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고유한 매력을 갖춘 EV CUV, 기아 쏘울 부스터 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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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가 더욱 감각적인 쏘울 부스터 EV를 공개했다.

쉐보레 볼트 EV와 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데뷔하기 전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는 쏘울 EV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CUV의 레이아웃에 EV 시스템을 얹은 덕에 주행 거리는 물론이고 실용적인 공간 활용성에서도 큰 매력을 어필했기 때문이다. 다만 기존의 내연기관 차량을 기반으로 개발된 만큼, 전동화에 대한 배려나 패키징 등의 성숙도는 다소 아쉬웠던 것이 사실이다.


쏘울 부스터 EV도 비슷한 실정이다. 2세대라고는 하지만 결국 내연기관의 쏘울 부스터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전기차 전용 플랫폼’ 및 ‘개발 프로세스’를 완전히 이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층 늘어난 출력과 주행 거리는 충분히 매력적으로 보였다.

유니크한 스타일로 말하는 쏘울 부스터 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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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쏘울은 데뷔부터 감각적이고 유니크한 스타이로 많은 관심을 끌었고, 또 그에 걸맞은 인기를 누렸다. 소형 SUV 시장이 본격적으로 경쟁을 하며 그 입지가 다소 줄어든 듯 했지만 기아는 북미 시장에서의 인기 등을 이어가며 쏘울의 계보를 이어왔다.


쏘울 부스터의 데뷔와 함께 공개된 쏘울 부스터 EV는 4,195mm의 전장과 1,800mm의 전폭 그리고 각각 1,605mm와 2,600mm의 전고와 휠베이스를 갖춰 컴팩트 CUV의 존재감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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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울 부스터 EV는 첫 인상부터 독특하다. 아이언맨의 얼굴을 닮은 듯한 전면 디자인은 헤드라이트 아래로 그려진, 그리고 차체의 가로지르는 한 줄의 크롬 가니시를 앞세운다. 여기에 쏘울 부스터 고유의 두툼한 바디킷과 EV 사양의 효율성을 고려한 전용의 투 톤 휠, 그리고 박시한 측면을 선사한다.


후면은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C 필러의 쏘울 레터링도 인상적이지만, 후면 전체의 ‘뚜껑’처럼 자리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무척 인상적이다. 다른 기아차와의 통일성은 분명 부족할 수 있겠지만, 어둠 속에서도 쏘울 부스터 EV의 존재감을 명확히 느낄 수 있는 디자인 키 포인트라 말할 수 있다.

CUV의 매력을 뽐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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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울 부스터 EV의 실내 공간은 EV 전용 계기판 및 그래픽이 적용된 것 외에는 쏘울 부스터와 다름이 없다. 외형도 그렇겠지만, 파워트레인 시스템을 교체한 차량일 뿐, 결국 ‘쏘울 부스터’의 한 갈래이기 때문이다.


모노 톤으로 다듬어진 대시보드와 개성 넘치는 디테일이 곳곳에 자리하며 센터터널에는 EV 고유의 감성이 드러나는 기어 노브 및 각종 디테일이 더해졌다. 이와 함께 4-스포크 스티어링 휠 너머로는 EV 전용의 게이지 및 정보 등을 전달하는 전용의 계기판, 그리고 와이드 디스플레이 패널으 센터페시아 상단에 적용해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전체적으로 CUV에게는 적합한 모습이지만 한편으로는 미니 브랜드의 차량을 보는 기분이다. 특히 대시보드 양끝의 에어밴트 디테일이나 센터페시아의 디테일은 미니와의 유사성이 상당히 높은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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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여유는 준수하다. 차체가 아주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CUV라는 형태의 기반에서 1열 공간을 충분히 여유롭게 만들었다. 레그룸이 다소 짧고 시트 포지션이 높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지만 전체적으로 누구라도 만족할 수 있는 모습이다.


2열 공간도 나쁘지 않다. 루프 라인을 끝까지 길게 뻗은 덕에 동급의 SUV보다 되려 2열 공간의 헤드룸이 넉넉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여기에 레그룸도 준수한 편이라 아직 자녀가 어린 편이라면 충분히 패밀리카로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시트의 만족감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라 쿠션감은 조금 더 더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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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적재 공간은 다소 비좁은 편이다. 사실 CUV라고는 하지만 차량의 크기 자체가 워낙 작기 때문에 2열 공간 뒤의 적재 공간이 그리 넉넉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간단히 장을 보는 건 무리가 없고, 또 2열 시트를 폴딩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더욱 넉넉한 공간과 우수한 활용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150kW과 386km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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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울 부스터 EV의 보닛 아래에는 환산 시 최고 204마력과 40.3kg.m의 토크를 내는 150kW급 고성능 전기 모터가 자리한다. 이를 통해 기존의 쏘울 EV보다 더욱 경쾌하고 강력한 주행 성능을 선사한다.


