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발전시킨 세그먼트 아이콘 - 포르쉐 카이엔

[비즈]by 한국일보
한국일보

포르쉐 카이엔 E-하이브리드

지난 5월, 오스트리아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난 카이엔을 마주했다. 시승을 앞두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은 말 그대로 SUV의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부 브랜드들이 CUV 등으로 표현되는 크로스오버 모델을 제시하며 반짝임을 보여주기도 했으나 전반적인 흐름에 있어 SUV의 입지는 그 어떤 시기보다 견고한 모습이다.


덕분에 일부 브랜드들은 지금까지 ‘자동차 시장’을 지켜왔던 세단의 비중을 줄이며 ‘시대의 변화’를 보다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여기에 차량의 형태에 담긴 ‘모호성’을 바탕으로 SUV의 매력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차량 역시 등장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한국일보

포르쉐 카이엔

특히 이러한 행보에는 지금껏 국내 수입 자동차 시장에서 절대적 우위를 과시했던 ‘유럽 브랜드’들의 위용이 지속되는 것은 물론이고 대형 차량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미국 브랜드들의 도전까지 더해지며 그 어떤 시기보다 다채롭고, 반짝이는 상황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프리미엄의 가치, 퍼포먼스의 매력, 그리고 ‘달리는 것의 가치’ 등을 표현하고 있는 포르쉐 역시 브랜드에 다양화를 더하고,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하는 ‘카이엔(Cayenne)’의 새로 고침을 더한다. 더욱 정교하고, 섬세하며 디지털화된 카이엔의 등장이다.

한국일보

포르쉐 카이엔 E-하이브리드

돌이켜 보면 카이엔이 처음 등장할 때 수많은 이들은 포르쉐의 수뇌부를 가리키며 타락과 오염, 그리고 돈에 눈이 멀었다는 등의 비아냥은 물론이고 노골적인 ‘비판’의 소리를 내기도 했다. 포르쉐 브랜드 역사의 ‘최악의 선택’이 될 것처럼 말이다.


그들의 이야기가 허황된 것은 아니다. 포르쉐는 스포츠카 브랜드였으며, 도로 위에서, 특히 트랙 위에서 그 누구보다 반짝이는 존재였기에 SUV라는 ‘선택’은 말 그대로 이단과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대’는 SUV를 원했고, 결국 카이엔은 지난 시간 동안 ‘성공의 행보’를 이어왔다.


그리고 배고픈 상태로는 그 어떤 것도 해낼 수 없음을 보여줬다. 카이엔의 성공을 바탕으로 포르쉐는 또다시 매력적인 스포츠카를 선보였고, 911과 박스터, 그리고 카이맨은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트랙 위를 지배하며 운전자, 레이서, 그리고 레이싱팀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한국일보

'할 수 있다'는 각오와 별개로 '할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자동차 역사를 살펴보자.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지 않고, 오로지 스포츠카만 개발하고, 판매하다 ‘파산’에 이르고, 다시 소생하며 간신히 계보를 잇는 몇몇 브랜드들의 작태를 보고 있자면 ‘선순환’ 그리고 ‘지속가능한 행보’의 토대를 만든 포르쉐의 선택이 옳았음을 이제는 인정해야 할 때가 도래한 것이다.


그리고 포르쉐의 선택 이후, 수많은 브랜드가 ‘용기’를 내기 시작했다. 2023년 지금, SUV를 보유하지 않은 브랜드가 없을 정도로 다채로운 SUV 혹은 SUV 성향의 차량이 등장했고, 흔히 슈퍼카 브랜드인 페라리, 람보르기니 역시 푸로산게와 우루스 등을 선보였다. 이렇게 되니 이제는 SUV를 보유한 브랜드보다 SUV를 보유하지 않은 브랜드를 헤아리는 것이 더욱 빠르고 쉬운 일이 되었다.

한국일보

포르쉐 카이엔

국내 출시와 함께 발표된 제원에 따르면 카이엔은 4,930mm의 전장을 갖췄고, 전폭과 전고는 각각 1,983mm와 1,698mm를 갖췄다. 여기에 휠베이스는 2,896mm다. 쿠페 모델은 전고를 1,678mm로 소폭 낮춘 모습이다. 공차중량은 카이엔과 카이엔 쿠페 모두 2,195kg으로 동일하다.


