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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드 ] ESC

편저트·홈저트? 가성비 최고
편의점 디저트를 찾아서!

by한겨레

커버스토리/ 밸런타인데이


편의점 디저트, 상상 초월 가짓수 많아


시즌 한정 딸기 디저트 쏟아지는 중


편저트 매출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기도


파이, 케이크, 꿀떡 등 이색 제품도 눈길


한겨레

편의점은 이제 종합 식품 판매점이다. 도시락 이야기냐고? 디저트 이야기다. 주식인 도시락뿐만 아니라 후식으로 찾는 디저트까지, 편의점 판매대가 아우르는 먹을거리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국내 3대 편의점의 디저트를 맛봤다. ‘이거다, 이거!’ 싶은 디저트도 여럿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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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저트, 홈저트. 각각 편의점 디저트와 홈 디저트의 줄임말이다. 편의점 식품 판매대가 바뀌고 있다. 편의점마다 자체 브랜드(PB) 디저트 상품을 여럿 내놓고 있다. 보통 2000원대에서 5000원대의 가격으로, 알뜰한 소비자들은 여기에 지갑을 연다. 지에스(GS)25는 2018년 1~9월 디저트 판매 매출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이 220%에 달한다. 블로그와 에스엔에스(SNS)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편의점 마니아 채다인씨는 “편의점 디저트는 대체로 2~3000원 가격에 양이 많은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디저트가 가성비만 좋은 제품 아니냐는 의문을 갖는 소비자도 여럿이다. 한 조각에 1만원 안팎인 고급 디저트와 맛 비교는 어렵다. 다만, 합리적인 값에 단맛을 느끼고 싶다면 편의점 디저트 판매대를 찾을 만하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에서 지난 8일 씨유(CU), 지에스25, 세븐일레븐 등 국내 3대 편의점의 디저트 시식회를 열고 난 뒤의 결론이다.


편저트로 딸기 디저트 뷔페 차리겠네


편의점들의 시즌 한정 디저트 메뉴 경쟁이 치열하다. 해마다 딸기 제철이면 앞다퉈 딸기 디저트를 내놓는다. 가장 대중적인 제품은 딸기와 크림이 가득 든 ‘딸기 샌드위치’다. 씨유(CU)는 ‘우쥬베리미 딸기 샌드위치’, 지에스25는 ‘유어스 딸기 샌드위치’, 세븐일레븐은 ‘듬뿍듬뿍 딸기 샌드위치’를 판매 중이다. 겉모양과 크기는 거의 똑같다. 네모난 식빵 사이에 하얀 생크림과 생딸기를 통째로 넣어 세모 모양으로 잘랐다. 딸기의 단면을 드러낸 포장으로, 샌드위치를 보자마자 익숙한 딸기 맛을 상상하게 된다. 딸기 샌드위치 모양은 모두 같지만, 맛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한겨레> 음식문화 담당이자 ESC 팀장인 박미향 기자는 “씨유 샌드위치는 안에 든 딸기를 베어 무니 신선한 통과일 느낌이 물씬 난다”고 말했다. 열렬 디저트 마니아인 신소영 <한겨레> 사진 기자는 “지에스25 제품은 다른 제품보다 크림에서 단맛이 강하게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세븐일레븐 제품은 크림 맛이 진하고 독특했다. 이유가 있었다. 세븐일레븐 쪽은 “기존 생크림에 마스카르포네 크림치즈를 넣어 달콤함과 진한 풍미를 더욱 살렸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딸기 디저트는 다채롭다. 최근 호텔업계는 딸기 디저트 뷔페를 너나 할 것 없이 선보이고 있는데, 편의점 딸기 디저트도 모으면 뷔페를 차리고도 남을 정도다. 씨유는 딸기 크루아상, 프렌치 파이, 에클레르(영어식 표현은 ‘에클레어’) 등을 내놓았고, 세븐일레븐은 딸기 오믈렛을 출시했다. 크루아상과 파이, 오믈렛의 맛과 식감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지만, 편의점 에클레르는 어떨까 궁금해진다. 기다란 에클레르 빵 사이는 흰색 크림과 생딸기가 채우고 있다. 한입 베어 문 에클레르는 버터 향이 강하고, 크림·생딸기와 잘 어우러진다. 가장 눈에 띄는 독특한 딸기 디저트는 지에스25가 지난해 12월 첫선을 보인 ‘유어스심쿵딸기샐러드’다. 양상추 위에 딸기와 리코타치즈, 시리얼을 토핑으로 얹고 연유 드레싱을 뿌려 먹는다. 채소와 과일을 동시에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모찌롤부터 모찌모찌롤까지


