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현재는 아름다워'] 주말드라마, 막장 딜레마에 빠지다

[컬처]by 한국일보

KBS2 '현재는 아름다워' 종영…성적은?

전작 성적과 큰 차이 보이며 아쉬움

한국일보

지난 18일 KBS2 '현재는 아름다워'가 성황리 속 막을 내렸다. SLL 제공

KBS 주말드라마를 떠올린다면 주로 출생의 비밀, 배신과 음모, 납치, 가짜 임신 등 파격적인 전개 등이 떠오른다. 그간 전파를 탄 KBS 주말드라마 라인업을 복기한다면 '현재는 아름다워'는 분명 순한 맛이다. 다만 이미 파격적인 이야기에 길들여진 시청자들에겐 아쉬운 대목이 됐다.


지난 18일 KBS2 '현재는 아름다워'는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작품은 삼 형제가 집안 어른들이 내건 아파트를 차지하기 위해 짝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청춘기록'의 극본을 맡았던 하명희 작가가 집필을 맡았으며 '다함께 차차차'로 사랑받은 김성근 PD가 메가폰을 잡았다.


이날 방송은 모두의 행복한 결말이 전파를 탔다. 주인공인 현재(윤시윤)과 미래(배다빈)은 서로를 향한 마음을 충분히 각인시키고 한 아이의 부모가 됐다. 수정(박지영)도 사위인 현재의 이식 수술을 거부하던 마음을 접고 모두의 응원 속에서 수술실로 들어갔다. 길고 긴 역경과 고난 속에서 이가네와 현가네 가족 모두가 뭉쳐 아름다운 '현재'를 맞이했다.

KBS 주말드라마의 순한 맛

'현재는 아름다워'는 주말드라마이지만 '막장극'의 길을 가진 않았다. 물론 '현재는 아름다워'에서도 출생의 비밀, 연인이 알고 보니 서류상 가족이라는 설정 등이 위기로 쓰였지만 전작들과 비교했을 때 덜 파격적인 편이다. 기억 상실, 가짜 임신 등이 팽배했던 주말극이기에 '현재는 아름다워'의 장점은 이른바 '순한 맛'이다. 세대별로 캐릭터를 내세워 각 연령층만이 다룰 수 있는 이야기를 내포하면서도 대가족이 주는 특유의 유대감, 가족 정서는 유지했다.


수십 년 전부터 KBS 주말드라마는 충성도 높은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전작 '신사와 아가씨'는 최고 성적 36.8%를 경신하면서 막강한 흥행 파워를 자랑했다. 파격적인 소재인 만큼 화제성도 폭발적이었으며 글로벌 OTT를 통해 재평가되는 등 현재까지도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이 가운데 '현재는 아름다워'의 경우 전작에 못 미치는 성적을 보였다. 1회 22.7%로 출발했으나 15회에 도달하고 나서야 아슬아슬하게 20%를 넘겼다. KBS 주말드라마들이 거뜬하게 넘겼던 30%대의 벽을 도달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크다. 그나마 최종회가 29.4%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 유종의 미를 거뒀다.


'현재는 아름다워'의 순한 맛이 이미 파격적인 소재에 익숙해져 버린 시청자들에게 셀링 포인트가 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평탄하게 갈등을 이겨내는 인물들을 그릴 땐 보다 매력적인 캐릭터성이 부여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는 아름다워' 주인공들인 삼 형제와 그의 연인들이 진부함의 굴레를 끝내 벗지 못하면서 평범한 이야기로 남아버린 셈이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2022.10.04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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