참고로 터보 GT는 강렬한 디테일이 더해지며 일부 수치의 변화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주’ 속에서도 카이엔은 여전히 ‘카이엔’일 뿐이다. 다만 여러 기능이 더해진 덕에 공차중량은 2,305kg에 이른다.

한국일보

포르쉐 카이엔

새로운 카이엔, 그리고 포르쉐의 의지

새롭게 다듬어진 카이엔과 카이엔 쿠페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새로움’을 곧바로 느끼기 어렵다. 그러나 보다 상세히, 그리고 보다 조심스레 살펴본다면 꽤나 큰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포르쉐 고유의 매끄럽고 날렵한, 그리고 그들의 DNA라 할 수 있는 ‘911’과 같은 연출이 이번에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게다가 이번의 카이엔은 ‘완전한 풀 체인지’ 사양이 아닌 만큼 기존의 카이엔과도 공통점이 많다. 또한 보다 직선적인 연출이 더해진 프론트 엔드를 바탕으로 더욱 명료한 감성을 자아낸다. 여기에 헤드라이트의 실루엣을 새롭게 다듬고 사양에 따라 HD 매트릭스 LED 헤드 램프가 더해져 더 미래적이고 기술적인 감성을 드러낸다.

한국일보

포르쉐 카이엔

여기에 파워 유닛의 사양에 따라 바디킷과 네 바퀴의 휠을 새롭게 다듬은 덕분에 더욱 ‘고유한 이미지’가 도드라지는 모습이다. 실제 파워 유닛에 따라 달라지는 외형, 그리고 이를 위한 각종 연출 등으로 보는 즐거움도 꽤나 커지는 모습이다.


참고로 이번 시승에서 만난 카이엔은 V6 엔진을 품은 ‘카이엔 쿠페’ 사양과 그리고 라임색의 디테일 및 조금 더 볼륨감이 강조된 원래의 SUV 형태를 한 하이브리드 사양이었다. 향후 초고성능 모델인 ‘터보 GT’ 역시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한국일보

포르쉐 카이엔 쿠페

후면의 디자인도 ‘소소한 변화’를 맞이했다. 포르쉐의 아이코닉 모델, 911과의 통일성을 더욱 강조한 램프, 그리고 곡선을 바탕으로 SUV의 볼륨감을 한층 강조하며 차량의 완성도를 대폭 끌어 올린 모습이다. 이처럼 새로움을 더하며 ‘시각적인 부분’ 외에도 ‘수치적인 부분’에서도 변화가 더해졌다. 다만 앞서 설명한 것처럼 부분변경 모델인 만큼 페이스 리프트 이전의 카이엔과 큰 차이는 없다.

한국일보

포르쉐 카이엔

새로운 시대를 마중하는 카이엔

외형의 변화보다 돋보이는 건 실내 공간의 변화에 있다. 새로운 카이엔의 실내 공간은 ‘디지털화’에 대한 포르쉐의 적극적으로 고스란히 드러낸다. 얼핏 본다면 기존의 카이엔과 무엇이 달라졌는지 의구심이 들지도 모르지만,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바뀌고, 또 새롭게 더해졌다. 말 그대로 ‘새로운 페이즈’에 접어든 모습이다.


여기에 기어 레버의 변경도 눈길을 끈다. 순수 전기차인 ‘타이칸’에 적용된 자그마한 레버가 카이엔에도 자리한다. 덕분에 조작 편의성도 좋아졌고, 센터 터널 등이 더욱 여유롭게 변했지만 전통적인 ‘기어 레버’의 손 맛을 즐기는 입장에서는 조금은 씁쓸하다.

한국일보

포르쉐 카이엔

디지털 클러스터의 명료함은 물론이고 거대한 디스플레이 패널을 통해 구현되는 최신의 편의 사양들, 그리고 조수석 부분에도 새롭게 더해진 디스플레이 패널이 ‘자동차의 실내 공간’이 가진 의미를 보다 확장하고, 발전시키는 모습이다.


