라틴어 가사가 사실 진혼곡 『진노의 날』에 나오는 “dies irae illa vos solve in Favilla Maledictus Erus In flamas Eternum (진노의 날, 저주받은 자여, 그 손길 아래 재로 흩어지고 영원한 불꽃이 그대를 태우리라)”가사였다든지.

탑 아이돌이지만 얼마든지 망가져도 괜찮다 /넷플릭스 공식 유튜브

재미있는 건 케데헌은 현실의 K-팝을 다루었지만 그럼에도 현실을 마냥 그대로 그리진 않았다는 점이다. 케데헌의 세상은 콘서트 시작 전 여성 아이돌이 과자와 떡볶이, 김밥, 라면을 마음껏 먹어도 뭐라 하는 사람도 없고, 한껏 엉망인 표정으로 얼굴을 구겨도 누구도 뭐라 하지 않는 세상이다. 아이들은 그저 이 세 명의 주인공들이 잘 먹고, 악귀들과 신명나게 싸우고, 즐겁게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을 편하게 보면 되는 것이다.


아마 소니픽쳐스나 넷플릭스 등은 케데헌이 이렇게까지 뜨거운 반응을 얻을지 몰랐던 모양이다. 애니메이션에 등장했던 노래의 리릭 영상을 황급히 하나씩 올리고 있는 중이다. 문제는 공식 영상들이 넷플릭스 패밀리, 넷플릭스 코리아, 넷플릭스 공식, 소니픽쳐스 등 곳곳에 분산되어 올라간 탓에 막상 조회수 히트는 이미 재빠르게 영상을 올렸던 팬 계정들이 가져간 상황. 


원래는 수많은 아이돌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아육대’ 장면이 들어갈 수도 있었지만 어른들의 사정으로 대신 합동 팬사인회 장면이 들어갔다든지, 고연차 선배 그룹의 불화를 언급하며 신인 그룹이 대신 자신들의 콘서트를 보러 오라는 홍보 영상을 띄운다든지, 현실의 아이돌 세상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들어감으로써 과몰입한 팬들의 공분을 사기도. 

아이들에게 아이돌은 스타이자 히어로라는 메시지까지

문양으로 인해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고뇌하는 루미의 모습 /넷플릭스 패밀리 유튜브

그밖에도 특히 엔터 쪽에서 여성 가수, 아이돌이 겪는 고충은 TV 밖에서 그 아이돌을 우러러보는 아이들에게도 그대로 노출된다. 아이들의 우상인 아이돌은 항상 흠결 없이 완벽한 모습으로 존재해야 한다는 강박이 존재하지만 케데헌은 주인공에게 문양이라는 흠결이 존재함에도, 각성과 주체성이라는 주제를 함께 녹여냈다.


진우는 루미에게 너 또한 나와 같은 악귀이며, 우리에게 남은 건 결국 고통과 비참함 뿐이라는, 400년간의 시간을 귀마에게 묶이며 자연스레 포기한 모습을 보인다. 대조적으로 루미는 자신이 악귀와 인간의 혼혈이었음을 숨겨오고 살아왔지만 그에게 내재된 선량함으로 새 혼문을 만들어 내면 된다는 결론을 만들었다.


즉 인간과 악귀의 혼혈이라는 정체성을 셀린처럼 끝까지 숨기는 것이 아닌, 자신이 옳다고 믿는 신념을 행동으로 보여준 것. 셀린은 끊임없이 그 문양을 숨겨야 한다고 일종의 가스라이팅을 하며, 루미는 미라와 조이에게 이 문양은 ‘고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문양, 상흔은 아니다. 루미는 엄연한 사람이며 망가진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그 문양은 고칠 수 없다. 결국은 인정하는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헌트릭스는 수많은 팬들의 마음을 합쳐 새로운 혼문을 만들었다 /넷플릭스 패밀리 유튜브

그가 지키던 혼문은 어쩌면 계속 외면해 왔고 숨기려고 했던 자신의 과거일지도 모르기에, 루미는 자신이 지켜 왔던 혼문을 깨버리고 새로운 혼문을 만들기로 한다. 이전의 혼문을 깨는 것은 자신을 괴롭혔던 흠결과 제 잘못이 아님에도 감추려 했던 과오를 깨 버리고 벗어나겠다는 의지일지도 모른다. 


하나의 아이돌일뿐만 아니라 루미라는 개인의 정체성을 인정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이 모습은 큰 의미가 있다. 여러 매체에서 그동안의 여성은 누군가의 엄마로, 누군가의 공주님으로 존재했던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케데헌의 주인공들은 친구와의 우정을 소중히 여기며, 부족하거나 싫은 자신의 모습까지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주체적인 모습을 그렸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특히 어른들로 자라날 아이들에게 여성 헌터이자 히어로들이 던지는 메시지라면 더. 

사자보이즈의 데뷔곡, 소다팝 /넷플릭스 패밀리 유튜브

옛날 만화방의 만화책과 비디오로 문화를 접한 사람들이라면 학교 운동장에 벚꽃이 휘날리고, 일본식 교복이 익숙하고, 산 위에 우뚝 서 있는 도쿄타워의 모습이 당연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OTT를 접하는 아이들은 남산타워가 보이는 서울의 풍경을 애니메이션으로 접하고, 여성들의 눈물나는 우정과 사랑을 실감하며 그들의 목소리로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TV로 보게 됐다.


케데헌은 지금까지 이어져 온 전통과 또는 새로 생겨난 현대를 아우르는 ‘한국적인 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의심을 확신으로 바뀌게 했다. 정말 한국적인 것이 뭐냐고 묻는다면, 케데헌을 보길 감히 고한다. 아쉽게도 사자보이즈는 더이상 이 세상에 없지만 곧 당신은 뭔가에 홀린 것처럼 욜마소다팝, 마이리를소다팝을 흥얼거리게 될지도 모르니까.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

2025.07.02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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