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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

미니멀한 감성에 예술 한스푼 ‘갤러리 인테리어’

by핸드메이커

갤러리 인테리어 /픽사베이

문화생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간을 꾸미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북유럽, 엔틱 등 하나의 콘셉트를 두고 직관적으로 공간을 표현하는 방식이 인테리어 법으로 유행했다면 최근에는 개인의 예술적 취향을 드러내는 ‘갤러리 인테리어’가 떠오르고 있다.


‘갤러리 인테리어’는 궁극적으로 공간 안에 예술 작품을 들여놓는 것을 말한다. 초기에는 회화 작품을 액자로 담아 벽에 걸어 두는 것이 갤러리 인테리어의 지향점이었다면 이제는 라이프 스타일에 필요한 모든 소품을 예술 작품으로 대체하는 추세다.



갤러리 인테리어, 그냥 예술 작품 거는 것과 뭐가 다를까


개인 자택을 기준으로 할 때 거실이나 방에 회화 작품을 걸어 두는 경우는 생각보다 흔하다. 그렇다면 이 역시 갤러리 인테리어가 될 수 있을까. 물론 그림이나 포스터를 벽면에 거는 것 또한 갤러리 인테리어와 일맥상통한 부분이 있다. 두 경우 모두 집안에 작품을 두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갤러리 인테리어가 하나의 독자적인 영역으로 구분되는 특징은 공간 자체가 얼마나 갤러리의 모습을 지향하고 있는 지이다.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는 일반적인 생활 공간과는 다르다. 오로지 작품을 전시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관람할 수 있는 장치가 다양하다. 관람자의 시선이 작품에 쏠릴 수 있도록 적절한 공간 배치와 조명, 그 외 부수적인 모든 요소들이 작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테리어의 모든 요소들이 작품에 초점을 두고 있는 갤러리의 모습 /윤미지 기자

즉, 갤러리 인테리어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공간과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는 작품을 컬렉팅하고 균형 있게 배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회화부터 조각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별해 공간 내에 큐레이팅 하는 방식이다. 물론 실제로 자택이란 인간이 일상 생활을 영위하는 공간인 만큼 실질적으로 필요한 물건도 있어야 한다. 이때 가구, 소품 역시 예술성이 두드러지는 디자이너의 작품을 수집하듯 배치하면 효과적인 갤러리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다.



‘셀럽’들의 ‘갤러리 인테리어’


국내에서는 전문 아트 컬렉터, 혹은 이를 자처하는 유명 연예인들을 중심으로 갤러리 인테리어를 선보이는 사례가 많다. 특히 몇몇 유명 연예인의 경우 전문 수집가 못지 않은 안목과 실내 배치로 센스 있는 공간을 구성하기도 한다.


배우 겸 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혜영은 국내 셀러브리티 중에서도 센스 있는 안목을 가지고 있어 유명하다. 과거 개인 SNS를 통해 여러 번 개인적인 공간을 공개하면서 특유의 인테리어 감각을 인정 받은 바 있다. 2017년도에는 식물로 공간을 꾸미는 플랜트 인테리어를 선보이면서 남다른 일상을 공유했으며 2021년에는 화려한 패턴이 돋보이는 소파와 카펫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혜영 인스타그램 갈무리

배우 겸 화가로 활동하는 이혜영은 특유의 센스가 느껴지는 갤러리 인테리어를 공개했다 /이혜영 인스타그램 갈무리(@leehaeyoung1730)

이혜영 개인 SNS 팬이라면 그녀가 여러 분야의 작품을 자택 내에 컬렉팅하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과거 그녀가 편안한 차림으로 거실 소파에서 찍은 사진을 개인 SNS에 개재하기도 했는데, 독특한 형태의 소파 뒤로 한 작품이 눈에 띄었다. 단색으로 조각된 한 소년의 형상이 거꾸로 서 있는 작품이다. 이는 순수미술과 상업미술의 경계 없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아티스트 제임스 진의 작품으로, 그가 창조해낸 어린 소년 이미지인 ‘디센던트’ 캐릭터를 조각한 작품이다.

이혜영 인스타그램 갈무리 1

소파에 앉아 있는 이혜영과 강아지의 모습 뒤로 제임스 진의 작품 '디센던트' 조각 작품이 눈에 띈다 /이혜영 인스타그램 갈무리(@leehaeyoung1730)

또 다른 사진에서는 작품이 위치한 벽면 전체가 공개되기도 했다. 해당 사진에서는 커다란 사슴 크리스털 헌팅 트로피가 눈에 띄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일본 아티스트 코헤이 나와의 작품이다. 깨끗한 화이트 톤의 벽에 작품만 눈에 띄게 전시한 모습이 마치 갤러리를 연상한다.

