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석 "공인중개사 시험? 쉽지 않아..포기하고 싶었으나 끝까지 버텨"

헤럴드경제

서경석 인스타


개그맨 서경석이 제31회 공인중개사 시험을 응시한 소감을 전했다.


2일 서경석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2020.10.31. 인생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하루였다. 아침 여섯 시 반부터 저녁 열 시까지 긴박하게 돌아간, 정말 오랜만에 치열한 하루였다"라는 말로 시작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어 "이미 시험 4일 전부터 특별한 경험을 했다. 음식을 잘 못 먹어서이긴 하지만 신경성이기도 했을 거다. 급성 장염으로 라디오 생방송 도중 병원에 가야만 했으니까. 참 오랜만에 느껴보는 시험 압박감이 만만치 않았다. '부동산학개론'도 '민법'도 결코 쉬운 공부가 아니었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또한 "시험 당일에도 소중한 경험을 많이 했다. 쌀쌀한 가을인데 창문을 모두 열어 놓고 시험을 봤다"라며 "2차 시험을 치르러 다시 들어가야 할 때 갑자기 집에 오고 싶어졌다. 머리도 아프고 춥고 게다가 2차 과목은 어차피 공부가 전혀 안 된 상태로 경험을 위해 보려 했으니까 그냥 포기하고 싶어지더라. 하지만 보리차에 먹은 단팥빵이 든든했는지 결국 끝까지 버텨냈다"고 설명했다.


서경석은 시험 종료 후 'MBC 생방송 행복드림 로또 6/45' 생방송 촬영을 하러 떠났다고. 방송을 끝낸 후 가채점을 할 수 있었다며 "사실 저녁 식사 시간에 채점을 할 수도 있었는데 그러고 싶지 않더라. 왠지 조금이라도 늦게 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끝으로 "결과와 상관없이 저를 참 겸손하게 만들어준 공인중개사 시험 준비 과정! 선배 공인중개사 여러분께 다시 한번 존경을 전한다. 동료 수험생께도 정말 수고 많으셨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께도 감사드린다"라고 말을 맺었다.


앞서 서경석은 지난 6월 "코로나19 상황에 들어서면서부터 자연스럽게 시간이 많아지고 모임 자제하는 분위기다 보니 책도 보게 됐고 인터넷 서치를 많이 하게 됐다"며 "어느 때부터 안주하는 버릇이 있어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고 공인중개사 시험 도전 의사를 밝혔다.


당시 그는 합격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으나 공부하는 과정에서도 재미있고 즐겁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서경석의 도전하는 모습에 네티즌들은 응원하며 "고생하셨습니다", "존경합니다", "도전하는 모습 멋져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등의 말로 박수를 보내고 있다 .


한편 서경석은 서울대학교 출신 개그맨으로 지난 1993년 MBC 개그 콘테스트에서 금상을 수상한 후 데뷔했다. 현재 MBC 표준FM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의 DJ를 맡고 있다.

다음은 서경석 인스타그램 글 전문

2020.10.31. 제 인생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하루였습니다. 아침 여섯시 반부터 저녁 열 시까지 긴박하게 돌아간, 정말 오랜만에 치열한 하루였습니다.


이미 시험 4일 전부터 특별한 경험을 했었지요. 음식을 잘 못 먹어서이긴 하지만 신경성이기도 했을 겁니다. 급성 장염으로 라디오 생방송 도중 병원에 가야만 했으니까요. 참 오랜만에 느껴보는 시험 압박감이 만만치 않았거든요. "부동산학개론' 도 '민법'도 결코 쉬운 공부가 아니었기에.


시험 당일에도 소중한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쌀쌀한 가을인데 창문을 모두 열어 놓고 시험을 봤고요, 1차 시험 후 점심시간에는 혼자서 학교 뒷 켠에 앉아 단팥빵을 보리차와 함께 마셨네요. 우유를 마시기엔 아직 속이 완전칠 않아서.


2차 시험을 치르러 다시 들어가야할 때, 갑자기 집에 오고 싶어졌어요. 머리도 아프고 춥고, 게다가 2차 과목은 어차피 공부가 전혀 안된 상태로 경험을 위해 보려했으니까 그냥 포기하고 싶어지더군요. 하지만 보리차에 먹은 단팥빵이 든든했는지, 결국 끝까지 버텨냈습니다.


오후 4시 10분, 시험 종료 후 바로 상암MBC쪽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로또 생방송이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저녁 아홉 시 십분, 드디어 가채점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저녁 식사 시간에 채점을 할 수도 있었는데, 그러고 싶지 않더라고요. 왠지 조금이라도 늦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야말로 정신 없는 하루였지만, 틈틈이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을 남겼습니다. 지금 이시각에도 그것을 차분히 정리하고 있습니다.내일 저녁 즈음이면 마무리 될 것 같네요.


결과와 상관없이 저를 참 겸손하게 만들어 준, 공인중개사 시험 준비 과정! 선배 공인중개사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존경을 전합니다. 동료 수험생분들께도 정말 수고 많으셨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응원해주신 많은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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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법 #서경석TV


[헤럴드POP=박서연 기자]​ popnews@heraldcorp.com

2020.11.02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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