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치유의 숲’… 전국 국공립·사립 29곳

[여행]by 한겨레

100년 수령 금강송 군락지, 편백숲 등 매력 뿜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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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전남 장성군 서삼면 ‘국립 장성 편백 치유의 숲’ 숲길. 김선식 기자

국내 ‘치유의 숲’ 역사는 10년 됐다. 2010년 9월 법률에 ‘치유의 숲’이란 말이 처음 등장했다.(‘산림문화·휴양에 관한 법률’ 개정안 시행) ‘치유의 숲’은 국민이 숲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건강을 증진, 회복할 수 있도록 조성한 공간이다. 자연의 향기, 경관 등을 활용해 인체 면역력을 높이는 시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숲은 여행, 휴양을 넘어 치유의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매년 꾸준히 찾는 이가 느는 추세라고 한다.


19일 현재 전국 ‘치유의 숲’은 총 29곳이다. 권역별로 고루 퍼져있다. 수도권 5곳, 강원도 4곳, 충청도 5곳, 전라도 7곳, 경상도 7곳(국립 산림 치유원 포함), 제주도 1곳이다. 이 가운데 ‘국립 치유의 숲’(총 11곳) 이용 정보 등을 정리했다. 최소 예약 인원이 4~5명인 곳들이 대부분이다. 다만 혼자라도, 예약 상황에 따라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각 ‘치유의 숲’마다 고령층, 장애인, 다문화가정, 저소득 가정, 아토피 환자 가정, 임신부 등을 대상으로 한 ‘치유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숲길 산책은 예약 없이 즐길 수 있다.


국립 산림 치유원


백두대간 소백산 자락에 자리한 국립 산림 치유원은 약 7년간 조성해 2016년 10월께 개원했다. 경북 영주시와 예천군 일대 2889만㎡(중심시설지구 153만㎡)에 들어선 국내 최대 산림복지단지이자 산림치유 문화의 거점이다. 2~6인실 숙박시설을 두고 1박2일, 2박3일, 장기 치유 프로그램(1주일 단위 예약)을 운영한다. 숲길 걷기, 해먹 명상, 자연물 공예 체험 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 1박2일 치유 프로그램은 2인실, 식사 3회, 프로그램 2개 참여 기준 이용료가 13만3000원(비수기 주중 기준)이다. 원내에 있는 건강증진센터에선 음파, 건식, 수(水) 치유 장비를 체험할 수 있다.(체험료 별도) 최소 3일 전 예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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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주시 봉현면 ‘국립 산림 치유원’ 수 치유센터. 사진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제공

국립 대운산 치유의 숲


1인 이용객을 배려한 프로그램 운용이 눈에 띈다. 1인 이용객 예약을 받아 매주 월요일 오전, 오후 두 차례 ‘맨발 걷기’와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매주 화요일~금요일엔 5인 이상 예약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운영한다.(매주 토·일 휴관) 치유 프로그램은 ‘숲 속 가족 인터뷰’, 가족사진 찍기, 요가, 명상, 아로마 요법, 자연물 공예, 숲길 걷기, 물 치유 프로그램 등이 있다. 이용료는 1인 2시간 기준 1만원. 최소 10일 전 예약을 권장한다. 사시사철 계곡에 물이 흐르며 울창한 굴참나무 숲에 ‘물 치유 욕장’ 등 시설을 갖췄다.


국립 김천 치유의 숲


수종이 다양해 우수한 산림 환경으로 평가받는다. 낙엽송, 자작나무, 잣나무, 참나무, 노각나무, 전나무, 쪽동백, 생강나무 등이 자란다. 잣나무숲 데크길, 정자, 숲속 명상소 등 시설을 갖췄다. 운영하는 치유 프로그램은 숲길 걷기, 명상, 족욕 등이다. 최소 7일 전, 5인 이상 예약할 수 있다. 이용료는 1인 2시간 기준 1만원이다. 예약 없이 이용 가능한 프로그램도 있다. 실내에서 영상을 보며 편백 등으로 마사지하는 비대면 프로그램이다. 1인 1시간 기준 35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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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횡성군 둔내면 ‘국립 청태산 치유의 숲’을 운영하는 ‘국립 횡성 숲체원’ 전경. 사진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제공

국립 청태산 치유의 숲


국내 ‘치유의 숲’ 가운데 가장 높은 해발 950m에 위치한다. 잣나무, 자작나무 군락지가 형성돼 있다. 숙박시설을 겸비한 산림교육센터인 ‘국립 횡성 숲체원’이 운영한다. 치유 프로그램은 명상, 숲길 걷기, 물·열 치유(찬물로 족욕을 한 뒤 ‘열 치유실’을 오가는 프로그램), 아로마 요법 등이 있다. 당일, 1박2일, 2박3일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당일 프로그램은 1인 2시간 기준 1만원, 1박 2일 프로그램은 1인 6시간 기준 3만원이다. 숙박비는 별도다. 2인실 기준 3만원이다.(비수기·주중)