배우 겸 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혜영 SNS에 올라온 홈 인테리어 모습. 좌측 중간에 보이는 아티스트 코헤이 나와의 사슴 크리스털 헌팅 트로피가 눈에 띈다 /이혜영 인스타그램 갈무리(@leehaeyoung1730)

특히 가장 최근에 공개된 그녀의 거실은 더 다양한 회화 작품과 조각이 눈에 띈다. 감각적인 형태의 소파 역시 하나의 작품처럼 공간에 녹아 있다. 깔끔하고 넓은 공간에 균형있게 배치되어 있는 여러 작품들과 디자이너 가구, 소품들은 갤러리 인테리어의 교과서라고 볼 수 있다.


집안을 하나의 갤러리로 완성한 연예인은 또 있다. 배우 오연수는 한 방송에 출연해 자신이 살고 있는 집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집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다양한 작품들이 눈길을 끌면서 자연스럽게 유니크한 갤러리 인테리어를 보여준다. 현관부터 거실로 이동하는 긴 복도에도 작품이 걸려 있으며, 여유로운 배치가 돋보이는 거실에도 다양한 미술품이 자리하고 있다. 넓은 공간을 전체적으로 사용해 작품을 띄엄띄엄 배치했다는 점에서 역시 특별한 센스가 돋보인다.

갤러리를 연상하게 하는 배우 오연수의 홈 인테리어 /SBS 예능프로그램 '워맨스가 필요해' 한 장면 갈무리

복도 벽면에 보이는 줄리안 오피의 작품 /SBS 예능프로그램 '워맨스가 필요해' 한 장면 갈무리

현관에 걸려 있는 화려한 색감과 구조적인 소재가 돋보이는 회화 작품은 영국 아티스트 제레미 디킨슨의 작품이다. 다채로운 색감의 자동차, 트럭 등이 모여 동그란 원 형태를 만들고 있는 작품이다. 허전한 벽을 채우고 있는 월 오브제도 눈에 띈다. 이는 영국의 대표적 현대 미술 아티스트인 줄리안 오피의 작품이다. 줄리안 오피는 그의 작품이 서울역 앞에 위치한 서울스퀘어 건물 외벽을 장식하기도 해 국내에서 꽤 대중적인 이름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독일의 여성 사진작가 칸디다 회퍼의 작품과 미국의 유명한 설치 예술가 제프쿤스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현관에 걸려 있는 영국 아티스트 제레미 디킨슨의 작품 /SBS 예능프로그램 '워맨스가 필요해' 한 장면 갈무리

이외에도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 RM은 회화부터 조각까지 장르의 한계 없이 폭넓게 작품을 수집하는 컬렉터로 유명하다. 보유하고 있는 작품 수도 많지만, 윤형근 화가를 비롯해 김환기, 김창열까지 근현대를 대표하는 국내 화가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자신의 공간을 갤러리처럼 꾸민 모습을 SNS와 자체 콘텐츠 영상을 통해 공개해 MZ세대들에게 관심을 받기도 했다.


RM이 개인 SNS 피드를 통해 공개한 많은 작품들 중 몇 가지를 꼽아보자면 모노톤의 인테리어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 작품이 눈길을 끈다. 김창열 화백은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로, 주로 물방울을 주제로 작품을 그렸던 추상 미술의 대가이다. 또 이와 함께 한 사진에 담겨 나온 유리 구슬이 꿰어진 형태의 작업물은 프랑스의 설치 미술가 장 미쉘 오토니엘의 작품이다. 오토니엘은 유리를 소재로 한 작품, 주로 구슬 형태의 반짝이는 설치 예술 작품으로 유명한 작가다. ‘물방울’과 ‘유리 구슬’이라는 반짝이고 신비로운 소재가 조화를 이루면서 유니크한 갤러리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RM 인스타그램 갈무리

RM이 과거 개인 SNS를 통해 공개한 인테리어 모습.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 작품과 장 미쉘 오토니엘의 작품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 /RM 인스타그램 갈무리(@rkive)

또 다양한 회화와 조각 작품 외에도 고가구, 디자이너 가구 등을 활용해 세련된 인테리어를 완성해 MZ세대들도 갤러리 인테리어에 큰 관심을 가지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으며, 실내에 배치된 모습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RM은 물론 빌게이츠도 구입했다고 알려진 달항아리 작품은 다복을 상징하고 있어 갤러리 인테리어를 대표하는 오브제로 각광받고 있다.

