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혼잡도 확인, AI 맛집 추천…'맵' 강화하는 토종 플랫폼

국내 지도 플랫폼들이 AI 기반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티맵은 SKT ‘에이닷’을, 네이버·카카오는 AI 맛집·장소 추천을 도입해 탐색부터 예약·결제까지 아우르는 ‘올인원 맵’ 경쟁에 나섰습니다.

티맵, SKT AI '에이닷' 탑재

"주유소 들렀다 집 가자" 척척

네카오도 AI 장소 추천 도입

탐색·예약·결제 '올인원' 진화

"구글 진출 前 입지 다지기"

한국일보

티맵모빌리티는 자사 내비게이션 'T맵'에 SK텔레콤의 AI 서비스 에이닷을 적용해 차량 내 음성 안내 체계를 전면 개편한다고 17일 밝혔다. 티맵모빌리티 제공

지도 애플리케이션(앱)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플랫폼 업체들이 서비스 고도화에 힘을 싣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길 찾기, 장소 추천 기능의 기술 수준을 높이는 것은 기본. 주변 맛집·명소 등 각종 지역 기반 정보를 접목해 앱 내에서 장소 검색부터 예약·주문·결제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슈퍼 플랫폼으로 덩치를 키우고 있다. 구글·애플 등 해외 빅테크들이 고정밀 지도 반출을 요구하며 국내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이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는 내비게이션 'T맵'에 SK텔레콤의 AI 서비스 에이닷을 적용해 차량 내 음성 안내 체계를 뜯어고친다. 가령 운전자가 "근처 주유소 들렀다가 집에 가자"라고 말하면 AI 비서인 에이닷이 목적지(집)와 경유지(주유소)를 함께 인식해 안성맞춤의 경로를 안내해준다. 또 "주차 가능한 카페를 찾아줘" 같은 식의 조건 검색도 가능하다. 회사 관계자는 "경로 안내뿐만 아니라 운전자 요청 시 AI가 영업 시간, 메뉴, 리뷰 요약 등까지 제공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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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맵에서 AI 기반 장소 추천 서비스인 'AI 메이트 로컬'을 활용해 장소 탐색, 정보 요약 등의 기능을 사용하는 모습. 카카오 제공

카카오는 7월부터 카카오맵에 'AI 메이트 로컬' 기능을 추가했다. "애견 동반 가능한 브런치집을 추천해줘" 등을 대화 형식으로 입력하면 AI 챗봇이 장소를 추천해주는 식이다. 장소 검색, 대중교통 등 기존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는 5월 서울역·대전역 등 전국 주요 54개 기차역의 실내지도 서비스를 선보였다. 앱에서 기차역을 검색하면 층별 매장 위치는 물론 엘리베이터, 화장실 등의 정보까지 알려준다. 주요 공항, 백화점과 쇼핑몰, 노량진 수산시장 같은 상설 시장까지 200여 곳의 실내 지도를 제공하고 있다. 넓고 복잡한 건물의 실내라는 새 영역을 개척하고 나선 셈. 또 카카오는 올해 초 짐이 많은 관광객을 겨냥해 공항철도 혼잡도(여유·보통·주의·혼잡 등 4단계)를 객차 별로 보여주는 기능도 새로 포함시켰다.

길 찾기만? 오프라인 '포털'로 진화하는 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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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올해 초 네이버지도 앱 내 '발견' 탭을 신설해 AI가 이용자 위치나 관심사를 기반으로 맛집이나 명소 등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네이버 지도 앱 캡처

국내 지도 서비스 1위 사업자인 네이버는 네이버지도의 '올인원'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최대 수준의 장소 정보를 토대로 목적지 탐색부터 장소 예약→이동→리뷰로 이어지는 모든 과정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지원하는 전략이다. 6월 앱 내 '발견' 탭을 새로 둬 AI가 이용자 위치나 관심사를 기반으로 맛집, 명소 등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도입한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연장선이다. 나아가 네이버는 12월 15일까지 외국인 관광객에게 국내 명소와 맛집을 추천하는 '비로컬(BE LOCAL)'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고객층을 넓히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네이버지도는 한국어와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4개 국어가 지원된다.


IT 업계 관계자는 "과거 단순하게 길 찾기 기능만 제공하던 지도 앱들이 수년 전부터 사용자들이 어느 곳을 방문할지 탐색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종합 플랫폼으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며 "자사의 지도 생태계에 이용자를 묶어두기 위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했다. 운전 내비게이션 시장 점유율 1위인 티맵 또한 2024년 AI 장소 추천 기능인 '어디갈까'를 내놓으며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도·내비게이션 분야 글로벌 1위 기업인 구글이 2월 국내 고정밀 지도의 반출을 요청하며 한국 시장을 넘보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2025.10.10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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