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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바람에 깎인 화성의 바위 단면…퍼시비런스의 강력 ‘줌’ 카메라

by한겨레

착륙지 첫 고해상도 360도 사진 공개

100미터 밖 4cm 물체까지 잡아내

한겨레

바람에 깎여나간 바위의 단면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나사 제공

화성 탐사로버 퍼시비런스가 착륙한 예제로 충돌분지의 첫 360도 고해상도 파노라마 사진이 공개됐다.


미국항공우주국(나사)이 24일 공개한 이 사진은 퍼시비런스가 착륙 나흘째인 지난 21일 착륙지점에서 본체 상단의 마스트캠제트(Mastcam-Z) 카메라를 360도 회전하면서 촬영한 142장의 사진을 이어붙인 것이다.


앞서 나사는 지난 20일 퍼시비런스의 내비게이션 카메라로 찍은 파노라마 사진을 공개한 바 있으나, 이번에 공개한 사진에 비하면 선명도가 훨씬 떨어진다. 이날 공개한 사진은 크기가 50cm도 안되는 작은 바위가 바람에 깎이면서 생긴 날카로운 단면까지 드러날 정도로 해상도가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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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비런스의 본체 상단에 있는 2대의 마스트캠제트 카메라가 찍은 착륙지점의 360도 고해상도 파노라마 사진. 나사 제공

사람 눈 높이서 촬영…붉은색 계열 더 세밀하게 포착


좌우 양쪽 2개의 카메라로 구성된 마스트캠제트는 100m 밖에 있는 4cm의 지형지물까지 포착해낸다. 로버에서 2~3m 거리에 있는 물체라면 3~5mm의 아주 작은 것도 확인할 수 있는 강력한 줌 기능을 갖고 있다.


2012년 게일 충돌분지에 착륙해 9년째 활동 중인 탐사로버 큐리오시티에 탑재한 마스트캠에서 한 단계 진화한 성능을 갖췄다. 마스트캠은 고정 초점식으로 줌 기능이 없다. 마스트캠제트는 사람의 양쪽 눈과 같은 듀얼 카메라 시스템이어서 입체 이미지도 가능하다. 이를 위해 두 카메라는 24cm 간격을 두고 좌우로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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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비런스 상단에 삐죽 솟아 있는 카메라 세트. 네모틀 모양의 회색 카메라 2대가 마스트캠제트다. 그 양옆에 있는 동그란 카메라는 내비게이션 카메라, 맨 위는 슈퍼캠.

색상도 좀더 세밀하게 구분해 촬영할 수 있다. 사람 눈이 감지하는 가시광선 영역 뿐 아니라 화성 풍경의 특징인 주황색, 빨간색과 그 인근의 근적외선의 미세한 차이도 구별해낸다. 두대의 카메라는 사람 눈 높이와 비슷한 2미터 높이에서 화성을 촬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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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비런스에서 본 예제로 충돌구의 가장자리.

나사는 훨씬 더 좋아진 마스트캠제트의 성능이 앞으로 예제로 충돌분지에서 자세하게 살펴볼 가치가 있는 암석이나 퇴적물을 식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퍼시비런스의 가장 큰 목표는 고대 생명체 흔적을 찾는 것이다.


퍼시비런스가 보낸 사진 속의 화성 풍경 자체는 이전 탐사로버들이 보내온 것과 별반 다를 바 없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