물론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포르쉐’ 본연의 DNA는 잃지 않았다. 포르쉐 고유의 수평적인 대시보드는 그대로 유지하며 보다 발전된 기술의 도래를 알린다. 덕분에 최신의 기술 요소를 언제든 적극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했다.

한국일보

포르쉐 카이엔

실내 공간의 구성은 기존의 카이엔, 카이엔 쿠페 등과 큰 차이가 없다. 워낙 우수한 플랫폼, 그리고 포르쉐의 경험이 담긴 패키징 덕분에 1열부터 2열, 그리고 적재 공간까지 모두 여유롭고, 세련되게 다듬어져 긴 여정 속에서도 ‘높은 만족감’을 이어간다.

한국일보

포르쉐 카이엔

한층 높아진 완성도, 더욱 견고해진 카이엔의 매력

많은 생각과 함께 카이엔을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새롭게 다듬어진 실내 공간은 ‘타이칸-라이크’의 감성으로 ‘새로운 포르쉐의 디자인 기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고, 명료한 디스플레이 패널들이 ‘기술의 발전’을 언급했다. 더불어 자리를 옮긴 기어 레버가 ‘시대의 변화’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한국일보

포르쉐 카이엔

새로운 카이엔의 보닛 아래 자리한 V6 엔진은 360마력과 51.0kg.m 토크로 기존 대비 성능이 높아졌다. 게다가 변속기에서의 무게 절감 및 기술적 개선이 더해진 덕분에 움직임은 만족스럽다. 발진 가속 성능은 물론이고 추월 가속, 고속 주행 등 성능의 영역에서 거침이 없는 모습이다.


일반적인 포르쉐보다 조금 더 여유롭게, 그리고 또 가족과 함께 하는 차량의 성격을 반영한 것처럼 전반적인 엔진의 질감이나 ‘소음’ 역시 능숙히 조율한 모습이다. 덕분에 낯선 도로 위에서 긴 시간을 주행하더라도 스트레스가 크지 않았다.

한국일보

포르쉐 카이엔 E-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사양의 경우 조금 더 높은 출력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배터리 무게, 그리고 구조적인 차이로 인해 V6 베이스 모델 대비 조금 더 ‘무게감’이 느껴지지만 V8 엔진과 전기 모터의 조합으로 터져 나오는 470마력의 매력은 절대적인 ‘우위’를 과시한다.


또한 하이브리드 파워 유닛의 작동은 무척이나 쾌적하고, 출력 개입, 이탈에 따른 이질감도 느껴지지 않아 전체적인 완성도는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확실히 무게감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 순간적으로 ‘차량의 구조’를 알리는 모습이다.

한국일보

포르쉐 카이엔 쿠페

게다가 늘어난 배터리, 회생 제동 성능의 개선 덕분에 전동화 주행의 매력을 더한다. 전기 주행 거리도 90km(WLTP)로 늘어났고, 회생 제동 및 배터리 충전 효율성 등의 개선으로 지속가능한 주행을 보다 명확히 드러낸 ‘하이브리드 퍼포먼스’의 매력을 더한다.


기어 레버의 변화가 애석하지만 주행에는 큰 영향이 없다. 8단 변속기는 무척 능숙하고 쾌적히 대응하며 주행의 여유를 더한다. 덕분에 어떤 상황, 어떤 주행 환경에서도 ‘주행에 대한 스트레스’가 크지 않은 모습이다. 더불어 스티어링 휠 뒤쪽에 자리한 시프트 패들을 통해 언제든 적극적인 수동 변속도 가능한 만큼 ‘주행의 즐거움’을 끌어 올리기엔 충분한 모습이다.

한국일보

포르쉐 카이엔

차량의 움직임은 능숙하고 고급스럽다. 새로운 카이엔의 컨셉은 이전보다 ‘보다 쾌적한 포르쉐’를 추구했고, 그 결과 역시 확실하다. 실제 주행 전반에 걸쳐 쾌적한 주행 경험을 이어갈 수 있었고, ‘세세한 부분’에서도 한층 개선된 모습으로 이목을 끈다.


