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 가기

[ 여행 ] 동해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망상해수욕장, 무릉별유천지

산불 피해 위로하는 바다와 계곡… 동해를 가야 할 이유

by한국일보

전체 차트 운수창고+1.19% HMM+1.96%
한국일보

동해 묵호동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의 스카이워크(하늘전망대). 투명 유리바닥에 설치한 도깨비물 조형물 앞으로 시원하게 동해바다가 펼쳐진다. ⓒ박준규

일부러라도 동해에 여행가야 할 이유가 생겼다. 울진 강릉 동해는 지난달 큰 산불 피해를 당했다. 주민들의 마음도 새카맣게 타들어갔다. 이런 곳으로 여행을 가라고 권하기가 조심스럽지만, 달리 생각하면 피해 지역을 간접적으로 돕는 방법이기도 하다. 다행히 동해의 주요 관광지는 화마를 피했다. 명소 간 거리가 짧아 한 번에 두루 즐길 수 있다는 것도 동해 여행의 장점이다.


서울에서 동해까지는 하루 4~7회 KTX가 운행한다. 청량리역에서 2시간20분가량 걸린다. 운행 횟수로만 보면 고속버스가 유리하다(배차 간격 40~50분). 한번쯤은 편안히 누워 가는 ‘도로 위의 퍼스트클래스’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이용해도 좋겠다. 현재 서울경부고속버스터미널에서 동해까지 15% 할인된 요금(2만8,500원)을 받고 있다. 현지에서도 승차권을 제시하면 렌터카, 숙박, 식당 등 제휴업체 할인을 받을 수 있다(동부고속버스 홈페이지 참고). 동해에 도착해서는 렌터카를 이용하는 게 효과적이다.

언제나 좋은 망상해수욕장과 망상오토캠핑리조트

한국일보

망상해수욕장 시계탑. ⓒ박준규

한국일보

망상오토캠핑리조트의 캐빈하우스 숙소. ⓒ박준규

동해 북측 망상해수욕장은 언제나 좋은 사계절 여행지다. 울창한 송림 뒤로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드넓은 백사장이 펼쳐진다.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며 수평선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사라진다.


인근 망상오토캠핑리조트(campingkorea.or.kr)는 흰 파도와 검은 갯바위를 형상화한 해변 숙소다. ‘난바다’ ‘든바다’ ‘허허바다’로 명명한 친환경 목재로 만든 캐빈하우스, 고풍스러운 해변한옥마을과 오토캠핑장 등을 갖추고 있어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다.

동해 대표 관광지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와 해랑전망대

묵호항이 내려다보이는 논골담마을 바깥쪽의 ‘도째비골 스카이밸리’는 2021년 6월 개장 이후 단기간에 동해의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도째비’는 도깨비의 지역 사투리다. 도깨비방망이를 형상화한 해랑전망대가 바다 위를 걷는 맛보기라면, 스카이밸리는 신개념 어드벤처를 체험하는 경관 조망 놀이시설이다.

한국일보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의 하늘전망대. ⓒ박준규

한국일보

하늘전망대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자이언트슬라이드. ⓒ박준규

먼저 스카이워크(하늘전망대)의 도째비불 조형물 앞에서 인생사진을 찍는다. 투명 유리바닥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몸이 절로 움츠러들 정도로 아찔하다. 스카이사이클(하늘자전거)은 또 하나의 명물이다. 영화 ‘E.T’에서 헨리 토마스(엘리엇 역)가 자전거를 타고 하늘을 나는 장면이 연상된다. 전망대 외부를 휘감듯 설치된 자이언트슬라이드는 단순한 미끄럼틀 이상이다. 출발하자마자 도착 지점까지 무서운 스피드로 내려간다. 몇 초 동안 비명이 끊이지 않을 만큼 공포감이 최고조에 달한다. 스카이밸리 입장료는 2,000원부터(월요일 휴무)