여기에 64kWh급 리튬-이온 배터리를 차체 하부에 배치해 1회 충전 시 386km의 주행 거리를 확보할 수 있게 했다. 공인 전비는 복합이 5.4km/kWh, 도심과 고속은 각각 6.0km/kWh와 4.8km/kWh로 평이한 수준이다. 평이하다고 썼지만 이정도의 주행 거리라고 한다면 '전기차의 불안감'을 지워내기엔 충분한 수준이며, 실제 강원도를 당일치기로 오갈 수 있는 수준이다.


참고로 기아차는 100kW급 전기모터와 39.2kWh 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조합한 쏘울 부스터 EV ‘슬림패키지’도 별도 운영하고 있다.

EV CUV의 매력과 한계를 느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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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울 부스터 EV의 시트에 앉아 본격적인 주행 준비를 하면 박시한 체격 덕에 제법 넉넉한 시야를 확보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차량의 레이아웃 상 아무래도 시트의 높이가 조금 높고, 드라이빙 포지션이 아주 쾌적한 편은 아니지만 도심 중심의 주행, 혹은 근교를 오가는 정도의 주행이라면 이정도로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동을 걸고 본격적인 주행을 하면 가장 먼저 돋보이는 건 역시 전기차 고유의 즉각적이고 강력한 가속력에 있다. 실제 쏘울 부스터 EV의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곧바로 강력한 가속력을 느낄 수 있는데, 어지간한 노면 상황에서는 가속과 함께 네 바퀴가 노면을 제대로 움켜쥐지 못하고 미끄러지는 걸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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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하고 또 위험한 순간이지만 EV 고유의 폭발적인 가속력에 한 번 맛을 들리고 나면, 그렇게 스키드 음이 들리더라고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는 힘을 쉽사리 줄이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사실 204마력이라고 한다면 그리 강렬한 수준은 아니지만, 40.3kg.m의 토크는 분명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한 수치다.


제어 시스템에서 차량의 전체적인 주행, 특히 가속 시의 안정감을 살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지만 쏘울 부스터 EV를 그렇게 세세하고 섬세하게 만들 차량은 아니기 때문에 지금의 셋업과 ‘약간의 방관’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와 함께 주행 시의 들리는 소음을 조금 더 억제하면 좋을 것 같다. 실제 시승 내내 소음 때문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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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의 움직임은 미묘하다. 사실 속도를 높이지 않고, 일상적인 수준의 도심 주행을 즐길 경우에는 전체적으로 다소 투박하고 건조한 느낌은 있어도 크게 문제가 있거나 위험함을 느끼는 경우는 없다. 그러나 속도를 높이게 되면 그 분위기는 조금 달라지게 된다.


실제 속도를 높여 주행을 해보면 아무래도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타이어와 또 상대적으로 경쟁 브랜드 대비 셋업의 완성도가 다소 부족한 서스펜션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특히 조향 시에 느껴지는 그 투박하고 건조함은 조금 더 억세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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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셋업을 갖고 있는 만큼, 주행의 템포를 높이는 건 다소 어려운 일이다. 실제 주행을 하면서 느낀 점인데 코나 EV와 같이 고속에서 순간적인 조향을 할 때에는 이 조향으로 인해 균형을 잃은 차량을 다시 되돌리기까지 제법 오랜 시간 동안 긴장하게 되었다.


물론 이동 그 자체에 무게를 두고 있는 EV인 만큼 상당히 빠른 영역에서 더욱 안정적인 움직임을 요구하는 건 다소 무리한 요구라 할 수 있겠으나, 타 경쟁 모델 사이에서 그 존재를 드러내고자 한다면 조금 더 쏘울 부스터 EV만의 특별함이나 경쟁력과 함께 주행의 안정감 또한 확실히 파악하고 알릴 수 있어야 할 것 같았다.


  1. 좋은점: 감각적인 외형과 CUV의 실용성을 품은 EV의 정체성
  2. 아쉬운점: 늘어난 출력에 비해 발전이 더딘 주행의 매력, 그리고 공간의 여유

완벽하지 않아도 합당한 선택, 쏘울 부스터 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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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쏘울 부스터 EV는 아주 탁월하거나 치명적인 매력을 갖고 있는 차량은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디자인이나 공간 부분, 그리고 또 출력과 주행 거리 부분에서는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또 그 반대로 놓치고 있고, 아쉬운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두에게 사랑 받기에는 다소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차량이 갖고 있는 전반적인 구조나 전체적인 성능 등으로 인해 누구라도 납득하고 합당한 선택이 될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2019.03.2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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