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170만장·110억원어치 화폐 폐기된다

상반기 3억2200만장·2조원어치…사상 최대

하루 평균 170만장·110억원어치

대전에서 항아리에 보관하던 지폐가 습기로 훼손돼 905만원을 교환했다. 한국은행 제공

올해 상반기 손상돼 폐기된 화폐가 3억2200만장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루 평균 176만장 화폐가 폐기처분된 셈이다.


한국은행이 18일 “2018년 상반기 손상화폐 폐기 규모는 2조214억원어치 3억22만장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권종별로는 지폐(은행권)의 경우 1만원권이 1억5808장(1조580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천원권(1억2210만장·1221억원), 5천원권(1638만장·819억원), 5만원권(471만장·2355억원) 순으로 많았다. 주화는 11억원어치가 폐기됐는데, 10원짜리가 1300만개(1억3천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100원짜리 490만개(4억9천만원), 50원짜리(120만개·6천만원), 500원짜리(88만개·4억4000만원) 순이었다.


최근 손상화폐 폐기 규모 흐름을 보면, 2016년 상반기 2억5500만장(1조5151억원)→하반기 2억9200만장(1조5990억원)→2017년 상반기 3억700만장(1조7077억원)으로 증가해오다, 지난해 하반기 2억9500만장(2조616억원)으로 주춤했다가 올해 상반기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 기간 새 화폐 대체비용은 221억원→243억원→204억원→312억원→324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종합해보면 올해 상반기 하루 평균 176만장·110억원어치 손상화폐를 폐기하느라 1억7700만원을 지출한 셈이다.

하루 평균 170만장·110억원어치

경남 밀양시 한 사무실에서 화재가 일어나는 바람에 지폐들이 불에 탔지만, 형체가 남은 532만원은 교환받았다. 한국은행 제공

올해 상반기 한은에서 교환해준 손상화폐 규모는 2470건·10억2800만원이었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건수(2231건)는 10.7% 늘었는데, 액수(11억6200만원)는 11.5% 감소했다. 한은은 “주요 손상사유는 습기 및 장판 밑 눌림 등에 의한 경우가 1076건(5억4700만원), 불에 탄 경우가 590건(3억5200만원), 칼질 등에 의해 조각난 경우가 408건(5천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며 “화폐 보관 방법이 부적절하거나 취급상 부주의 등에 의해 손상된 경우가 1880건으로 전체의 76%를 차지해 일부 국민의 화폐사용 습관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에서 교환해준 화폐 규모는 10억2800만원이었으나, 국민이 교환을 의뢰한 액면금액은 10억8100만원으로 5300만원 더 많았다. 지폐의 남은 면적이 3/4이면 전액 환불받지만, 2/5 이상~3/4 미만은 액면금액의 반액, 2/5 미만은 무효로 처리돼 교환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루 평균 170만장·110억원어치

부산에서 화재로 돼지저금통에 보관 중이던 지폐가 불에 탔지만 190만원을 교환할 수 있었다. 한국은행 제공

하루 평균 170만장·110억원어치

서울 한 대형 쇼핑몰 분수대에서 훼손된 주화 87만원을 수거해 교환했다. 한국은행 제공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2018.07.23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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