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가 완성한 도로 위 퍼스트 클래스, ‘럭셔리’의 정점을 찍다

5.2m 차체에 2열 리클라이닝 시트, 전동 발판까지… 벤츠가 만든 ‘끝판왕’ SUV. 557마력에 제로백 4.9초, 퍼스트 클래스급 플래그십 SUV를 소개합니다.

[시승기 -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4ℓ V형 8기통 M177 가솔린 엔진 탑재

최고 출력 557마력, 최대 토크 78.5㎏f·m

‘퍼스트 클래스’ 버금가는 2열 안락함

5.2m 육중한 크기에 제로백 단 4.9초

국내 판매 가격 3억1760만원

헤럴드경제

마이바흐 GLS 마누팍투어 외장 [헤럴드 DB]

바야흐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전성시대’다. 내연기관과 전기차는 물론 소형부터 대형까지, 파워트레인과 차량 크기를 막론하고 SUV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럭셔리 세단에 버금가는 안락함과 고급감을 갖춘 모델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고급차=세단’이라는 공식을 깨고, 업체들마다 SUV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독일 대표 프리미엄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해 내놓은 플래그십 SUV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4MATIC(이하 마이바흐 GLS)’가 한국 시장에 상륙했다.


이번 모델은 지난 2021년 출시 이후 약 3년 만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로, 먼저 차량의 실물을 보면 육중한 크기에 놀란다. 마이바흐 GLS의 제원상 수치는 전장 5210㎜, 전폭 2030㎜, 전고는 1840㎜에 달한다. 이는 상용차를 제외하고 국내에서 가장 큰 길이를 자랑하는 기아 미니밴 카니발보다 차체 길이는 55㎜, 전폭은 35㎜ 더 크고 전고는 65㎜가 더 높다.


웬만한 승합차보다도 큰 차체 크기에도 마이바흐 GLS는 우아한 곡선 중심의 실루엣과 고광택 크롬 바를 수직으로 배열한 정교하고 우아한 라인의 라디에이터 그릴, 프론트 범퍼 및 B필러 커버 등에 장착된 고품질의 크롬 트림과 마이바흐 패턴으로 장식된 프론트 에이프런의 공기 흡입구 등 차량의 정체성을 강조한 디자인 요소가 곳곳에 적용돼 럭셔리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가 물씬 느껴진다.


아우러 벤츠 고유의 서비스 ‘마누팍투어’(수공예라는 뜻을 가진 독일어) 모델에 기존으로 적용되는 투톤 페인트 옵션(옵시디언 블랙과 칼라하리 골드, 하이테크 실버와 노틱 블루 등)과 23인치에 달하는 마이바흐 5 스포크 단조 휠 역시 차량이 포지션이 어느 지점에 있는지 단번에 느끼게 만든다.


럭셔리의 정수는 실내에서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차량의 문을 열면 하단에 전동식 발판이 가장 먼저 마중을 나온다. 특히, 시트의 경우 럭셔리를 강조하려 한 흔적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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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실내 [헤럴드 DB]

마누팍투어 요트 블루·블랙 투톤의 마이바흐 익스클루시브 나파 가죽이 적용된 실내는 마치 고급 요트 라운지를 연상시키고, 시트 표면과 등받이 중앙 부분에 적용된 고품질 다이아몬드 패턴 퀼팅, 마이바흐 GLS 전용 익스클루시브 나파 가죽도 고급스럽다.


소재 부분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만족감이 높다. 이번 부분변경 모델에는 ▷에어 챔버와 온열기능으로 등과 요추를 마사지하며 편안함을 제공하는 멀티컨투어 시트가 앞뒷좌석에 모두 탑재됐고, ▷공기질 및 미세입자 센서를 통해 유해한 공기와 PM2.5의 초미세먼지를 걸러주는 공기 청정 패키지 등 최적의 실내 환경을 조성하는 실용적인 편의기능이 적용됐다.


이 외에도 탑승자의 기분과 취향에 따라 차내 온도, 앰비언트 라이트, 마사지 기능 등을 유기적으로 조절해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에너자이징 패키지 플러스는 물론 팔걸이와 도어 패널 등에도 온열 기능을 제공하는 열선 패키지도 포함됐다.


2열에 앉았을 때 느껴지는 안락함은 일등석과 비교해도 모자람이 없다. 마이바흐 GLS에는 뒷좌석 탑승객을 위해 최상급 편의 사양이 기본으로 탑재됐다. 먼저, 최고급 나파 가죽으로 마감된 이그제큐티브 시트는 전동 리클라이닝 기능으로 등받이를 최대 43.5도까지 기울일 수 있다. 다리 받침대도 함께 늘어나 긴 주행에도 피곤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여기에 두 개의 11.6인치 터치스크린이 포함된 MBUX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돼 영화나 음악을 재생하거나 웹 서핑을 즐길 수 있는데 두 개의 벤츠 무선 헤드셋과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는 7.4 인치 탈착식 MBUX 뒷좌석 태블릿이 함께 제공된다.


지난해 일본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 렉서스가 내놓은 2세대 ‘LM 500h’과 같이 개발 초기 단계 때부터 2열 VIP 승객의 거주성과 편의, 안락함에 초점을 맞춘 프리미엄 브랜드의 플래그십 MPV(다목적차량)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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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실내 [헤럴드 DB]

동력 성능도 눈여겨볼 만하다. 차량에 탑재된 4ℓ V형 8기통 M177 가솔린 엔진은 최고 출력 557마력, 최대 토크 78.5㎏f·m의 힘을 발휘한다. 최고 시속은 250㎞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4.9초다.


이는 웬만한 하이엔드 브랜드의 스포츠카를 뛰어넘는 수치로, 가속페달을 힘껏 밟으면 2.8톤에 달하는 차체가 순식간에 튀어나간다. 마치 전기 스포츠카를 타고 있는 것과 같은 착각이 들만큼 날렵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연비는 복합기준 ℓ당 6.1㎞인데, 차량의 달리기 성능이나, 타킷 고객층을 고려하면 큰 감점 요인은 아니지 않을까 싶다.


여기에 에어매틱 서스펜션과 결합된 E-액티브 바디 컨트롤 서스펜션이 차량의 롤링을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커브 구간에서는 코너링 시 차체를 기울여 한 층 더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마이바흐 GLS에는 벤츠의 첨단 기술이 총집약됐다. 기본 사양으로 탑재된 가장 최신 버전의 주행 보조시스템인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에는 앞차와의 간격 유지 및 자동 속도 조절, 제동 및 출발을 지원하는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 최대 시속 100㎞의 속도 범위 내에서 도로 위에 멈춰 선 차량에 반응하는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등이 적용됐다.


다양한 편의 사양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업그레이드된 360 카메라가 포함된 주차 패키지다. 5m를 훌쩍 넘는 차체 크기는 운전에 서툴거나 주차에 자신이 없는 사람에게는 부담 요인일 수 있다. 이번 부분변경 모델부터는 360도 카메라를 통해 투명 보닛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데, 중앙 디스플레이에 운전자의 시야가 닿지 않는 차량 전면 하부의 가상 뷰를 포함한 전방 시야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앞바퀴와 스티어링의 위치 및 상태가 함께 표시된다.


마이바흐 GLS의 국내 판매 가격은 3억176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서재근 기자 likehyo85@heraldcorp.com

2025.06.18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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