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우승’ 한국인데…국외 시청자가 75%인 이 경기

[트렌드]by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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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참가팀 기자회견이 열린 서울 종로구 엘시케이(LCK)아레나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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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30·토트넘)이 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전세계 축구팬의 사랑을 받는다. 실력과 인기 면에서 세계 최고를 달리는 ‘축구 1번지’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영국 사람들이 축구에 죽고 사는 이들이라고 해도, 영국 바깥 시청자 수를 넘어서긴 어려운 이유다. 그런데 한국에도 국내 시청자보다 국외 시청자가 많은 리그가 있다. 바로 이(e)스포츠 리그오브레전드(LoL) 국내 대회 엘시케이(LCK)가 주인공이다.


엘시케이가 27일 밝힌 시청률 지표를 보면, 지난달 28일 열린 젠지 이스포츠와 티원(T1) 간 엘시케이 여름 시즌 결승전은 최대 동시 시청자 수가 370만명에 달했다. 올해 4월 봄 시즌 결승에서 나온 517만명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많은 숫자다.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던 지난 5월 경기 때 스포티비(SPOTV)에서 나온 최대 동시 시청자 수(154만명)보다 2배 이상 많다.


눈에 띄는 건 국외 시청자 비율이다. 이날 결승전을 지켜본 370만명 가운데 한국어 시청자는 90만명으로 25%에 불과했다. 반면 중국어 시청자 비중은 60%(220만명)에 달했고, 영어 시청자가 9%(30만명), 베트남어 시청자가 6%(20만명)로 뒤를 이었다. 엘시케이는 현재 한국어를 포함해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등 7개 언어로 대회를 중계하고 있다.


분당 시청자 수 증가세도 국외에서 더 가파르다. 올해 엘시케이 분당 평균 시청자 수는 38.1만명으로 작년(32.6만명)보다 17% 늘었다. 이중 국외 분당 평균 시청자 수는 20.9만명으로 지난해(17.2만명)보다 무려 22% 증가했다. 국내는 17.2만명을 기록해 작년(15.4만명)보다 12% 많아졌다. 분당 평균 시청자 수는 한 세트가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지켜본 평균 시청자 수를 의미한다.


이처럼 국내 리그가 세계적 인기를 끄는 건 드문 일이다. 이는 한국이 이스포츠 발상지일 뿐 아니라, 스타크래프트에 이어 리그오브레전드에서도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 덕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지난 2011년부터 총 11차례 열린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롤드컵)에서 6회 우승을 차지한 최다 우승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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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원 게이밍(현 담원 기아) 선수들이 2020년 10월 중국 상하이 푸동에서 열린 2020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라이엇게임즈 제공

한편 엘시케이 4개팀(젠지 이스포츠, T1, 담원 기아, DRX)은 오는 29일(현지시각)부터 11월5일까지 멕시코와 미국에서 열리는 2022 롤드컵에 출전한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2022.11.04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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