여행할 때 꼭 먹어야 하는 리스트, ‘먹킷리스트’를 작성하는 여행자들이 있다. 일본 여행자들의 먹킷리스트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먹을거리 가운데 하나가 ‘모찌롤’이다. 오해는 말자. 모찌(찹쌀떡)가 든 미니 롤 케이크가 아니다. 케이크 시트(겉면의 케이크)가 일반 케이크보다 쫀득한 점을 강조해 만들어진 이름이다. 일본 편의점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국내 편의점들도 내놓기 시작했다. 세븐일레븐은 2017년 5월 가장 먼저 모찌롤을 내놓았다. 씨유는 지난해 4월 출시했는데, “일본의 오리지널 레시피를 그대로 구현했다”고 강조한다. 지에스25는 2017년 8월 모찌롤 판매를 시작했는데, 2018년 디저트 상품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제품 5개 가운데 3개 제품이 ‘모찌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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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편의점의 ‘모찌롤 플레인’을 맛봤다. 신소영 기자는 “씨유의 모찌롤은 ‘인절미’ 느낌이다”고 말했다. 부정적인 뉘앙스였지만, 모찌롤의 정체성에는 가장 들어맞는 말이다. 반대로 박미향 기자는 지에스25의 모찌롤이 “뽀송뽀송한 케이크 식감이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긍정적인 반응이었지만, 쫀득하고 말랑한 식감을 줘야 하는 모찌롤과는 조금 동떨어진 식감을 준 셈이다. 채다인씨는 “국내 3대 편의점의 모찌롤은 크게 맛 차이가 느껴지지는 않는다. 사실, 일본 편의점 모찌롤보다는 (맛이) 조금 덜 하다”고 평가했다.


씨유는 모찌롤을 업그레이드해 지난해 10월 ‘모찌모찌롤’을 선보이기도 했다. 모찌모찌롤에는 실제 모찌(찹쌀떡)가 들어간다. 케이크 안에 크림과 모찌, 앙금, 생크림을 넣었다. 녹차와 티라미수 맛 두 가지가 있는데, 출시 뒤 에스엔에스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고 씨유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편의점에선 이 디저트를 꼭!


편의점에 딸기 디저트와 모찌롤만 있는 건 아니다. 편의점마다 자체 브랜드 또는 협업 디저트 상품 종류가 30가지가 넘는다. 그래서 편의점 마니아 채다인씨에게 편의점별로 먹어볼 만한 디저트를 추천해달라고 요청했다.


씨유(CU) 디저트 제품 중에서는 ‘쇼콜라 생크림’을 꼽았다. “초코케이크에 생크림과 코코아 파우더로 맛을 낸 제품이다. 무엇보다 양이 많은 점이 미덕”이라고 채씨는 소개했다. 씨유 쪽의 설명도 이에 부합한다. 씨유 관계자는 “기존 편의점에서 판매하던 조각 케이크 대비 용량을 30%가량 늘렸고, 가격은 3000원대다. 1그램(g)당 가격은 절반 이상 낮춘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케이크를 먹은 뒤 박미향 기자는 “겉모양이 매력적이다. 마치 이탈리아의 할머니가 만들어 준 가정용 케이크처럼 생겼다”고 말했다. 겉모양이 독특한 씨유의 케이크는 한 가지가 더 있다. 바로 ‘로투스 비스코프 생크림 케이크’다. 커피를 마실 때 자주 곁들여 먹는 과자 ‘로투스’를 잘게 부숴 생크림 케이크 위에 올린 디저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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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디저트 가운데는 ‘떠먹는 케이크’ 종류가 많다. 집 밖에서도 더 쉽게 먹을 수 있게 한 것이다. 채다인씨는 ‘유어스 떠먹는 치즈 케이크’를 지에스25의 먹어볼 만한 제품으로 꼽는다. “역시 양이 넉넉하고, 맛도 그럴듯한 치즈케이크”라는 게 채씨의 설명이다. 떠먹는 치즈 케이크가 아닌 조각 치즈 케이크 역시 그 이름에 걸맞은 맛을 낸다. ‘유어스 로얄 티라미수’도 먹어볼 만한 제품이다. 신소영 기자는 “치즈 케이크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동네 제과점에서 파는 치즈 케이크와 같은 맛이 난다. 티라미수에서도 진한 치즈 맛이 잘 느껴진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의 추천 제품으로는 ‘달달꿀떡’이 꼽혔다. 채다인씨는 “세븐일레븐은 에스엔에스에서 화제가 된 상품들을 잘 선별해 상품을 내는 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달달꿀떡 역시 에스엔에스에서 화제가 된 대구의 꿀떡을 상품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세븐일레븐 쪽의 설명은 조금 다르다. 세븐일레븐은 “일본의 인기 간식 당고를 벤치마킹한 상품”이라고 밝혔다. 그 유래가 어찌 됐든 맛있으면 된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 달달꿀떡의 인기에 힘입어 ‘달달쑥떡’도 최근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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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밸런타인데이 성 발렌티누스의 축일(祝日)인 2월14일을 이르는 말. 한국과 일본 등에서는 밸런타인데이를 전후해 초콜릿 소비가 크게 늘지만, 서양에서는 부활절에 달걀이나 토끼 모양을 본뜬 초콜릿을, 만우절에 물고기 모양 초콜릿을 선물한다.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등 이슬람 국가에서는 유럽의 밸런타인데이 풍습을 금지하는 법이 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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