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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가림막 떨어지기라도 하면... 수능 새 변수 '가림막' 불만 고조

by한국일보

수험생 "세금낭비·방역 효과 없다" 불만 고조

'책상 공간 활용법' 등 가림막 대비 꿀팁 등장

한국일보

12월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사용될 책상 전면 가림막. 반투명성 아크릴 재질로 제작, 책상 왼쪽과 오른쪽에는 설치되지 않고 책상 앞에만 놓인다. 전라북도교육청 제공

2021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한 달 앞둔 가운데 고사장에 설치되는 방역용 가림막에 대한 수험생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책상이 좁은데 가림막까지 설치하면 불편이 가중되고 방역의 효과도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최근 교육부는 가로 60㎝, 세로 45㎝ 크기의 상판과 이를 받치는 두개의 바닥 판으로 이뤄진 가림막을 수험생들의 책상에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가림막은 시험지가 반사되면서 발생할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반투명으로 제작됐다.


그러나 정작 가림막을 사용할 수험생들 사이에선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시험지는 양면을 펼쳤을 때 4절지 크기로, 시험지만 올려도 책상이 비좁은데 가림막까지 설치하면 공간 활용이 한정적이라는 것이다. 가림막이 떨어지거나 흔들리면 시험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가림막 변수, 집중력 떨어져" 수험생 불만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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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한달 앞둔 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고색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집중해서 공부를 하고 있다. 뉴스1

4일 수능 커뮤니티에서 한 누리꾼은 "물건이 떨어지는 등 작은 변수에도 수험생이 예민하다는 것을 안 다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정책"(omd****)이라며 칸막이 설치를 탁상행정이라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시험 도중에는 작은 일도 방해 요소로 작용하는데, 가림막은 심리적으로 거슬려서 집중을 방해하는 역효과가 난다"(nan****)고 했다.


방역의 효과와 효용 가치에 의구심을 드러내는 의견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대화 금지에 마스크 착용하고 조용히 시험보는 자리에서 가림막이 왜 필요하냐"(wha****)며 마스크 착용과 열 체크 등 방역수칙만 잘 준수하면 가림막은 필요없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가림막은 일회용으로 재활용도 어렵다"(roy****)며 가림막 설치가 세금 낭비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 수능 커뮤니티의 수험생은 "담임 선생님에게 자리에 가림막 설치를 해도 된다고 허락을 받았다"며 "부모님과 같이 보고 인터넷으로 구매할 예정인데, 이게 무슨 고생인지 모르겠다"(dxo****)고 토로했다.

가림막 공동구매에 공간 활용 꿀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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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시전문업체에서 진행하는 수능 가림막 공동구매 이벤트. 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그러나 교육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서 가림막을 설치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라 철회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과 학교, 학원에선 일제히 가림막을 미리 주문해서 적응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최대한 고사장과 비슷한 환경에서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한 입시 전문업체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가림막 공동구매 이벤트까지 벌였다. 학원에 비치된 가림막을 무료 체험해본 후 공동구매에 참여하면 저렴하게 가림막을 구매할 수 있는 내용이다.


가림막 설치에 대비한 다양한 제안들도 나오고 있다. 유튜브 등에는 가림막으로 인한 책상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공유됐다. 시험지 윗부분을 말아 가림막 아래 공간에 밀어넣고 시험지 하단의 문제를 푸는 식이다. 지난달 19일 올라온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책상이 비좁지 않도록 수능 시험지 사이즈를 줄여달라"는 제안도 나왔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