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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BTS 슈가 인용 논란 ‘학살자’ 짐 존스는 어떤 인물?

by한국일보

한국일보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의 믹스테이프 'D-2'.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가 솔로로 발표한 신곡에 과거 미국에서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이비 종교 교주의 연설이 삽입돼 비판이 커지자 소속사가 해당 부분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이후에도 논란이 이어지면서 해당 인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과 소셜미디어에선 지난달 22일 슈가가 ‘오거스트 D’라는 활동명으로 공개한 두 번째 믹스테이프(비정규 앨범) ‘D-2’의 수록곡에 부적절한 내용이 삽입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어떻게 생각해’ 도입부에 짐 존스의 1977년 연설 내용 중 ‘당신은 죽더라도 살 것이다. 살아 있고 믿는 자는 절대 죽지 않을 것이다’라는 구절이 15초 가량 삽입된 것. 짐 존스는 1978년 900여명의 신도에게 음독자살을 강요해 이들을 죽음으로 내몬 인물이다.


앨범 발매 후 비판이 커지자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해당 곡에 들어간 목소리가 미국 사이비 교주 짐 존스의 연설인지 알지 못했다고 해명하며 31일 공식 사과했다. 슈가 역시 소속사를 통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빅히트는 해당 곡을 작업한 프로듀서가 연설을 한 사람이 누군지 모른 채 곡 전체의 분위기를 고려해 선정했다며 “인용된 연설의 역사적, 사회적 상황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고 인정했다.


빅히트는 또 “이로 인해 상처받으셨거나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문제점을 확인한 이후 해당 부분을 즉각 삭제해 재발매했다”고 밝혔다. “아티스트 본인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당혹스러워하며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도 전했다.


제임스 워런 존스라는 이름으로 태어난 짐 존스는 1950대 초 기독교 전도사로 목회 활동을 하다 교회 방침에 반발해 탈퇴한 뒤 1955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인민사원(Peoples Temple)’이라는 사이비 종교를 창시한 인물이다. 그는 당시 백인 중심의 교회를 비판하며 유색 인종을 차별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았다. 신도들에게 한국전쟁 고아들을 입양하도록 권유하기도 했다.


존스가 세운 교회는 기독교 공산주의 이념에 따라 흑인, 마약중독자, 노숙인 등 도시빈민 계층 구호 활동으로 좋은 평판을 쌓았다. 그러나 존스는 자신을 예수, 부처, 레닌의 재림으로 부르기 시작했고, 신도들에게 파시즘, 인종 간 전쟁, 핵전쟁이 올 것이라고 경고하며 현혹시켰다.


1970년대부터 존스의 교회를 탈퇴한 사람들이 그가 신도들의 재산을 훔치고 신도들을 폭행, 학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하자 정부 조사와 언론 취재가 잇달았다. 이에 존스는 1977년 남미 국가인 가이아나로 거점을 옮긴 뒤 신도들을 이주시켰다. 그는 이후에도 강제노동과 학대를 일삼았다. 존스는 이듬해 진상 조사를 나온 미국 하원 의원과 방송사 기자 등을 살해하기도 했다.


이후 가이아나 정부가 군대를 동원해 압박해 오자 그는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어린이를 포함한 900여명에게 음독을 강요하며 ‘존스타운 대학살’ 사건을 일으켰다. 존스도 당시 사망한 채 발견됐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