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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

신박한 주방 정리 기술 대방출!

by한겨레

집 안에서 끼니 해결 횟수 늘지만

제자리 못 찾고 수북하게 쌓인 주방 기구들

주방 정리하면 당신의 삶도 달라지리니

한겨레

주방 정리는 방법만 알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조윤경씨가 쓴 <똑똑한 수납>에 등장하는 잘 정리된 주방. 사진 웅진리빙하우스 제공

‘미식’을 다루는 글쟁이들에게는 유명하다 못해 이제는 진부하기까지 한 경구. “당신이 무엇을 먹는지 말해다오. 그러면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주겠다.” 프랑스인 장 브리야사바랭의 말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당신의 부엌을 보여다오. 그럼 당신이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고 있는지 말해주겠다.” 눈을 돌려 우리의 주방을 보자. 어제 저녁 식사의 흔적이 숙명처럼 말라붙은 접시와 밥그릇 등이 개수대 안에 쌓여 있을 것이다. 갈 곳을 잃은 수세미는 수전 위에 매달려 물을 뚝뚝 흘리고, 몇 개 되지도 않은 프라이팬들은 기름기가 그대로 묻은 채로 가스레인지(혹은 하이라이트, 혹은 인덕션)의 화구 위에 놓여 있기 십상이다.


대충 머그잔에 꽂아두고 쓰는 수저와 포크, 주방 가위·국자·뒤집개·필러·깡통따개 따위의 조리도구들, 커피와 녹차 등의 음료를 위한 각종 잔 살림과 매일매일 챙겨 먹어야 할 각종 약통들이 어지럽다. 수납장은 또 어떤가. 아무 데나 한 곳만 열어보자. 어디 접시, 그릇, 컵, 냄비뿐인가. 각종 비닐봉지와 어딘가에 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쌓아둔 쇼핑 봉투들, 각종 주방 세제와 행주, 일단 눈에 안 보이면 좋겠다는 생각에 쑤셔 박은 정체 모를 물건들까지. 당신의 주방은 지금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다.


괜찮다. 그건 당신의 탓이 아니다. 무엇보다, 집 안에서 해결해야 하는 끼니가 너무 많이 늘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재택근무와 가정 학습, 그리고 그에 따라 당연히 가중되는 가사노동. 당연히 더 효율적으로, 더 쾌적하게, 더 넉넉한 공간을 확보하는 게 좋다. ‘정리’를 대신해 주는 티브이 예능 프로그램이 괜히 인기를 끄는 게 아니다.


우선, ESC가 제안하는 주방 정리 노하우를 찬찬히 읽어보자. 그에 필요한 몇 가지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집 근처 다이소 매장을 방문하거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문하는 정도의 수고는 들일 가치가 충분히 있다. 준비물을 갖췄다면 숨을 고르고, 주방 물건들을 꺼내 놓자. 종류별로, 크기별로 일단 분류하자. 그리고 하나씩, 차곡차곡, 자신의 필요대로, 자주 쓰는 살림살이 위주로 정리를 시작하자. 처음부터 주방을 모두 갈아엎을 필요도 없다. 오늘은 개수대 하부장, 내일은 주방의 벽면 공간, 또 다음 날에는 다른 수납장들의 정리를 천천히 진행하면 된다.


7년 차 전업주부인 기자도 직접 도전해 봤다. 책이나 블로그, 유튜브 채널 등에서 찾을 수 있는 각종 노하우를 적용해 봤다. 자타가 공인하는 ‘수납 전문가’를 통해 당신의 주방을 확 바꿀 수 있는 수납·정리의 꿀팁도 들어봤다. 주방이 달라지면, 주방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당신도 달라진다. 당신이 달라지면, 집 안 전체가 그리고 아마도 가족 구성원 모두가 달라질 것이다.


송호균 객원기자 gothrough@naver.com


[ESC] 붙이고 넣을수록 부엌이 반짝반짝

중식도까지 척척 붙는 칼 거치대

문안에 장착한 쓰레기봉투 걸이

튼튼한 정리대나 철제 선반도

저렴한 주방 정리 도구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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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별로 정리된 컵과 냄비. 가루류를 넣은 유리병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이사를 하고 나니 주방 정리가 시급했다. 7년 차 전업주부이자 밥하는 육아 아빠이지만, 정리와 수납에는 영 소질이 없는 터. 싱크대나 선반 안에 뭔가 가득 수납은 되어 있지만 어차피 모든 물건을 꺼내 다시 정리해야 할 판이었다.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이참에 주방을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해보면 어떨까 싶었다. 찾아보니 주방의 ‘수납’과 ‘정리’를 테마로 참고할만한 자료는 차고 넘쳤다. 그중에서 꼭 필요해 보이는, 그리고 비용 대비 효과가 크다고 하는 수납 제품과 정리법 6가지를 골라 직접 기자의 주방에 적용해 봤다.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정보가 아닐 수도 있지만, 터질 듯한 수납장과 난잡한 주방을 바라보며 한숨지을 초보 주부들에게는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수납 효과와 관리의 편의성, 심미성 등 3가지 항목으로 별점도 매겨봤다. 모두 일정 기간 직접 사용해보고 확인한 장단점들이다. ‘다이소’ 제품도 있고, 다른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한 물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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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척 붙여두니 효과 만점…자석 칼 거치대


