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프리미엄을 품은 3열 SUV, 링컨 에비에이터 블랙 레이블

[테크]by 한국일보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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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에비에이터는 선명한 스타일을 품고 있다.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 3열 SUV가 차지하는 비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실제 국산 브랜드는 물론이고 여러 수입 브랜드에서도 3열 SUV를 국내 시장에 투입하면서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또 판매량 역시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프리미엄 브랜드 중 하나인 ‘링컨’이 3열 SUV ‘에비에이터’를 시장에 투입하며 시장의 흐름에 발을 맞췄다.


링컨의 최신 디자인을 담아내면서도 3열 SUV의 여유롭고 매력적인 공간의 경쟁력, 그리고 링컨이 스스로 말하는 프리미엄의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담아냈다는 링컨 에비에이터 블랙 레이블은 과연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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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에비에이터는 등장 이전부터 거대한 체격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차량이다. 실제 제원에서도 5,065mm에 이르는 긴 전장은 물론이고 각각 2,020mm와 1,760mm에 이르는 넓고 높은 전폭과 전고를 갖춰 도로 위에서 타인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이와 함께 3열 SUV에 걸맞은 3,025mm의 휠베이스를 갖췄고, 공차중량 역시 2,395kg에 이르며 ‘중량급 SUV’의 존재감을 제시한다.

링컨 최신 디자인의 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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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링컨이 선보이고 있는 디자인은 다소 보수적인 모습이다. 기존의 스플릿 윙을 기반으로 한 전면 디자인이 아닌, 균형감을 강조한 프론트 그릴, 그리고 명료하게 그려진 헤드라이트를 담아내 이전의 링컨보다 조금 더 차분하게, 그리고 고요하게 ‘프리미엄의 디자인’을 어필하는 모습이다.


그리고 이러한 디자인 요소들은 에비에이터의 가치를 더욱 강조하는 모습일 뿐 아니라 내비게이터가 공식적인 데뷔를 앞두고 있는 이 시점에서 ‘에비에이터가 가장 멋스럽게’ 표현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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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보닛 라인을 가득 채우는 두터운 바디킷 위에 크롬이 돋보이는 프론트 그릴, 그리고 명료하게 표현되는 헤드라이트의 조화는 물론이고, 곡선을 담아낸 보닛 라인 등이 더해져 감성적인 만족감을 한층 높인다. 보수성이 돋보이는 모습이지만 ‘고급스러운 연출’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일 것이다.


측면은 조금 더 여유롭고 안정적인 모습이다. 길게 그려진 전장과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육중한 존재감을 제시할 뿐 아니라 뒤로 갈수록 살짝 지면을 향해가는 루프 라인을 더해 균형감의 매력을 한층 강조한다. 여기에 큼직한 알로이휠과 클래딩 가드 없이 원톤으로 그려진 차체는 도시적인 럭셔리 SUV의 감성에 방점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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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후면 디자인은 전면 디자인 못지 않은 보수적인 감성을 과시한다. 균형감을 강조하면서도 차분하게 그려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트렁크 게이트 위에 길게 새긴 에비에이터의 레터링을 통해 차량의 존재감을 강조한다. 여기에 크롬 가니시와 차체 양끝에 듀얼 타입으로 다듬어진 머플러 팁을 배치해 깔끔한 마무리를 이뤄냈다.

넉넉한 라운지를 마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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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중한 체격에 이어 실내 공간을 바라보면 넉넉한 공간, 그리고 고급스러운 연출이 가득 담겨 있는 라운지를 확인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건 바로 색채의 대비에 있다. 실제 에비에이터의 넓은 공간에는 짙은 회색과 오렌지 색의 대비가 돋보이는 공간은 요소요소에 금속의 디테일과 색다른 연출을 통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제시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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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한 연출이 더해지면서도 미국차 특유의 큼직한 스케일을 담고 있는 스티어링 휠이나 센터페시아, 그리고 센터페시아 상당의 디스플레이 패널 등이 이어진다. 이와 함께 기존의 링컨과 달리 ‘가로로 배치된’ 버튼식 기어 시프트 패널 역시 함께 마련되어 이색적인 모습을 제공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구성이나 기능 등에 있어서는 전반적으로 우수한 모습을 제공하고 있으며 터치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직관적인 사용성을 제공한다. 그러나 디스플레이 패널이 제시하는 그래픽 테마가 포드의 감성이 강해 링컨 고유의 컬러가 가득 더해진 디지털 클러스터의 그래픽 테마와 완전히 다른 느낌을 제공하고 있어 ‘브랜드의 통일성’을 조금 더 강조했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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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열 SUV의 가장 큰 미덕은 단연 넓은 공간에 있다. 실제 긴 전장과 휠베이스의 매력은 이러한 공간 경쟁력을 한껏 끌어 올리기 위함에 있다. 에비에이터의 1열 공간은 높은 위치, 그리고 다채로운 조절이 가능한 퍼펙트 포지션 시트를 기반으로 레그룸과 헤드룸의 여유를 더한다. 시트 조절의 만족감은 물론 히팅, 통풍 기능 또한 더해져 가치를 높인다.


에비에이터 블랙 레이블은 캡틴 시트를 더해 2열 공간의 가치를 높인다. 1열의 퍼펙트 포지션 시트까지는 아니지만 충분히 고급스럽고 넉넉한 구성의 시트를 통해 탑승자의 만족감을 한껏 높이는 모습이다. 여기에 기본적인 공간의 만족감 역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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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3열 공간을 살펴보면 그 만족감은 떨어진다. 실제 2열 시트의 위치를 앞으로 당기지 않으면 3열 레그룸이 무척이나 비좁기 때문이다. 적재 공간을 확보하려는 의도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탑승자에게 큰 제한을 느끼게 하는 레그룸은 아쉽게 느껴진다. 대신 시트의 크기나 구성은 제법 매력적이라 위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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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에비에이터는 넉넉한 체격을 기반으로 상당한 공간의 여유를 제시한다.