시승한 카이엔 쿠페와 카이엔 하이브리드 모두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이 탑재됐고, 이러한 서스펜션이 주행 전반에 걸쳐 능숙한 노면 대응을 과시한 덕분에 낯선 주행 환경에서도 큰 어려움 없는 주행을 구현할 수 있었다.

한국일보

포르쉐 카이엔 쿠페

여기에 제법 큰 체격을 보다 쾌적하게 다를 수 있도록 마련된 후륜 조향 시스템 역시 매력적이다. 굽이치는 코너를 파고들고, 탈출할 때 카이엔의 민첩성은 물론이고 ‘경쾌함’을 더하는 모습이다. 덕분에 보다 편하게, 그리고 보다 적극적으로 스티어링 휠을 다룰 수 있다.


덕분에 오르막과 내리막, 그리고 연이어 굽이치는 산길을 달릴 때에도 안정적이면서도 견고한 매력을 뽐내며 ‘카이엔의 발전’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다만 두 차량의 구조적 차이, 무게의 차이가 있던 만큼 ‘체감되는 무게감’의 차이가 제법 컸다.

한국일보

포르쉐 카이엔

개인적으로는 보다 가볍고 경쾌한 반응의 카이엔 쿠페도 인상적이었지만 ‘다양한 요소’를 대거 품으면서도 470마력이라는 강력한 성능, 그리고 놀라운 완성도를 주행 내내 이어가는 카이엔 하이브리드 역시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완성도 높은 주행’이 새로운 카이엔의 모든 것은 아니다. 기술적인 발전을 바탕으로 보다 쾌적하고, 정교한 주행을 누릴 수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라 할 수 있다. 덕분에 카이엔은 ‘디지털화’의 표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일보

포르쉐 카이엔

실제 HD 매트릭스 LED 헤드 램프는 단순히 우수한 시야를 확보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상황 인식’ 기능을 통해 최적의 시야 확보를 보장한다. 3만 2,000픽셀을 통해 더욱 찬란하고, 정교하며 견고한 포르쉐의 매력을 구현한 셈이다.


이외에도 다채로운 안전사양과 편의사양, 그리고 주행 보조 기술들을 곳곳에 전진 배치되어 운전자, 그리고 탑승자를 만족시킨다. 그렇게 새로운 카이엔은 ‘카이엔의 성공’을 이어갈 준비를 마친 모습이었다.

한국일보

포르쉐 카이엔 터보 GT

특별한 전환점이 된 카이엔

포르쉐 카이엔은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음을 보다 선명히 설명하고 있다. 지금까지 ‘좋은 기반’ 위에 견고하면서도 신뢰도 높은 패키징이 선사하는 ‘견실함’ 그리고 이러한 견실함 속에서 브랜드가 추구하는 ‘감성의 매력’을 제시할 수 있다면 그걸로 모두가 만족할 수 있었던 시간이 이제는 끝난 셈이다.


이제 자동차는 하나의 ‘스마트 디바이스’이며 자동차 및 운전의 즐거움 외에도 운전자 및 탑승자에게 제공해야 할 것들이 더욱 많아졌다. 그렇기에 카이엔 역시 새롭게 변했으며, 많은 부분을 개선하고 손질했다.

한국일보

포르쉐 카이엔

이러한 모습에 ‘카이엔의 첫 등장’을 보는 기시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 누구도 ‘포르쉐’를 향해 비아냥을 건네고, 비판의 소리를 높이진 않는다. 그렇게 포르쉐는 또 다시 ‘답’을 찾고, 시장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포르쉐는 ‘새로운 카이엔’에서도 포르쉐 본연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한층 발전시킨 모습이다. 자동차가 더 이상 ‘자동차만으로 남아 있을 수 업음’에 동의할 수 있다면 새로운 카이엔 역시 여전히 매력적인 존재일 것이다.


한편 카이엔의 국내 판매 가격은 카이엔이 1억 3,310만원부터 시작하며 카이엔 쿠페는 1억 3,780만원, 그리고 카이엔 터보 GT가 2억 6,190만원으로 책정됐다


모클 김학수 기자

2023.08.24원문링크 바로가기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이런 분야는 어때요?

ESTaid footer image

Copyright © ESTaid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