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봤더니] 구형 팰리세이드 오너가 바라본 '신형 하이브리드'

팰리세이드 구형 가솔린 오너가 직접 시승한 신형 하이브리드. 연비·힘·승차감 모두 얼마나 달라졌는지 확인해봤습니다.

구형 가솔린 모델, 부드럽고 힘 좋지만

평균 연비 7km/L 수렴...상당히 아쉬워

신형 하이브리드, 주행 질감·힘 유지하며

연비는 2배 향상...구형 아쉬움 털어내

승차감·실내 구성은 고급화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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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팰리세이드. 현대차 제공

팰리세이드 구형을 구입한 이들이라면 같은 고민에 빠진 경험이 있을 것이다. 2,200cc 디젤 엔진과 3,800cc 가솔린 엔진 중에 무엇을 선택할지 말이다. 연비를 고려하면 디젤 엔진을, 부드러운 주행 질감과 힘을 원하면 가솔린 엔진을 골라야 한다. 이때 한 가지 아쉬움이 든다. '가솔린의 부드러움과 합리적인 연비를 모두 잡을 수 있는 하이브리드 엔진이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일까. 현대차는 신형 팰리세이드를 내놓으면서 디젤 엔진을 단종하고 하이브리드 엔진을 추가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쉽다는 평가가 많이 나왔지만 팰리세이드 구형을 경험한 고객의 입장에서 새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가 기존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지 평가해보는 건 어떨까.

구형 가솔린 모델 '연비 조금만 좋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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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팰리세이드 앞모습. 이상무 기자

일단 구형 팰리세이드 3,800cc 가솔린 모델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언급할 필요가 있겠다. 이 모델에 사용된 '람다 엔진'의 강점은 저속에서의 부드러움이다. 2톤(t)이 넘어가는 육중한 차체를 가벼운 엑셀러레이터 조작만으로도 초반에 부드럽게 끌고 가준다. 변속 시점도 알아채기 어려워 출발과 함께 시속 40~50km 구간으로 진입하기까지 운전자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다. 현대차가 이 엔진을 제네시스 등 고급 차량에도 사용하는 이유다.


여기에 고속 영역에서도 부드러우면서 힘 있는 주행이 가능하고 넓은 실내로 가족에게 편안한 공간을 제공하는 점도 '패밀리카'의 정석에 가깝다. 문제는 연비다. 20도 정도의 적당한 날씨에 고속 주행 환경이 곁들여지면 10km/리터(L) 정도 기록하지만 가다 서다를 반복하거나 오르막이 자주 등장하는 구간을 달리면 연비가 심하게는 2~3km/L대로 뚝 떨어진다. 결국 한 달 운행 기준 평균 연비는 7km/L대로 수렴한다.

신형 하이브리드, 부드럽고 힘 좋은데 연비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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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팰리세이드 뒷좌석 모습. 이상무 기자

신형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에서는 구형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연비의 아쉬움을 분명히 채워냈다. 배기량은 2,500cc로 다소 낮아졌지만 2개의 전기모터가 맞물리면서 크고 묵직한 차체를 끌고 가는 힘은 부족함이 없었다


실제 현대차가 공식적으로 내놓은 시스템 출력은 무려 334마력으로 구형 가솔린 모델(295마력)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또한 엔진이 개입되고 빠질 때도 특별한 이질감이 없어 부드러운 주행 질감도 유지됐다.


주행 거리는 구형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구형 가솔린 모델은 가득 주유해도 주행가능 거리가 통상 550~560km였다. 신형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모델은 한 번 주유로 1,000km 가까이 달릴 수 있다. 


연비도 시내와 고속도로 주행을 섞어 주행해도 무난하게 13~14km/L를 기록했다. 최근 하이브리드 차량들의 연비가 20km/L를 가뿐하게 넘어가 연비가 다소 아쉽다는 평이 있지만 구형 가솔린 모델과 비교하면 상당한 진전을 이뤄낸 건 사실이다.

승차감 더 안락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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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팰리세이드 적재 공간에 마련된 V2L 기능. 현대차 제공

승차감도 상당히 좋아졌다. 구형 모델도 제네시스 라인업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GV80보다 오히려 승차감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신형에서는 현대차 SUV 최초로 적용된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ECS)이 큰 역할을 한다. 실제 과속 방지턱이나 다소 큰 요철을 지나가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차체 움직임 없이 안정된 자세를 유지했고 덕분에 안락한 승차감이 돋보였다.


실내 공간은 나무랄 것 없다. 실내 인테리어는 더욱 고급스러워졌고 넓으면서 아늑했다. 특히 2열에는 '다이내믹 바디케어 시트'가 적용돼 진동 및 두드림 모드로 몸의 피로감을 줄여줬다. 적재 공간에는 전기차에서 보던 실내 V2L이 적용됐다. 220V 전기제품을 차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콘센트로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에서 꽤 쓸모 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2025.07.02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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