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6차 감염까지…연쇄 감염, 어떤 바이러스가 연결고리 되나

[트렌드]by 헤럴드경제

클럽발 감염, 방문자보다 접촉 감염자 더 많아

인천 학원강사로 인한 6차 감염 사례까지 발견

“어떤 이유로 전파 차이 나는지 밝혀진 바 없어”

헤럴드경제

이태원클럽발 코로나19 2차 감염자가 방문한 서울 도봉구 소재 코인노래방 간판이 검은 비닐로 덮여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클럽발 감염자가 시간이 갈수록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클럽을 방문해 감염된 확진자보다 이들과 접촉해 감염된 사람이 더 많아졌다. 특히 우려했던 ‘n차 감염’이 이어지며 24일에는 6차 감염 의심 사례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슈퍼 전파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 명확한 증거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지자체에 따르면 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24일 정오 기준 225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클럽 방문자가 96명이고 가족이나 지인, 직장 동료 등 확진자와 접촉한 뒤 감염된 사례가 129명이다.


특히 접촉으로 인한 감염자 중에는 방문자와 직접 접촉하지 않고도 감염되는 n차 감염자가 나오고 있는데 지난 23일 2명의 5차 감염에 이어 24일에는 6차 감염 의심 사례까지 나왔다.


5차 감염의 경우 2명 모두 이태원 클럽 방문 사실을 숨긴 인천의 학원강사와 관련해 노래방과 돌잔치 등을 매개로 퍼진 경우다.


구체적으로 보면 ‘학원강사→학원강사 제자→고3생→고3생의 아버지→아버지의 직장동료, 학원강사→학원강사 제자→택시기사(프리랜서 사진사)→부천 돌잔치 참석 가족→다른 가족’ 등으로 전파가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6차 감염 의심 사례는 서울에서 나왔다. 중랑구청에 따르면 이날 50세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중랑구 19번 확진자로 분류된 그는 앞서 확진된 18번 확진자의 남편이다.


18번 확진자는 직장 동료였던 광진구 13번 확진자로부터 감염이 됐는데, 이 광진구 확진자는 지난 10일 참석한 경기 부천시 라온파티 뷔페 돌잔치에서 프리랜서 사진사로 일했던 택시기사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보건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즉, ‘학원강사→학원강사 제자→택시기사(프리랜서 사진사)→부천 돌잔치 참석자→직장 동료→가족’으로 이어지는 6차 감염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감염의 연결고리가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어떤 경우 이런 n차 감염이 발생하는지 의문이 나오고 있다. 실제 어떤 감염자는 가족처럼 밀접한 접촉 환경에도 주변 사람을 감염시키지 않지만, 인천 학원강사처럼 직접 접촉이 아닌데도 전파를 시키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방지환 중앙임상위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인천 학원강사처럼 지난 사스나 메르스 때에도 ‘슈퍼 스프레드(super-spread)’라고 하는 슈퍼 전파자가 있었다”며 “감염병 연구에서는 20%의 감염자가 나머지 80%를 감염시킨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학원강사의 바이러스 배출량이 많았다 하더라도 접촉자에게만 전파시킬 위험이 클 뿐 접촉자로 인한 또 다른 전파는 또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며 “이런 이유에 대해 많은 연구가 있었지만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진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

2020.05.25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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