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무결점’ 오프로드 강자가 돌아왔다…지프 랭글러 타보니

[시승기] ‘무결점’ 오프로드 강자가

계곡을 주행 중인 신형 랭글러 모습. [제공=FCA코리아] 신형 랭글러 정측면 모습. [제공=FCA코리아]

- 구형 랭글러와 큰 차이 없는 외관…실내는 대대적 변화 ‘눈길’

- 엔진 및 실내 정숙성 일품…승차감도 ‘세단급’

- 동급 최강 오프로드 주행성능 자랑…계곡도 무리없이 ‘척척’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지난 4월 지프(JEEP) 구형 ‘랭글러’의 운전대를 잡은 기자가 느낀 감상평은 “투박한 아날로그 감성이나 파워풀한 성능은 일품이지만 거친 승차감과 소음은 아쉽다”였다.


그러나 일반적인 신차 출시 주기의 2배에 가까운, 무려 11년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돼 돌아온 랭글러는 완벽에 가까웠다. 아쉽다 생각한 승차감이나 정숙성 문제를 상당부분 보완해 보다 강력해진 모습이었다.


기자는 최근 강원도 평창군 흥정계곡 일대에서 ‘올 뉴 랭글러 사하라’ 모델을 타고 1시간 이상 험준한 계곡을 달렸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개념을 처음 만든 랭글러의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가장 잘 엿볼 수 있는 시승 코스였다.


시승에 앞서 살펴본 신형 랭글러의 외관은 기존과 크게 차이가 없었다. ‘지프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7슬롯 그릴과 원형 헤드램프, 사각 테일램프 등의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해 눈썰미가 없는 사람은 ‘어디가 달라졌다는 거지?’ 의아함을 느낄 법 했다.


랭글러 특유의 각지고 투박한 디자인을 좋아하는 기자로선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잘 보존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운 부분이었다.


물론 아주 변화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산뜻한 흰색 빛을 발하는 LED 헤드램프와 안개등을 적용해 디테일에 차이를 줬다. 각진 휠하우스나 큼직한 휠과 타이어 등이 장착돼 더욱 강인해보이게 만들었다.

[시승기] ‘무결점’ 오프로드 강자가

신형 랭글러 실내 디자인. [제공=FCA코리아] 신형 랭글러 센터페시아 디자인. 신형 랭글러 전면부 유리창 좌측 하단부에 새겨진 ‘유리창을 오르는 랭글러’.

외관 디자인과 달리 실내에는 큰 변화를 줬다.


일단 창 크기를 확대해 가시성을 높였고, 센터페시아에 8.4인치 터치스크린을 장착해 편의성을 키웠다. 운전석에도 디지털 클러스트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운전자가 직관적으로 차량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전 모델과는 확연히 다른 점이었다. 뿐만 아니라 열쇠를 꽂아 시동을 걸어야 했던 아날로그 방식에서 벗어나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도록 한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실내외 디자인에 대한 감상을 마치고 본격적인 시승에 나섰다.


투박한 디자인과 다르게 정차 및 저속 주행 시 엔진 소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준대형 세단급에서나 느낄 법한 정숙함을 구현해냈다.


2톤에 달하는 큰 덩치에 비해 부드럽게 올라오는 출력도 일품이었다. 아쉽게도 시승 코스에 자동차전용도로, 고속도로 등이 포함되지 않아 고속 주행성능을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저속 주행 성능은 합격점이었다. 구불구불한 편도 1차선 도로에서 보여준 코너링 능력도 상당했다.


뭐니뭐니해도 랭글러의 백미는 오프로드 주행성능이었다.


새로운 2.0리터 터보차저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한 신형 랭글러의 최고 출력은 272마력, 최대 토크는 40.8㎏ㆍm. 이 둘의 조합은 기자가 그 동안 체험해본 오프로드 시승 코스 중 ‘역대급’이라 손꼽을 만한 험준한 계곡을 마치 일반 비포장도로처럼 가뿐하게 질주하도록 만들어줬고, 가파른 산길도 쉽게 오르게 해줬다.


물론 여기에는 올 뉴 랭글러 스포츠와 사하라 모델에 적용된 상시 사륜 구동 시스템인 셀렉-트랙 풀타임 4륜구동 시스템, 개선된 락-트랙 4륜구동 시스템 등도 상당한 역할을 한다고 지프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신형 랭글러는 최대 36도의 진입각, 20.8도의 램프각, 31.4도의 이탈각, 기존 모델대비 39㎝ 높아진 269㎝의 최저지상고, 76.2㎝의 최고 수중 도하 깊이, 2495㎏까지 견인할 수 있다. 이는 동급 최강 성능이다.


승차감도 상당히 개선됐다.


당장 차량이 두 동강 나도 이상하지 않을 험로를 질주하는데 운전자에게 전해지는 흔들림이나 충격은 바위 산이 아닌, 조금 거친 자갈밭을 달리는 느낌이었다. 주행을 예측할 수 없는 동승자의 경우 몸으로 전해지는 충격의 강도가 이보단 조금 컸지만,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정도였다.


시승을 마친 랭글러 사하라의 연비는 리터당 5㎞. 공인 연비인 리터당 9㎞보다는 낮은 수준이었지만, 거친 시승 코스를 감안하면 괜찮은 수준이었다.


신형 랭글러 가격은 ▷올 뉴 랭글러 스포츠 4940만원 ▷올 뉴 랭글러 루비콘 5740만원 ▷올 뉴 랭글러 루비콘 하이 5840만원 ▷올 뉴 랭글러 사하라 6140만원이다.


rim@heraldcorp.com 

[시승기] ‘무결점’ 오프로드 강자가
2018.11.08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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