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실 "아들 여자친구 임신 소식에 하늘 무너지더라"

[핫이슈]by 한국일보

MBN '속풀이쇼 동치미' 출연한 이경실

"아들, 사춘기 심하게 보내... 3년간 상담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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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실이 아들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모았다. MBN '속풀이쇼 동치미' 캡처

코미디 이경실이 아들 손보승 부부의 혼전임신 소식을 들었을 때를 회상하며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손보승은 2017년 MBC 드라마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로 데뷔해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이경실은 지난 3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해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이런 생각을 갖고 사는 엄마는 아니었다"며 "기본적으로 돈은 벌었지만 살림하는 엄마들처럼 아이들 뒷바라지를 잘한다는 생각을 못했다. 항상 그게 마음에 걸렸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저희 아들을 캐나다로 유학을 보냈는데, 그게 잘 안되어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중학교 1학년부터 다시 다녔는데 학교생활도 그렇고 친구들하고도 잘 적응을 못했다. 사춘기를 정말 심하게 보냈다. 지금도 우스갯소리로 '나는 사춘기 때 (너한테) 나갔던 정이 아직도 안 돌아왔어'라는 말을 한다"고 고백했다.


이경실은 "지금도 생각하기 싫을 정도다. 그런데 '이때 얘를 잡아주지 않으면 인성이 잘못된 아이로 살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이경실은 방송 활동이 바빴지만 아들을 위해 매주 토요일 10시에 상담을 받으러 다녔다. 3년 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상담을 받으러 갔다는 그는 "아들이 무사히 중학교만 졸업하면 (기뻐서) 소를 잡는다고 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경실은 "중학교 내내 아들의 성적표를 본 적이 없다. 성적표를 보여달라고 했더니 '봐서 기분 나쁠 걸 뭐하러 보냐'고 하더라. 거기에 많이 웃었다"며 "고등학교 때까지 한번도 보여준 적이 없다. 아들이 성적표로 기분을 상하게 한 적이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그런 세월을 거쳐서 잘 지냈다. 그 이후에 여자친구를 만난다고 해서 '예쁘게 만나라'고 했다"며 "(어느 날) 여자친구가 아기를 가졌다는 거다.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이런저런 일,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아이를 가졌다'는 말에 앞이 캄캄했고 하늘이 무너졌다. 그때 심정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경실은 아들이 가정을 꾸린 뒤 동대문에서 배달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했던 일을 언급하며 "아들이 배달을 하면 며느리가 밤새 얼마나 마음을 졸이겠나. 보승이가 '애 아빠들은 다 오토바이 타'라고 하는데 내가 마음이 좀 그렇더라"면서 속상한 심경을 토로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2024.02.0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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