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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 ]

가수 출신 배우들, 활동명 대신 본명 쓰는 이유는?

by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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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왼쪽)와 보나는 연기 활동으로 대중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왔다. CJ ENM, 킹콩 by 스타쉽 제공

많은 스타들이 고심해서 예명을 정하고 활동을 이어가던 중 이를 바꾸기도 한다. 그만큼 예명이 갖는 중요성은 크다. 일부 연기돌은 가수로 대중을 만날 때는 짧고 강렬한 활동명을, 배우로 카메라 앞에 설 때는 본명을 사용한다.


가수 아이유는 때때로 배우 이지은이 된다. 영화 '브로커'로 관객들을 만날 준비에 한창인 지금은 본명 이지은으로 살아가고 있다. '브로커'의 포스터에는 아이유 대신 이지은이라는 이름이 쓰여 있다. 그는 앞서 개봉한 '아무도 없는 곳' '페르소나' 등으로 대중을 만날 때도 이지은이라는 이름을 썼다.


그룹 우주소녀 멤버 보나는 배우 활동을 하며 활동명과 본명을 함께 사용 중이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김지연이라는 그의 본명이 담겼다. 이 작품이 많은 이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으면서 보나는 김지연이라는 진짜 이름까지 대중에게 알리게 됐다.


엑소의 디오는 대표적인 연기돌 중 한 명이다. 그 또한 예명과 본명 모두를 사용해 자신을 소개해왔다. 디오가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해온 상황 속에서 엑소의 팬이 아닌 이들조차 진짜 이름 도경수를 익숙하게 느끼고 있다. 디오는 엑소로 활약할 때도, 지난해 첫 미니앨범 '공감'을 발매했을 때도 활동명을 사용했지만 영화 '형' '7호실' '스윙키즈' 등의 포스터에는 자신의 본명을 담았다.


그룹 EXID로 활동하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하니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그 또한 공식 석상에서 자신을 때로는 하니로 소개했고, 때로는 본명 안희연으로 소개했다. JTBC 드라마 '아이돌 : 더 쿠데타(IDOL : The Coup)'의 포스터에는 안희연이라고 쓰여 있으나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찾은 그는 "제나 역을 맡은 EXID 하니다"라며 인사를 건넸다.

"아이돌 아닌 캐릭터로 보이고파"

아이돌 출신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배우 활동을 시작한다면 대중에게 더욱 큰 주목을 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많은 아이돌이 활동명을 잠시 내려놓은 채 연기 활동에 나섰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연기돌이 소속돼 있는 한 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는 "활동명을 사용하는 경우 작품 속 캐릭터 그 자체가 아닌, 무대 위에서 활약했던 아티스트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소속사의 관계자의 의견도 비슷했다. 그는 "대중에게 기존의 이미지가 강하게 각인돼 있는 게 때로는 실이 된다. 이에 회사 차원에서 본명 사용을 제안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안 후 아티스트와 충분히 상의하고 함께 결정을 내린다"고 덧붙였다.


본명을 사용한다면 '아이돌 출신의 연기력'에 대한 대중의 선입견을 어느 정도 지워낼 수 있다는 것 역시 이점이다. 활동명은 유명하지만 얼굴이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은 아이돌의 경우 본명을 사용하면 알아보는 시청자들도 적다. 이에 더욱 많은 이들에게 편견 없이 연기력을 평가받을 수 있게 된다.

예성·키…활동명 그대로 쓰는 아이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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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성(왼쪽)과 키는 활동명을 사용하며 연기 활동을 펼쳤다. 예성, 키 SNS

물론 활동명을 그대로 사용하며 연기 활동을 펼친 스타들도 있다. 그중 한 명은 그룹 슈퍼주니어의 예성이다. 과거 OCN 드라마 '보이스'의 제작발표회를 찾은 그는 "본명보다 예명이 더 예쁜 듯하다. 더불어 2005년에 예성이라는 이름으로 데뷔했고 많은 분들이 이 이름을 기억해 주시기 때문에 활동명을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예성은 지난 4월 개봉한 영화 '불도저에 탄 소녀'로 대중을 만날 때도 본명 김종운 대신 예성이라는 예명을 사용했다.


그룹 샤이니의 키는 MBC 드라마 '파수꾼'의 제작발표회를 통해 활동명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당시 그는 "회사에서도 이름을 어떻게 할 건지 물어봤다. 난 샤이니 키로 쌓은 커리어와 이름이 주는 느낌을 바꿀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내 모든 연예 활동은 키로서 하고 있는 거다"라며 소신을 드러내 시선을 모았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