실제 3열 공간을 모두 사용할 때에도 500L의 공간이 마련되며 3열 시트 폴딩 시에는 1,138L의 공간, 그리고 2열 시트까지 모두 접을 때에는 2,200L에 이르는 넉넉한 공간이 마련된다. 이를 통해 아웃도어 및 레저 활동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제시한다.

트윈터보 엔진을 품은 에비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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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에비에이터는 육중한 체격을 이끌 수 있는 강력한 성능의 엔진을 품었다. 트윈터보를 품은 V6 3.0L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 출력 405마력(PS)과 57.7kg.m의 토크를 3,000RPM에 발휘한다. 그리고 이 엔진에는 최신의 10단 자동 변속기와 AWD 시스템이 합을 이룬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링컨 에비에이터는 우수한 주행 성능의 구현은 물론하며 복합 기준 8.1km/L(도심: 7.0km/L 고속 10.0km/L)의 효율성을 확보했다.

아메리칸 프리미엄의 현재를 확인시키는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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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에비에이터 블랙 레이블과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트에 몸을 맡기면 확실히 높은 시트 포지션이 느껴진다.


탑승자, 운전자의 체격에 따라 ‘시트의 높이를 더욱 낮추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 속을 가득 채울 정도다. 그리고 이러한 포지션은 아마도 일반적인 SUV보다는 미국적인 픽업트럭의 포지션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V6 3.0L 트윈터보 엔진은 강렬한 존재라 할 수 있지만 프리미엄 SUV인 만큼 기본적인 정숙성은 우수한 편이며, 거대한 체격이라고는 하지만 높은 시트 포지션 덕분에 전방과 측면의 시야는 생각한 것보다 더욱 넓게 느껴져 ‘주행의 부담’은 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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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V6 트윈터보 엔진과 육중한 체격의 대립이 느껴진다. 엔진은 분명 충분한 성능을 자랑하지만 2,395kg의 무게는 확실히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 때문인지 가속 성능 자체는 분명 우수한 모습이지만 운전자가 느끼는 ‘체감적인 만족감’에 있어서는 내심 답답함이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체감에 대한 부분은 개인의 기호라 평가한다면 절대적인 성능의 우위, 그리고 풍부한 토크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발진 가속 성능이나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 등 다양한 속도 구간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주행을 이어갈 수 있다.


다만 차량의 무게가 워낙 무거운 편이기 때문에 감속 주 재가속 등과 같은 상황에서 차량의 무게가 운전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주행을 하는 내내 그런 순간이 느껴질 때면 링컨이 경량화에 대한 고민을 조금 더 담았으면 하는 바람도 함께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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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6 트윈터보 엔진에 합을 이루는 10단 자동 변속기는 평이하다. 변속 상황에서 느껴지는 변속 속도나 질감 등은 준수한 편이고, 패들 시프트를 통한 수동 변속 상황에서의 반응도 부정적인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러나 아쉬운 부분이 있다. 바로 주차장 등과 같은 장소에서 전진과 후진, 주차 등을 오갈 때면 변속 버튼을 누른 후 제법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며, 또 기어가 맞물리는 ‘질감’이 실내에 고스란히 전해지는 점은 조금 아쉽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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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의 움직임에 있어서는 거대한 체격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스티어링 휠의 조작감은 체격에 비해 분명 가볍고, 편하게 다듬어진 건 사실이지만 주행을 하는 내내 차량의 크기가 지속적으로 의식되는 모습이다.


덧붙여 주행 질감에 있어서 프리미엄 SUV의 가치를 제시하기 위해 부드러운 질감을 최대한 느낄 수 있도록 조율된 모습이다. 그러나 도심의 도로를 달리는 중에는 제법 높은 빈도로 노면에서 발생하는 충격이 간간히 부드러움을 뚫고 탑승자에게 전해지는 상황이 발생해 ‘주행의 완성도’가 내심 아쉽게 느껴질 때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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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다행이라고 한다면 미국 차량들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장거리 주행에서는 확실한 매력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실제 에비에이터는 자유로 등과 같은 고속 정속 주행 시에는 대다수의 충격을 하체는 물론, 시트를 통해 걸러내며 우수한 수준의 주행 질감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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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시승을 하며 자유로를 달리며 에비에이터의 효율성을 확인해보았다.


쾌적한 주행 환경 속에서 총 35분 14초 동안 자유로를 달린 에비에이터는 12.6km/L의 연비를 기록했다. 공인 연비 대비 확실한 개선이 이루어진 결과지만, 2,395kg의 육중한 무게가 다시 한 번 느껴지는 결과로 생각되었다.


  1. 좋은점: 보수적이면서도 넉넉한 존재감의 연출, 장거리 주행에서 드러나는 안정감
  2. 아쉬운점: 시트 포지션의 제약, 육중한 무게

고유한 존재감을 품은 아메리칸 프리미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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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과 실내 및 공간의 구성, 그리고 드라이빙 등으로 이어지는 모든 영역에서 링컨 에비에이터는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는 존재는 아닐 것이다. 개인의 취향이나, 감성적인 부분에서 분명 호불호가 갈리는 모습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호'가 일치되는 이라고 한다면 충분히 만족하며 즐길 수 있는 그런 '아메리칸 프리미엄'의 한 조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2020.06.1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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