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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 ]

[HI★초점] 개그맨→코요태도 결국 '트로트', 중요한 건...

by한국일보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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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에 불어 닥친 트로트 열풍이 여전히 거센 가운데, 송가인 임영웅을 잇는 '트로트 스타'를 꿈꾸며 당찬 출사표를 던지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것은 장르는 물론 활동 영역의 벽까지 부수며 도전을 알린 '트로트 새내기'들이다.


최근 개그우먼 조혜련을 비롯해 김재욱(김재롱) 윤형빈 카피추 김원효 등이 잇따라 트로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단발성 앨범 발매부터 MBN '보이스트롯' 출연을 통한 서바이벌 참가, 소속사와의 전속계약을 통한 본격적인 '제 2막' 시작 등 도전의 형태는 다양하지만, 모두 '트로트'에 주목했다는 점은 같다.


'부캐(부캐릭터)' 유산슬로 히트곡 '합정역 5번 출구'와’ '사랑의 재개발'을 탄생시킨 유재석과 최근 빠른 45년생 김다비라는 부캐로 '주라주라'를 발표하고 활동 중인 김신영은 이미 개그맨 출신 트로트 가수로서 걸출한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다.


기성 가수들의 트로트 도전 역시 이어지고 있다. 슬리피 하리수 호란 김창렬 등이 최근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트로트 가수로의 변신을 알린 가운데, 지난 20일에는 국내 최장수 혼성그룹 코요태도 댄스 트로트곡으로 컴백했다.


코요태의 신곡 '히트다 히트'는 영탁 '찐이야' 박현빈 ‘샤방샤방’ 조항조 ‘고맙소’ 김호중 '나보다 더 사랑해요' 등을 작곡한 김지환과 알고보니 혼수상태 등이 의기투합해 만든 곡으로, 80년대 롤러장을 연상시키는 복고사운드가 돋보이는 레트로 댄스 트로트 곡이다. 시대를 풍미했던 히트 가수인 코요태마저 '노선 변경'하게 만든 트로트의 매력은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유례없는 트로트 신드롬 속 음원 성적이 일정 수준 이상 담보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트로트 장르 자체를 향유하는 팬층이 두터워진 상황에서 타 음악 장르에 비해 신인 트로트 가수들의 음원 흥행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다양한 홍보를 통해 한 번 입소문을 탈 경우, 보다 폭넓은 대중에게 사랑 받으며 단숨에 히트곡 반열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점 역시 트로트에서 더욱 두드러지는 강점이다. 최근 다양하게 론칭되는 트로트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동 저변을 넓히는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는 점 역시 귀를 솔깃하게 만든다.


개그맨들의 경우, 최근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들이 줄줄이 폐지되며 설 자리를 잃은 상황에서 새로운 설 자리를 모색하면서 트로트 시장에 눈을 돌리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양한 끼와 친근함을 바탕으로 한 대중성까지 갖춘 개그맨들에게 트로트는 무엇보다 자연스럽게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장르 중 하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후죽순 식 도전이 이어지면서 우려되는 점 역시 적지 않다. 음악에 대한 진지함이나 차별화에 대한 고민이 수반되지 않은 채 트로트 붐에 편승하고자 하는 이들만 늘어날 경우, 가수로서의 흥행 실패는 물론 트로트 장르의 장기적인 열풍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도전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있으나, 성공을 일궈내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새겨야 할 때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