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관심부터가 시작"… 정우성, 난민 문제 향한 뜨거운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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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배우 정우성 / 사진=헤럴드POP DB

배우 정우성이 난민 문제에 대한 뜨거운 진심을 담은 책으로 대중들 앞에 섰다.


에세이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의 북토크 행사가 20일 오후 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B홀 ‘2019 서울국제도서전’ 행사장에서 진행됐다. ‘난민, 새로운 이웃의 출연’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북토크 행사에는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정우성과 사회를 맡은 한석준 아나운서, 프랭크 레무스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대표가 참석했다.


지난 2014년 5월, 명예사절 활동을 시작으로 유엔난민기구와 인연을 맺은 정우성. 이후 1년간의 명예사절 활동을 거쳐 정우성은 2015년 6월,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공식 임명됐다. 그렇게 정우성은 5년이라는 활동 기간 동안 네팔, 남수단, 레바논, 이라크, 방글라데시 등 세계 여럿 난민촌을 찾아 직접 난민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한국 사회에 전달해왔다.


이날 북토크 자리에 참석한 정우성은 그간 난민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왔던 것에 대한 이야기와 책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최근 다녀온 방글라데시의 로힝야 난민촌에 대해 얘기하면서 정우성은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난민에 대한 시선과 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한 자신의 시선을 이야기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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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우성 인스타그램

정우성은 우선 “신변의 위협을 받기에 어쩔 수 없이 자국을 떠난 사람들”과 “경제적 목적을 가지고 타국을 찾는 이들”은 “확실히 구분이 되어야 한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논란이 됐던 예멘 난민의 제주 체류 문제에 대해 “(일부 사람들이) 세금으로 그들의 기초 생활을 지원한다고 오해시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그들의 안타까운 상황을 역설했다.


또한 예멘 난민들에 대해 정우성은 “대부분 인도적 체류를 하고 있지만 임시적이다”라며 “취업을 할 수 있는 기회는 주어졌지만 언어적 문제도 있고 취업에 있어서 기회라든지 이런 것들이 얼마만큼 주어질 수 있을지 우려도 있다. 또 취업 후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찾을 수 있을까의 우려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우성은 난민 발언 이후 받았던 무수한 비판 여론들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받았던 비판들에 대해 “무섭지는 않았고 놀라기는 했다”는 정우성. 그는 “대다수 우려의 목소리는 ‘어떠한 (나쁜 이미지를 가진) 난민들의 이야기들이 있는데 이게 정말 사실인가’라는 순수한 우려였다”며 “그런 분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주는 게 이 담론을 성숙한 담론으로 이끌어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스스로 차분해지려고 노력했다“고 자신의 소신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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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우성 인스타그램

하지만 반대 여론을 무조건적으로 무시하거나 이에 대한 막연한 2차 비판도 지양해야 한다고 밝히는 정우성이었다. 그렇기에 이번에 책을 쓰면서도 “난민에 반대하는 분들에게 이해를 강요하는 게 아니다”라는 자신의 태도를 담고 싶었다고. 덧붙여 그는 “찬성이든 반대든 어느 쪽도 좋다 나쁘다고 말할 수 없다고 본다”며 “이해의 간극을 좁히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고 성숙한 태도를 내보이기도 했다.


앞으로 유엔난민기구에서 ‘그만하시죠’라는 이야기를 할 때까지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는 정우성. 그는 실생활에서 난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사소한 것이 무엇일 것 같냐는 한 독자의 질문에 “관심인 것 같다”며 “관심의 깊이를 계속해서 넓혀간다면 좀 더 나은, 여러분들이 하실 수 있는 다른 실천들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하며 이날의 자리를 마무리지었다.


또한 이날 정우성은 “(국내에 체류 허가를 받은 난민들은) 지금까지 어떤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있다. 제주도에선 버스에 떨어진 지갑을 고스란히 찾아준 경우도 있었다. 자신들이 문제를 저지르면 악영향을 끼친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조심하며 살고 있다”고 무조건적으로 그들을 부정적 인식으로 바라보는 것 또한 지양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이처럼 난민에 대한 자신의 특별한 경험과 사회·정치·문화·경제를 아우르는 깊은 고민의 결과를 차분하고 또 논리정연하게 전달한 정우성의 모습이었다. 그런 그의 좀 더 깊은 사색의 결과는 이번 에세이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에 오롯이 담겼다. 과연 그의 목소리가 사회에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지 기대를 모은다. 책의 인세는 전액 유엔난민기구에 기부될 예정이다.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popnews@heraldcorp.com

2019.06.27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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