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총에 크레인까지… 지붕 위 '1톤 소' 어떻게 구출했나

[이슈]by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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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구례군이 주택 지붕 위로 올라간 소 구출작전에 돌입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주말 집중호우로 인해 축산단지가 밀집해 있는 구례읍 양정마을 일대가 침수되면서 소 20여 마리가 물난리를 피해 주택과 축사 등 지붕에 올라갔다가 물이 빠지면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구례군은 10일 오전 소방당국과 함께 중장비를 동원해 건물 지붕에서 머물고 있던 소들을 구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소 한 마리 무게가 700~800㎏에서 최대 1t까지 나가고 침수와 고립 과정을 거치며 놀랄 대로 놀란 소들을 구조하기는 쉽지 않았다. 소가 몸부림을 칠 경우 구조대원까지 다칠 수 있다 보니 수의사가 마취총을 발사해 진정시키면 몸에 로프를 묶어 크레인으로 들어 내리는 방식으로 구출작전이 진행됐다. 그 과정에서 양철 재질의 지붕이 무너져 주택 2층 거실로 몇 마리가 떨어지기도 했다.


주민들은 아슬아슬한 소 구출 작전을 바라보며 안타까워 했다. 며칠간 쉴 새 없이 전력을 다하느라 탈진한 소가 많아 구출하더라도 폐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더구나 전날 지붕 대피 과정에서 부상을 입고 피를 흘리는 소도 있어 온전히 살아남을 소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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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부터 이어진 폭우와 인근 서시천 제방붕괴로 1천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전남 구례군에서 농경지뿐만 아니라 소와 돼지 등 가축도 큰 피해를 입었다. 불어난 강물이 마을을 덮치면서 소들이 축사나 주택 지붕으로 헤엄쳐 대피했고, 폭우가 그치면서 수위가 줄어들자 소들은 지붕 위에 그대로 고립됐다.


구례군과 소방당국은 여러 마리가 함께 있는 소들이 구조 과정에서 놀라 날뛸 경우 추락 등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다. 구례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양정마을은 50여 농가에서 소 1,500여 마리와 돼지 2,00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었다. 이번 폭우로 400여 마리의 소가 폐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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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효진 기자 jsknight@hankookilbo.com


2020.08.10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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