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미지 개선을 위한 토요타 2000GT와 토요타 스포츠 800

[테크]by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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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토요타는 브랜드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스포츠카를 선택했다.

브랜드에게 있어 사회적 인식, 즉 브랜드의 이미지는 무척이나 중요하다.


자동차 고유의 이미지는 물론, 브랜드 전반의 이미지라는 것은 단순히 ‘어떤 느낌’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에게 하여금 구매에 대한 고민과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 등으로 이어지는 중대한 마케팅, 홍보 활동의 기반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브랜드들은 장년층을 겨냥한 차량이라고 하더라도 더 젊고 경쾌한 감성으로 어필하고, 브랜드가 계속 발전하고 도약하고, 그리고 또 한 발자국 더 진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1960년대, 일본 제1의 자동차 메이커를 자리를 잡은 토요타 또한 같은 고민이 있었다.


전쟁 직후의 정신 없는 상황이었지만 토요타는 스스로 ‘브랜드를 보다 젊고 매력적인 브랜드’로 만들고자 했다. 60년대 당시에도 이미 토요타는 일본 브랜드 중 가장 보수적이고 가장 지루한 브랜드라는 인식이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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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는 이러한 시장의 분위기를 타파하고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아이코닉한 차량을 새롭게 선보이기로 했다. 그리고 그렇게 토요타 역사 상 가장 아름다운 차량 중 하나라 불리는 토요타 2000GT 프로젝트에 착수하게 된다.

야마하의 제안을 수용하다

토요타 2000GT의 외형은 말 그대로 기존의 토요타의 차량과는 완전히 다른 차량이다. 게다가 토요타의 감성도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2000GT의 기술적인 구현은 물론이고 디자인 등에서도 야마하가 제시한 청사진과 기본적인 패키징을 따랐기 때문이다.


4,175mm의 전장과 1,600mm의 전폭, 1,160mm의 날렵한 차체는 말 그대로 영국식 스포츠 쿠페, 로드스터를 보는 듯한 유려하고 매력적인 실루엣을 담았다. 야마하와 디자이너인 노자키 사토루 등 또한 ‘그란투리스모’의 감성과 함께 매력적인 실루엣을 추구하고자 한 노력의 결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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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2000GT의 디자인은 재규어 E-타입과 같은 유려한 실루엣이 돋보이는 브리티시 스포츠카의 감성을 잘 드러내고 있으며 그들과 같이 알루미늄으로 다듬어진 차체를 보유했다. 다만 바디 타입은 쿠페로만 제한을 했다.

크라운의 엔진을 빌려오다

토요타 2000GT의 보닛 아래에 자리한 엔진은 두 가지로 구분된다. SOHC 구조의 2.3L 직렬 6기통 엔진으로 115마력을 냈고, DOHC 방식의 2.0L 엔진으로는 150마력까지 출력을 발휘해 뛰어난 주행 성능을 보장했다 변속기로는 5단 수동 변속기와 3단 자동 변속기가 채택되었다.


한편 토요타 2000GT는 이후 1966년 일본 그랑프리에서 3위를, 그리고 1967년의 후지1,000km 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우수한 족적을 남기며 매력적인 스포츠카의 바통을 이후 데뷔하는 토요타 수프라와 셀리카 그리고 86에게 넘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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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2000GT의 앞을 지키다

토요타 2000GT가 60년대 후반과 70년대의 로망과 같은 스포츠카 포지션을 갖췄다면, 토요타 스포츠 800은 바로 토요타 2000GT보다 한 발자국 앞선 시대에 데뷔하며 ‘힙한 이들의 파트너’라는 존재감을 명시했다.


토요타 브랜드 최초의 대중 스포츠카라는 컨셉을 갖고 있는 토요타 스포츠800 우주 개발이라는 당대의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 발 맞춰 공기역학적이면서도 마치 우주선을 떠올리게 하는 곡선의 캐노피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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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도쿄 모터쇼에서 데뷔하여, 타르가 루프를 얹은 독특한 차체와 특유의 컴팩트한 체격을 과시했으며 토요타 세일즈 네트워크 전체가 아닌, ‘토요타 퍼블릭 스토어’에서 독점 판매되는 특이한 판매 전략을 책했다.


차량의 체격은 말 그대로 컴팩트하다.


3,580mm에 불과한 전장과 1,465mm의 전폭 그리고 1,176mm의 전고를 갖춰, 소형 스포츠카의 감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와 함께 휠베이스는 2,000mm에 불과해 시선을 끌었으며, 알루미늄을 대거 적용하며 공차 중량 또한 580kg에 불과해 경량화의 이점을 고스란히 누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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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닛 아래에는 당초 컨셉 단계보다는 소폭 출력을 낮춘 공랭 방식의 수평대향 2기통 790cc 박서 엔진을 장착하여 최고 출력 45마력에 불과했지만 가벼운 차체 덕분에 충분히 만족스러운 주행 성능을 경험할 수 있었다.


참고로 토요타 스포츠800은 일본 내수에 집중하며 약 3,100여 대가 판매, 생산되었으나 오키나와에 주둔 중인 미군 미군 관계자들을 위한 좌측 운전대 사양의 차량을 약 300대 정도 제작해, 별도 판매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2019.06.27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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