국립 대관령 치유의 숲


대부분 100년가량 된 금강송 군락지다. 1920년대 일제강점기에 금강송 씨앗을 뿌려 자랐다고 전해진다. 치유 프로그램은 ‘숲 속 가족 인터뷰’, 가족사진 찍기, 숲 속 체조, 음악 치유 명상, 금강송 바디 스캔(금강송 통나무로 온몸을 마사지하는 명상 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 ‘솔향기 숲길’, ‘솔향기 터’, ‘금강송 전망대’, ‘명상 치유 움막’, ‘치유 평상’ 등 시설을 갖췄다. 최소 10일 전, 5인 이상 예약해야 한다. 이용료는 1인 2시간 기준 1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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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강릉시 성산면 ‘국립 대관령 치유의 숲’을 찾은 이용객. 사진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제공

국립 제천 치유의 숲


한약재로 유명한 고장답게 한방을 접목한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방 온열 족욕’, ‘한방 산림 요가’, ‘한방 아로마 마사지’, 체조, 명상 등이다. 자작나무 숲길과 계곡 물 따라 걷는 ‘음이온 치유 숲길’ 등을 조성했다. 최소 7일 전, 5인 이상 예약해야 한다. 단체 이용객이 없는 날에는 오후 2시와 4시 개인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1시간)을 진행한다. 이용료는 1인 1시간 기준 5000원이다. 토·일·공휴일 휴관.


국립 예산 치유의 숲


시내 중심지와 가깝다. 예산 종합터미널에서 차로 약 5분 거리에 위치해서 찾아가기 편하다. 관모산(해발 390.5m)과 용굴산(해발 414m) 사이 골짜기에 있다. 낮지만 산세가 깊다. 소나무와 참나무 수종이 70% 이상을 차지한다. 치유 프로그램은 오일 요법, 차 요법, 명상, 스트레칭, ‘맨발 걷기’ 등을 운영한다. 최소 7일 전 5인 이상 예약해야 한다. 이용료는 1인 2시간 기준 1만원이다. 19일 현재 수해 여파로 임시 휴관 중이다. ‘치유의 숲’ 둘레길(1285m)도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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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충남 예산군 예산읍 ‘국립 예산 치유의 숲’ 들머리. 김선식 기자

국립 곡성 치유의 숲


소나무 숲과 계곡 경치가 빼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섬진강과 청계동 계곡, 동악산이 배경이다. 수해 여파로 운영을 임시 중단했는데, 22일부터 재운영할 예정이다. 치유 프로그램은 ‘맨발 걷기’, 족욕, 공예, 숲길 산책 등이 있다. ‘야외 족욕장’, ‘치유 북카페’, ‘폭포 전망대’ 등 시설을 갖췄다. 최소 2일 전 5인 이상 예약할 수 있다. 이용료는 1인 2시간 기준 1만원이다. 올해 시범적으로 이용객 2~3인이 참여하는 치유 프로그램(1시간)을 운영한다. 시범 프로그램 이용료는 1인당 2000원.


국립 장성 편백 치유의 숲


전남 장성군 축령산 편백 숲은 내력이 깊다. 고 임종국 선생이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축령산에 1956년부터 21년 동안 편백과 삼나무 등 250만여 그루를 심었다고 전해진다. 국내 대표적인 편백 숲으로 꼽힌다. 숙박시설을 겸비한 산림교육센터인 ‘국립 장성 숲체원’이 운영한다. 치유 프로그램은 차 요법, 아로마 요법, 요가, ‘해먹 명상’, ‘맨발 걷기’, 편백 젓가락 만들기, 시 요법 등이 있다. 이용료는 1인 2시간 기준 1만원.(재료비 별도) ‘국립 장성 숲체원’ 숙박시설(5인실 또는 8인실)은 ‘치유의 숲’에서 차로 약 20분 거리 방장산에 있다. 치유 프로그램 참가 여부와 별개로 머물 수 있다. 숙박료는 1박2일 5인실 기준 6만4000원.(비수기 주중) 최소 5일 전 예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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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성군 북이면 ‘국립 장성 숲체원’ 5인실 숙소 거실. 김선식 기자

국립 산음 자연휴양림 치유의 숲


국내 첫 국립 치유의 숲이다. 다른 치유의 숲과 달리 프로그램 이용료가 없다.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화요일 휴관) ‘잣나무 숲 명상’, ‘계곡 길 걷기’, 요가, 차 요법 등을 진행한다. 최소 1일 전, 5인 이상 예약해야 한다. 계곡 경관과 ‘맨발 걷기’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다만 코로나 19 재확산에 따라 19일 현재 치유 프로그램 운영을 임시 중단했다. 숲길 산책은 가능하다.


국립 양평 치유의 숲


새로운 치유 프로그램 개발이 한창이다. 일제강점기 금광이었던 굴을 활용한 프로그램과 반려견 동반 걷기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국립 산음 자연휴양림 치유의 숲’과 함께 수도권에 있는 국립 치유의 숲이다. 치유 프로그램은 숲길 걷기, 명상, ‘숲 내음 테라피’, 치유공예를 체험하는 ‘슬로우드 테라피’가 대표적이다. 최소 7일 전, 4인 이상 예약해야 한다.(일요일 휴관) 이용료는 1인 2시간 기준 1만원이다. 코로나 19 재확산에 따라 오는 31일까지 치유 프로그램 운영을 임시 중단할 예정이다. 숲길은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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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식 기자 kss@hani.co.kr

2020.08.28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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