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시승 행사에서 폭스바겐이 그려낸 보편 타당함에 대한 고민, 그리고 기본기에서 드러나는 주행 상황에서의 다양한 만족감을 누릴 수 있었던 만큼, 더욱 자세하게 차량을 살펴볼 수 있는 개별 시승이 무척 기대되었다.

그렇게 다시 한 번 파사트 GT 프레스티지와의 주행을 시작했다.

폭스바겐 2021 파사트 GT 프레스티지(이하 폭스바겐 파사트 GT)는 중형 세단의 전형을 보여준다. 실제 파사트 GT는 4,775mm의 전장과 각각 1,830mm와 1,460mm의 전폭과 전고를 갖고 있으며 휠베이스 역시 2,786mm다.

수치로만 본다면 최근 체격을 키우고 있는 다양한 중형 세단들에 비한다면 전장 및 휠베이스가 조금 짧은 편이지만 ‘소비자 기준’을 만족시키기에 부족함은 없다. 덧붙여 공차중량은 1,603kg으로 디젤 파워트레인의 존재감이 드러난다.

명료하게 드러난 파사트 GT의 얼굴

시승을 위해 준비된 순백의 폭스바겐 파사트 GT는 말 그대로 명료하고 깔끔한 이미지를 제시한다. 특히 최신의 폭스바겐이 제시하는 직선적이면서도 명료한 스타일을 보다 효과적으로 드러내 그 ‘보편 타당함’에 대한 중형 세단의 가치 및 이미지를 보다 명확히 드러낸다.

이러한 디자인을 통해 ‘대중적인 브랜드’ 그리고 기본적인 중형 세단의 가치를 드러낼 뿐 아니라 기존 파사트 GT 대비 더욱 명료한, 그리고 스타일을 강조한 바디킷 및 디테일의 연출을 적용하여 ‘시각적인 만족감’을 높이는 것 역시 잊지 않았다.

폭스바겐 파사트 GT의 전면 디자인은 최신의 폭스바겐 차량들이 선사한 것과 같이 직선적인 디테일이 곳곳에 더해진 프론트 그릴, 명료한 스타일의 헤드라이트, 그리고 유려하게 다듬어진 보닛 등이 ‘완성도 높은 세단의 얼굴’을 그러낸다.

프론트 그릴과 같이 길게 그려진 크롬 가니시를 더하고, 독특한 스타일의 램프 유닛 및 디테일을 더한 새로운 바디킷이 더해져 더욱 새로운 이미지를 드러낸다. 그리고 이러한 시각적인 변화를 통해 더욱 우수한 드라이빙의 가치를 기대하게 만든다.

측면의 디자인은 프론트 펜더부터 리어 펜더, 그리고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까지 길게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과 도어 패널 하단의 크롬 가니시를 통해 균형감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보편 타당한’ 가치를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여기에 멀티-스포크 알로이 휠 역시 만족감을 높인다.

끝으로 후면 디자인에는 새롭게 다듬어진 디테일을 품은 리어콤비네이션 램프와 파사트 레터링 및 브랜드 엠블럼을 통해 깔끔하게 다듬어진 트렁크 게이트는 균형감의 가치를 드러낸다. 이와 함께 크롬 가니시를 더해 고급스러움, 그리고 차량의 너비를 더욱 강조하는 바디킷을 적용했다.

브랜드의 기조를 명료하게 그려낸 공간

폭스바겐 파사트 GT의 실내 공간은 역시 외형과 같이 브랜드가 추구하는 보편적이면서 명료한 구성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완만하게 그려진 대시보드, 그리고 대비를 강조하는 새로운 패널의 적용을 통해 실내 공간의 개성을 높일 뿐 아니라 깔끔하게 다듬어진 디지털 클러스터, 스티어링 휠, 그리고 특유의 센터페시아의 구성을 제시했다.

전체적인 구성이나 연출에 있어 화려함과는 다소 거리가 먼 모습이지만 계기판을 비롯해 다양한 부분이 우수한 완성도, 그리고 기능의 가치를 제시해 다양한 운전자 및 탑승자들이 만족감을 누릴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음성인식 기능을 비롯해 다양한 기능을 더하고, 기본적인 성능을 향상시킨 MIB3 인포테인먼트 역시 기존의 폭스바겐 차량과 거의 동일한 인터페이스 및 구성을 통해 적응에 대한 부담 등을 효과적으로 줄였다.

실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조작해보면 차량이 마련된 다양한 기능을 별도의 적응 시간 없이 차량이 가진 다양한 기능을 곧바로 사용할 수 있으며 기능의 종류 등에 있어서도 그 가치와 매력이 상당히 우수하게 느껴졌다.

덧붙여 공간 가치 역시 우수하다. 실제 파사트 GT의 1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기면 중형 세단에 걸맞은 여유를 누릴 수 있다. 어지간한 체형에 제한을 두지 않는 넉넉한 시트, 그리고 만족스러운 레그룸과 헤드룸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이와 함께 섬세한 디테일 및 연출이 더해져 공간 가치는 더욱 도드라진다.

이어지는 2열 공간은 깔끔함의 가치를 드러낸다. 1열 공간과 같이 섬세하게 다듬어진, 그리고 폭스바겐 고유의 감성을 누릴 수 있는 시트의 연출이 반영되었고 우수한 패키지를 바탕으로 레그룸 및 헤드룸의 가치를 높인다. 기능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기본기’에 집중하며 암레스트 및 공조 컨트롤 등을 지원한다.