한국일보

바다 위 산책로, 해랑전망대. ⓒ박준규

한국일보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의 스카이사이클. ⓒ박준규

스카이밸리에서 스릴을 만끽한 후 묵호 중심가 발한동에 문을 연 ‘묵호의 여행책방 잔잔하게’로 향했다. 조성중·채지형 여행작가 부부가 여행하며 수집한 책과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가득 차 있다. 작지만 속이 꽉 찬 만두 같은 곳으로, 부부의 여행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따뜻한 드립 커피에 생생한 이야기가 더해지면 1~2시간이 마술처럼 훌쩍 지나간다. 여행자의 휴식 공간이자 정이 넘치는 동네 사랑방으로 손색이 없다. 매주 화요일 휴무.

한국일보

조성중·채지형 여행작가 부부가 운영하는 '묵호의 여행책방 잔잔하게'. ⓒ박준규

자연 천국 무릉계곡, 체험 천국 무릉별유천지

동해의 유서 깊은 관광지 무릉계곡이 빠지면 섭섭하다. 수많은 묵객의 글과 이름이 새겨진 무릉반석, 신라시대 고찰 삼화사, 청옥산과 고적대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돌계단을 타고 흐르는 쌍폭포, 계곡과 반석이 조화로운 용추폭포 등 아름다운 풍광을 두루 품고 있다. 중국의 장자제에 견줄 만큼 빼어난 풍경을 자랑하는 베틀바위와 마천루는 인간이 흉내 낼 수 없는 자연의 걸작으로 꼽힌다.

한국일보

두 가닥 하얀 물줄기가 쏟아지는 무릉계곡 쌍폭포. ⓒ박준규

계곡 입구에 지난해 말 개장한 ‘무릉별유천지’도 요즘 동해에서 뜨는 곳이다. 시멘트기업 쌍용C&E가 1968년부터 40여 년간 석회석을 캤던 폐석장이 놀이시설로 변신한 곳이다. 에메랄드빛 호수, 갤러리 겸 전망 카페, 암석을 실어 나르던 몬스터 덤프트럭은 인기 만점 포토존이다.


무릉별유천지는 일반에 개방하기 전부터 눈썰미 좋은 드라마 제작자들이 점찍은 곳이다. 2개 호수 중 청옥호는 드라마 ‘펜트하우스3’, 금곡호는 ‘호텔 델루나’의 촬영 배경이다. 또 꼭대기의 두미르전망대에서는 ‘사랑의 불시착’을 찍었다.

한국일보

석회석 폐석장이 놀이 체험 시설로 탈바꿈한 무릉별유천지. ⓒ박준규

한국일보

무릉별유천지 상부의 두미르전망대. ⓒ박준규

무릉별유천지는 4종의 체험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관내를 순환하는 무릉별열차를 타고 원하는 장소로 이동할 수 있다. 여름 썰매라는 별명처럼 레일을 따라 시속로 신나게 달리는 알파인코스터, 공중의 곡선 레일에 몸을 맡기고 소나무 숲 사이를 요리저리 빠져나오는 롤러코스터형 짚라인, 채석장 관리 도로를 주행하는 루지는 이색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한국일보

채석장 관리도로를 활용한 루지. ⓒ박준규

한국일보

시속 40㎞의 아찔한 속도를 자랑하는 알파인코스터. ⓒ박준규

한국일보

쏜살같이 공중을 나는 스카이글라이더. ⓒ박준규

스카이글라이더는 무릉별유천지에서 가장 아찔한 모험 시설이다. 4명이 매달린 스카이글라이더를 새총처럼 약 800m 뒤로 당겼다가 확 놓으면 쏜살같이 하늘을 난다. 짧은 시간 상상을 초월하는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입장료는 무릉계곡 2,000원, 무릉별유천지 1만5,000원부터(월요일 휴무).


박준규 대중교통여행 전문가 blog.naver.com/saka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