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로 드넓은 초원 마주한 젖소, ‘축사보다 좋소’

[테크]by 한겨레

러시아서 가상초원 헤드셋 착용 실험 진행


심리적 안정감 확인...우유 생산 영향 주목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동물들은 가상현실(VR) 기기에 어떤 반응을 보일까?


러시아에서 다소 엉뚱해 보이는 가축 사육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젖소의 머리에 가상현실기기를 착용해 사육하는 실험이다. 젖소의 마음을 안정시켜 우유의 품질을 높이고 생산량도 늘리자는 목적에서다. 우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클래식 음악을 틀어주는 등의 사례는 있었으나 가상현실 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아마도 처음일 것으로 추정된다.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러시아 언론들은 최근 농식품부 주도 아래 모스크바 인근의 한 대형 농장에서 적록색맹인 소의 시각 능력을 고려해 제작한 가상현실기기로 특별한 실험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농식품부는 사육 환경이 젖소의 건강과 우유의 질, 생산량에 영향을 미친다는 네덜란드와 스코틀랜드의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이번 실험의 결과에 기대를 걸었다. 가상현실 기기를 착용한 젖소들의 눈에는 좁은 축사나 울타리가 둘러처진 목장이 아닌 여름철의 광활한 가상 초원이 펼쳐진다.


가상현실기술의 활용이 우유 품질과 생산량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현지 농부들은 일단 소들이 가상현실기기를 착용하고 있는 동안은 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만약 가상현실기기의 긍정적 효과가 입증된다면 가상현실기기를 전면 도입하는 것이 나을까? 가상현실기기보다는 실제 들판에서 방목하는 것이 더 나은 건 아닐까? 가상현실기기를 벗고 나면 젖소가 오히려 이전보다 더욱 큰 스트레스에 시달리지는 않을까? 이번 실험은 이런 몇가지 질문도 함께 던져준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페북에서 한겨레와 만나요~

▶신문 보는 당신은 핵인싸! ▶7분이면 뉴스 끝! 7분컷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0.01.08원문링크 바로가기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Copyright © ZUM internet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