참고로 적재 공간에서도 매력이 느껴진다. 실제 파사트 GT의 적재 공간은 586L로 이미 그 자체로도 상당히 넉넉한 편이며 공간의 구성 및 형태에 있어서도 활용성이 높은 ‘깔끔함’을 제시한다. 또한 2열 시트를 폴딩할 때에는 최대 1,100L가 넘는 공간을 제시해 그 가치가 더욱 높게 느껴진다.

190마력의 TDI 엔진을 품은 파사트 GT

폭스바겐 파사트 GT의 보닛 아래에는 190마력과 40.8kg.m의 토크를 제시하는 2.0L TDI 엔진과 7단 DSG, 그리고 전륜구동의 레이아웃이 조합된다. 이러한 구성은 이미 폭스바겐이 여러 차량에서 가장 자주 선보인 ‘검증된 패키지’라 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구성을 통해 보다 합리적이면서도 효율적인 드라이빙을 예고한다. 실제 폭스바겐 파사트 GT는 복합 기준 14.9km/L의 우수한 공인 연비를 과시하며, 도심과 고속 연비 역시 13.4km/L와 17.4km/L에 이르며 유러피언 디젤 엔진의 가치를 드러낸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드라이빙, ‘폭스바겐 파사트 GT’

이미 미디어 시승 행사에서 폭스바겐 파사트 GT가 가진 매력을 느꼈던 만큼 이번의 주행 역시 많은 기대 속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디젤 엔진이라고는 하지만 확실히 과거의 차량보다 더욱 정숙한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

또한 특유의 우수한 패키징을 바탕으로 1열 공간 및 2열 공간 등 다양한 부분에서 ‘중형 세단’의 공간 가치를 더욱 드러낸다. 이외에도 우수한 해상도를 제시하는 디지털 클러스터, 그리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직관적인 구성 역시 차량에 대한 만족감을 높인다.

190마력과 40.8kg.m의 토크를 제시하는 2.0L TDI 엔진은 아주 우수한 성능이라 할 수는 없지만 대중적인 세단, 그리고 디젤 세단으로서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성능이다. 실제 발진 가속은 물론이고 주행 상황에서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상황에서 ‘능숙한 움직임’을 제시한다.

여기에 디젤 엔진 특유의 둔탁한 반응이 아닌, 제법 기민하고 매끄럽게 반응하는 엔진 및 출력 전개는 ‘보편 타당함 이상의 가치’로 이어진다. 실제 주행 템포를 높이더라도 ‘부족함 없는 엔진’이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가득 채웠다.

게다가 속도를 높여 달릴 때에는 생각보다 풍성한 사운드를 제시하여 주행에 대한 질감을 한층 높이는 것 역시 차량이 가진 매력이며, 드라이빙 모드에 따라 엔진 반응 등의 변화를 더해 더욱 높은 매력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TDI 엔진과 합을 이루는 7단 DSG는 이미 수 많은 차량을 통해서 그 경쟁력은 검증 받은 변속기인 만큼 주행을 하는 과정에서 군더더기 없는, 그리고 부족함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게다가 드라이빙 모드 및 패들 시프트를 통해 ‘적극적인 주행’을 펼칠 때에도 ‘능숙한 대응 능력’으로 주행 가치를 높였다.

폭스바겐 파사트 GT는 말 그대로 보편적인 세단으로 차량의 움직임이나 전반적인 주행 성능 등에 있어서 ‘적정 기술’의 매력을 드러낸다. 실제 폭스바겐 파사트 GT은 말 그대로 과하지 않은 수준에서 편하게 다룰 수 있고, 군더더기 없는 운동 성능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파사트 GT는 폭스바겐 특유의 직관성이나 명료함을 보다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보다는 다양한 상황에서 편하게 다루고, 또 패밀리 세단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무척이나 부드럽고 여유로운 방향으로 조율되었다.

실제 도심 속 주행 등과 같이 다소 낮은 속도로 주행할 때는 물론 노면 상태가 좋지 않은 곳을 달리더라도 제법 능숙하게 노면에 대응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다양한 속도 구간을 달릴 때에도 노면 상황에 대한 능숙한 반응으로 ‘패밀리 세단’의 성격을 명확히 제시한다.

참고로 주행 템포를 높여 달릴 때에도 그 가치가 계속 이어진다는 점은 꽤나 인상적이다.

평소 부드럽게 연출되었던 차량의 움직임은 스포츠 모드와 함께 한층 명료하고 직관적으로 변해 폭스바겐 특유의 즐겁고 경쾌한 드라이빙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차량 무게, 길이 등이 때때로 느껴지는 편이지만 차량의 가치,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해치지 않는 수준이다.

이외에도 IQ.드라이브로 명명된 다양한 기능과 안전 사양이 더해진 것 역시 매력적인 부분이다.

실제 폭스바겐은 파사트 GT에는 다양한 카메라 및 센서 등이 적용되었으며 이를 기반으로 더욱 우수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이탈 방지 및 유지, 충돌 경고 등의 다양한 기능이 보다 안전한 주행을 기대하게 만든다.

좋은점: 만족스러운 공간, 견실한 주행 그리고 우수한 기술의 매력

아쉬운점: 숨길 수 없는 디젤 엔진의 존재감

수입 중형 세단의 대중화, 폭스바겐 파사트 GT

폭스바겐 파사트 GT는 앞서 등장했던 폭스바겐 아테온과 유사한 구성이지만 차량의 성격은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보다 화려하게, 그리고 더욱 유려하게 연출되었던 아테온에 시선이 더욱 가게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공간의 가치, 드라이빙의 여유, 그리고 보편 타당함이 제시하는 ‘익숙함의 가치’는 분명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해 보였다.

그렇게 폭스바겐은 그렇게 수입차의 대중화에 가속을 이어가고 있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 폭스바겐 코리아

모클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