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2억 들여 ‘백종원 골목식당’ 촬영?…인천시민들 “어이가 없네”

혈세 2억 들여 ‘백종원 골목식당’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 캡처.

‘죽은 골목상권 상권 살리기’라는 취지로 진행되고 있는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인천시로부터 2억 원대의 협찬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더구나 해당 시의 이 협찬금은 시민들 혈세인 예산을 쪼개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과 시민단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해당 방송은 지난달 27일 방송된 인천 중구 신포시장 청년몰 편으로 골목식당이 그간 ‘공익적 가치’를 기반으로 요리사업가인 백종원 대표의 연륜과 경험을 동원, 상인들에게 장사 및 음식 비법, 손님 응대 방법 등을 알려주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실제로 방송이 나간 뒤 해당 골목에 사람들이 몰리연서 ‘쇠락한 골목상권을 살려보자’는 프로그램의 취지를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중앙일보는 지난달 방송된 인천 중구 신포시장 청년몰의 경우 기존과 다르게 지자체로부터 2억 원의 ‘협찬’을 받아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 청년몰은 6월에 오픈했기 때문에 ‘죽은 상권 살리기’라는 프로그램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고 전해 논란을 촉발시켰다.


그러자 비영리시민단체 ‘NPO 주민참여’는 지자체의 이 같은 예산 사용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인천 중구청에서 SBS ‘백종원 골목식당에 2억 원의 혈세를 건넸다는 것을 의회 방청 중에 최초로 알게 된 후, 정보공개와 질의 민원으로 확인했다”면서 “혈세 2억 원을 방송국에 ’제작협찬금‘으로 지출하는 과정 등에 대한 몇 가지 궁금증에 관해 현재도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2억 원 제작협찬금의 합리적이고 타당성 있는 근거를 인천 중구청과 SBS 측에 여러 차례 문의하였지만 산출내역은 아직(19일)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골목식당 측도) 제작 의도 및 취지에 맞는다면, 제작 협찬금을 받지 않고 촬영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주민참여 측은 또 “그 ‘돈’을 써서 ‘사람’들이 몰려 왔으니 다 괜찮다라는 결과론적 설명과 그래서 2억 원의 혈세 지출이 정당하다라는 식의 태도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거리에 오가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것을 들어서 ‘2억 원의 효과’를 운운하는 것은 치밀한 행정이 아니다”고 일침을 가했다.


문제가 된 협찬금 2억 원은 올해 4월 SBS와 계약시점부터 방송사 측에 여러 차례 나눠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골목식당이 이전 촬영 골목 지자체로부터는 협찬금을 받지 않았다는 점과 중구 경제정책과의 올해 예산이 30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2억 원은 결코 적지 않은 예산이라는 점도 논란을 부추겼다.


반면 SBS 골목식당 제작진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골목식당 측은 “청년몰을 살린다는 부분도 기존 골목식당이 내세우는 취지와 맞는다고 생각했다”라며 “협찬을 받는 과정에서 방송법 등을 준수했다”라고 밝혔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onlinenews@heraldcorp.com

2018.08.20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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