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머문 공간, 서울 노포 맛집 5곳

[푸드]by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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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 도시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맛과 진정성으로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오는 가게들이 있다. 꾸밈없는 공간에서 먹는 한 그릇의 음식은 오히려 그 투박함이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흉내낸 레트로 감성이 아닌 오랜 시간이 만든 진짜 노포 맛집 다섯 곳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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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술이 술술 들어가는 진짜 노포 바이브, 마포 ‘원조마포껍데기집'

1980년대부터 공덕동 골목 자리를 지켜온 노포 중의 노포. 시간이 멈춘 듯한 외관과 실내가 추억을 고스란히 떠올리게 만든다. 원형 테이블에 앉아 연탄불에 소금구이, 삼겹살, 막창, 껍데기 등을 구워먹을 수 있는데 입구에서 따로 구워 가져다주는 고등어구이도 별미. 주판알을 튕겨가며 계산하는 사장님 모습도 이채롭다. 메뉴 특성상 에어컨이 없는 환경이니 조금 선선해지는 날씨에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위치: 서울 마포구 효창목길 9

▲영업시간: 매일 17:00 - 23:00, 일요일 휴무

▲가격: 소금구이 14,000원, 껍데기 8000원, 고등어구이 15,000원

▲후기(식신 촤컬릿퐁듀우♡): 장소가 꽤나 협소하고 오래된 티가 나는데 여기에서 나오는 노포 감성이 오히려 술을 부르게 되는 곳. 연탄불이라 몸에는 안좋겠지만 넘 맛있어요.. 생선구이도 꼭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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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일본 노포 야키니쿠 바이브를 송파 한 가운데서, 송파 '부일갈매기'

1984년 개업한 노포 고깃집. 갈매기살 전문점으로 시작했는데, 아들이 운영을 맡으면서 일식 스타일을 차용하기 시작하며 일본의 오래된 야키니쿠 전문점에 온 듯한 독특한 감성의 식당으로 거듭났다. 타래소스를 바른 갈비살, 우설, 살치살, 특양, 차돌박이 등 다양한 부위를 조금씩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사케와 하이볼 종류가 많은 것도 애주가들을 유혹하는 포인트. 청국장과 일본식 카레라이스로 개운하게 마무리하면 좋다.

▲위치: 서울 송파구 삼전로13길 4

▲영업시간: 매일 17:00 - 22:00, 일요일 휴무

▲가격: 갈비살타레 30,000원, 살치살 48,000원, 청국장 6,000원

▲후기(식신 고구마답답이): 분위기는 한국 노포인데 일본식 야키니쿠 전문점이 됨. 1인분씩 주문할 수 있어서 좋고 사케와 하이볼 리스트도 아주 다양하다. 인기가 많아서 미리 예약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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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웨이팅도 이겨내는 애주가들의 사랑방, 영등포 '대한옥'

1950년대부터 영업을 이어온 한식당. 구리스 냄새가 진하게 날 것만 같은 영등포 공구상가 골목 2층 상가에 위치하고 있다. 대표 메뉴는 단연 ‘꼬리수육’. 소꼬리찜에 새콤달콤한 부추무침 이불을 덮어 내어준다. 살밥이 제법 두툼하게 붙은 꼬리고기는 부드럽게 발리면서도 살짝 질깃한 식감으로 뜯는 맛이 있다. 소면사리를 꼭 추가하여 비벼먹는 것을 추천. 서비스로 내어주는 설렁탕 국물도 속풀이로 좋다.

▲위치: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로51길 6

▲영업시간: 매일 11:00 - 20:50, 일/월요일 휴무

▲가격: 꼬리수육(대) 68,000원, 꼬리탕 25,000원, 설렁탕 10,000원

▲후기(식신 사우디왕자): 수육은 배신하지 않는 맛으로 부들부들한 식감에 간장 양념이 더해져 예상가능하지만 예상대로의 맛을 선사한다. 거기에 더해 낡은 분위기까지 더해져 술마시기 참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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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경상도의 얼이 스민 소담한 국시, 성북동 ‘국시집'

1969년 개업해 같은 자리에서 대를 이어 영업을 이어오고 있는 한식당. 대표메뉴인 ‘국시’는 한우 양지와 사태, 사골을 넣어 끓인 가벼우면서도 살짝 걸쭉한 국물에 칼로 썬 면, 애호박과 소고기볶음 ‘꾸미’를 정갈하게 올려낸다. 보조를 맞추는 김치와 장아찌들도 자극적이지 않은 새콤한 맛으로 국수와 잘 어우러진다. 대구살과 허파를 계란물에 부쳐내 반반 내어주는 ‘전’과 ‘문어’도 추천할 만하다.

▲위치: 서울 성북구 창경궁로43길 9

▲영업시간: 매일 11:30-21:00 (B/T 14:30-17:00), 매주 월요일 휴무

▲가격: 국시 11,000원, 전(소) 17,000원, 문어(소) 20,000원

▲후기(식신 루루^^): 정갈하고 깔끔한 맛의 칼국수. 사골국물로 육수를 한거같은데 느끼하지 않구 고명으로 호박이랑 고기가 좀 올라가는데 짜지 않구 간이 딱임! 같이 나오는 석박지도 시원한 맛이라 너무 잘어울려서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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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담백하게 지켜온 세월의 맛, 약수 '약수동춘천막국수'

약수동에서 47년동안 영업을 이어온 식당. 주택을 개조한 투박하고 정겨운 실내 공간이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북식찜닭과 막국수, 삼계탕 등이 맛있기로 유명하다. 이북식찜닭은 기름기가 쏙 빠지도록 삶은 닭에 부추를 얹어 내어주는데, 다진 양념과 식초, 겨자 등을 섞어 만들어주는 양념장에 찍어먹으면 참으로 별미다. 여기에 개운한 맛이 도드라지는 비빔 막국수를 곁들이면 한철 몸보신 메뉴로 손색이 없다.

▲위치: 서울 중구 다산로10길 6

▲영업시간: 매일 11:00 - 21:30

▲가격: 이북식찜닭 32,000원, 닭도리탕 38,000원, 물막국수 11,000원

▲후기(식신 줄줄이비엔나): 기름기가 쪽 빠져서 그냥 먹어도 담백한 맛이 잘 느껴졌고 가슴살 부분도 퍽퍽하지 않고 촉촉해요. 쪽파는 닭 육수로 삶아서 그런지 은근한 풍미가 살아 있어 고기에 싸서 먹으면 조합이 좋더라구요.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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