칼들을 어떻게 보관할 것인가? 주방에서 시간을 오래 보내는 사람이라면 늘 고민하는 문제다.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자석으로 된 칼 거치대는 그야말로 최고의 선택이었다. 개당 8900원짜리 ‘마그넷 나이프 바’는 31㎝ 길이의 스테인리스스틸 제품으로 3엠(M) 양면테이프로 벽에 고정하는 방식이다. 식칼이나 과도, 빵 칼, 고기를 써는 부처 나이프, 생선 손질용 칼, 무거운 중식도까지 모든 칼을 효과적으로 부착해둘 수 있다. 단숨에 당신의 주방을 업그레이드시켜줄 수 있는 아이템이다. 양면테이프의 접착력도 좋아서 떨어질 염려도 없고, 습기나 오염으로부터도 강해 가끔 마른행주로 닦아주기만 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수납 효과 ★★★★

관리의 편의성 ★★★★

심미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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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조리도구…네트망 하나면 ‘만사형통’


깡통따개나 국자, 가위, 병따개, 집게 등의 조리도구들은 종류도 다양한 데다 크기도 제각각이어서 한 자리에 수납하기가 쉽지 않다. 바구니 하나에 몰아넣은 채로 수납하면 필요할 때 바로 꺼내 쓰기도 쉽지 않은데, 다이소에서 구입할 수 있는 ‘모노톤 네트망’(2000원)을 주방 벽에 부착하면 이런 문제가 쉽게 해결된다. 네트망은 벽에 나사못을 박아 고정할 수도 있지만, 접착식 고정 받침대(1000원)를 함께 구입하면, 벽이나 타일을 훼손하지 않고도 쉽게 부착할 수 있다. 가위나 국자 등을 하나씩 걸어두기 좋은 네트망용 고정후크(1000원)나 바구니(1000원)도 효과 만점이다. 주방 벽에 네트망을 걸어두면 난삽해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취향에 맞는 소품으로 주방을 장식할 때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수납 효과 ★★★

관리의 편의성 ★★★

심미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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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안에서 한 장씩 뽑아 쓰자…직접 만드는 쓰레기봉투 걸이


1000원이면 살 수 있는 접착식 훅(후크)과 집 안 어디엔가 굴러다니고 있는 털실 약간으로 쓰레기봉투를 쓰기 편하고, 보기 좋게 수납할 수 있다. 수납장 문 안쪽에 적당한 길이로 접착식 훅을 부착하고, 그 사이를 털실로 팽팽하게 묶은 뒤 쓰레기봉투를 걸어두면 된다. 아래로 한 줄을 더 설치하면 봉투가 덜렁거리지 않게 고정할 수도 있다. 접착식 훅은 다이소 제품.


수납 효과 ★★★★

관리의 편의성 ★★★★

심미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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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쓰기 편하지만…‘다이소’ 도마 스탠드


두꺼운 나무 도마도 사용하지만, 간단하게 소량의 음식을 조리할 때는 가벼운 플라스틱 도마를 집어 들게 된다. 다이소의 도마 스탠드(1000원)는 플라스틱 도마를 5개까지 끼워 넣어 세워둘 수 있는 제품이다. 일단 사용하기에는 편하고, 보기에도 나쁘지 않다. 바닥에는 고무 패킹이 있어 미끄러지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구부릴 수 있을 정도로 얇은 플라스틱 도마 외에는 사용할 수 없고, 스탠드 자체도 플라스틱 제품이라 오염에 취약한 단점이 있다. 도마를 끼워 넣는 틈새가 좁아서 청소도 쉽지 않다. 적당히 쓰다가 주기적으로 새것으로 교체하는 방법도 있겠다.


수납 효과 ★★★

관리의 편의성 ★★

심미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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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 있으면 수납력이 두 배…철제 언더 선반


주방의 수납력을 순식간에 뻥튀기시켜줄 수 있는 제품이다. 수납장 안에 식기나 조리도구를 수납하면 위쪽 칸의 공간은 그저 버려지는 셈이었는데, 언더 선반을 끼워 넣어 중간의 빈 곳을 활용하면 2칸이었던 선반이 순식간에 3칸이 된다. 작은 컵 등을 수납하는 장 안에 활용하면 좋다. 다만 수납장 안쪽의 치수를 잘 계산해서 주문하는 게 좋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크기와 종류에 따라 5000~8000원 사이에 구입할 수 있다.


수납 효과 ★★★★★

관리의 편의성 ★★★

심미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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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수를 잴 필요가 없어요…튼튼한 그릇 정리대


언더 선반과 마찬가지로, 수납장 내부에 위·아래로 공간을 구분해 수납력을 높여주는 제품이다. 다만 다이소에서 구입할 수 있는, 다리를 펴서 사용하는 2000원짜리 다용도 선반은 힘이 없어 가벼운 물건만 올려둘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대신 인터넷 쇼핑몰에서 개당 1만5000원대에 판매하는 ‘스피엘 그릇 정리대’는 스테인리스스틸 재질로 일단 튼튼하고, 길이가 41.6㎝에서 최대 64㎝로 확장 가능해 활용도가 높다. “굳이 수납장 안의 치수를 잴 필요가 없다”는 게 이 제품의 모토라고 한다. 다리 높이는 14.5㎝다. 무거운 냄비류를 여러 개 겹쳐 수납해도 문제가 없다.


수납 효과 ★★★★★

관리의 편의성 ★★★★

심미성 ★★★★


글·사진 송호균 객원기자 gothroug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