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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 ]

'멍뭉이'·'오사개' 연기견 탄생의 비밀

by한국일보

연기견 활약 담아낸 드라마·영화들

다양한 작품 통해 주목 받은 핀아

한국일보

최근 연기견의 활약을 담아낸 대표적인 작품은 '오늘도 사랑스럽개'다. 이 작품은 키스를 하면 개로 변하는 저주에 걸린 여자와 그 저주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치트키지만 개를 무서워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MBC 캡처

영화 '멍뭉이'부터 드라마 '오늘도 사랑스럽개' '마스크걸'까지 많은 작품들이 귀여운 강아지의 모습을 담아냈다. 극에 긴장감, 유쾌함 등 다양한 감정을 더하는 연기견들의 활약은 대중에게 놀라움을 선사하곤 했다. 강아지들은 어떤 교육 과정을 거쳐 연기견이 되는 걸까.


최근 연기견의 활약을 담아낸 대표적인 작품은 MBC 드라마 '오늘도 사랑스럽개'다. 이 작품은 키스를 하면 개로 변하는 저주에 걸린 여자와 그 저주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치트키지만 개를 무서워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연기견 핀아는 한해나(박규영)가 개로 변신했을 때의 개나를 연기했다. '오늘도 사랑스럽개'와 관련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강아지 때문에 본다"는 글도 게재됐다. 넷플릭스 '마스크걸'에 등장하는 강아지 핑핑이 역도, '멍뭉이'의 공주 역도 핀아가 소화했다.


영화 '멍뭉이'에는 핀아 외에도 많은 강아지가 출연했다. 이 작품은 집사 인생 조기 로그아웃 위기에 처한 민수(유연석)와 인생 자체가 위기인 진국(차태현)의 모습을 그렸다. 두 형제는 사랑하는 반려견 루니의 완벽한 집사를 찾기 위해 면접을 시작한다. 민수 역으로 활약한 유연석은 인터뷰에서 '멍뭉이'의 강아지들을 '주연 배우'라는 말로 언급했다. 그러면서 "작품에 루니가 나랑 교감했던 부분들이 담겼다. 훈련으로 만들어진 표정이 아니다. 감정들을 자연스럽게, 다큐멘터리 찍듯 시간을 들여서 담아냈다"고 밝힌 바 있다. 연기견이 출연하는 작품 중 공개를 앞두고 있는 것도 있다. 다음 달 7일 개봉하는 영화 '도그데이즈'다.

물구나무서기 연기까지? 연기견은 어떤 걸 배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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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뭉이'는 집사 인생 조기 로그아웃 위기에 처한 민수와 인생 자체가 위기인 진국이 사랑하는 반려견 루니의 완벽한 집사를 찾기 위해 면접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멍뭉이' 스틸컷

강아지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연기견의 타이틀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걸까. 퍼펙트독 권순호 대표에게 물었다. 핀아를 비롯한 이곳 출신의 강아지들은 앞서 '오늘도 사랑스럽개' '마스크걸' '멍뭉이' 등 많은 작품을 통해 대중을 만났다. 반려견 교육 센터와 에이전시를 함께 운영 중이라는 권 대표는 "교육 센터 안에서 교육 받은 강아지들이 있다. 3~6개월 받은 친구들도, 1~2년 동안 길게 받은 친구들도 있다. 기본적인 교육 과정을 거친 강아지들이 작품 의뢰가 들어왔을 때 우리의 캐스팅 우선 순위가 된다. 이 강아지들은 앉기, 엎드리기, 기다리기 등 기본적인 예절 교육이 돼 있다. 비중이 높은 친구들은 시나리오에 맞게끔 맞춤형 교육을 받는다"고 밝혔다. 맞춤형 교육은 특정 부분에서 짖거나 물건을 가져오는 것 등이다. 권 대표는 시나리오를 읽은 후 감독과 강아지의 이미지, 가능한 연기 등에 대해 이야기하며 캐스팅 조합을 맞춰왔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사랑받은 핀아는 특히 재능이 넘치는 강아지다. 권 대표는 "개들이 물구나무서기를 일반적으로 하지 못하는데 핀아는 독트릭을 전문적으로 배웠다. 독트릭은 고난도 훈련이다. 빵 하면 죽는 연기, 물구나무서기, 사람을 밟고 올라타는 동작을 하는 것 등이 있다. 독트릭 훈련이 돼 있는 핀아의 장기는 물구나무서기다. 그런 것들을 감독님께 얘기하면 시나리오에 넣어주시기도 한다"고 전했다.


권 대표는 동물이 출연하는 많은 작품들의 트렌드가 과거와 상당 부분 달라졌다는 점도 짚었다. 촬영장의 감독, 조감독 등은 전문가인 권 대표에게 조언을 구하곤 한다. 권 대표는 " 요즘 트렌드는 아이들(동물들)이 힘들어하는 건 못하게끔 하는 거다. 예전에는 마취도 했다고 하더라. 그런데 우리는 그런 건 일절 하지 않는다. 수의사를 동행해서라도 하지 않는다. 더미로 대형을 하거나 CG를 활용해 아이들이 스트레스, 학대 이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트렌드에 따라 글로벌 OTT 작품도 동물 복지 확인서를 쓴다. 촬영을 어떻게 했는지, 전문가를 동반해서 했는지, 마취 장면이나 학대 이슈가 있었는지, 아이들이 얼마나 촬영하는지 모니터링을 계속 한다. 전체적인 관리를 주 제작사에서도 하지만 우리도 관리와 관련해 총책임을 지고 슈퍼바이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동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현장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들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상황은 조금씩 달라지는 중이다. 오늘날의 많은 촬영 현장에서 강아지들은 너무 덥거나 춥지 않도록 관리를 받고 충분히 쉬는 시간을 갖는다. 많은 전문가와 제작진의 노력 덕이다. 앞으로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장식할 연기견들의 활약에도 기대가 모인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