RM 인스타그램 갈무리

RM이 과거 개인 SNS를 통해 공개한 인테리어 모습 /RM 인스타그램 갈무리(@rkive)

커피 마시면서 작품 감상…갤러리형 카페도 인기


최근에는 개인 주거 공간 외에도 카페나 레스토랑 등을 갤러리 타입으로 인테리어 하는 사례도 찾아볼 수 있다. SNS를 중심으로 핫플레이스를 찾는 이들이 많고, 또 문화와 커피가 공존하는 공간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면서 카페 내부에 신진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것이다. 인테리어를 위한 목적으로 몇 점의 소형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곳도 있는 반면, 실제 전시 못지 않게 규모 있는 작품을 선보이는 카페도 있다.


특히 성수에 위치한 한 대형 카페는 공장을 개조해 만들어 넓은 공간이 특징으로 다채로운 조형물을 설치하고 있어 볼거리가 다양하다. 또 영등포에 위치한 한 카페는 갤러리형 카페로 운영되면서 3개월 마다 신진 작가의 전시를 소개해 눈길을 끈다.

영등포에 위치한 오월의 종x카페 리브레 2019년 9월 모습.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오월의종 인스타그램 갈무리(@maybell__bakery)

영등포에 위치한 오월의 종x카페 리브레 2019년 9월 모습.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오월의종 인스타그램 갈무리(@maybell__bakery)

카페나 레스토랑의 경우 작품을 직접 소장해서 전시하는 방식 보다는 신진 작가를 소개하기 위한 통로로 운영되는 사례가 많다. 꼭 문화생활을 하겠다는 목적 보다도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다양하면서도 다채로운 그림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한 개인 카페에서 볼 수 있었던 여러 회화 작품들 /윤미지 기자

갤러리 인테리어, 도전해 보고 싶다면


실내 공간을 갤러리처럼 꾸미는 일은 먼저 넓은 평수의 공간을 필요로 하고, 작품을 수집하는 데에 드는 비용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에 소수 컬렉터의 취향으로 여겨지곤 했다. 특히 작품 수집이 비교적 대중적이지 않았던 국내에서 생활 공간을 갤러리처럼 작품으로 채운 다는 것은 낯선 방식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문화 예술을 일상적으로 즐기는 젊은 층이 늘어나고 오프라인 외에도 온라인을 통해서도 작품을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 확대되면서 갤러리 인테리어에 관심을 두는 이들이 많다. 또 반드시 고가의 작품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예술 세계를 가진 신진 작가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의 작품을 비교적 저가로 접할 수 있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어 소소한 작품 수집 활동을 즐기는 젊은 세대들도 있다.


갤러리 인테리어를 위해서는 먼저 실제 갤러리 같은 공간을 얼마나 지향하는지가 중요하다. 스스로 큐레이터가 되어 취향이나 관심사에 맞는 작품을 수집하여 공간에 배치하는 것이 기본이다. 특별한 주제를 가진 작품들을 수집하는 것도 좋고, 비슷한 색채, 조형미를 가진 작품을 배치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외에도 한 작가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수집하는 방식도 있다.


처음부터 고가의 예술작품을 선택하는 것이 어렵다면, 중저가의 디자이너 가구, 소품 등을 구매해보면서 자신의 취향을 찾는 것도 좋다. 이도 부담스럽다면 초기엔 사진 작품이나 마음에 드는 엽서 등을 액자에 넣어 걸어 두고 보는 것으로 심미안을 키울 수 있다.

철화 국화문 소구호를 홈인테리어로 배치해본 모습 /윤미지 기자

갤러리 타입으로 공간을 꾸미고 싶다면 벽지 등의 디테일은 최대한 미니멀한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미니멀 인테리어(Minimal Interior)’는 매년 공개되는 다양한 인테리어 트렌드 중에서도 변함없는 관심을 받는 카테고리다. 다양한 콘셉트와 어우러질 수 있어서 조화롭게 공간을 꾸미기에 적당하다.


미니멀한 인테리어를 지향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절제된 표현이 필요하다. 넓은 공간을 모두 채우려고 하지 말고 단순하게 배치하며, 작품이 어울리는 공간을 고려해 이에 집중하도록 전시하는 게 좋다.


[핸드메이커 윤미지 기자]  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