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패뺏고 바리케이드 무너뜨리고… 광화문 집회, 밤되자 폭력적으로

[이슈]by 헤럴드경제

경찰 방패 뺏은 시위대.. 바리케이드도 무너뜨려

靑 코앞 사랑채에서 35명 연행… 경찰 폭행한 시위대 1명 현장서 연행

각목 휘두른 단체는 탈북민 단체로 알려져… 시위대 靑 행진하면서 긴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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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7시30분께 청와대 앞 사랑채에서 범보수 시위대가 바리케이드를 무너뜨리고 있다. 시위대는 경찰의 방패를 빼앗기도 했으며 경찰을 시위대 사이로 끌어내 자칫 경찰이 폭행 당활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시위대 중 일부는 이날 오후 3시20분께 각목을 휘두르면서 경찰 저지라인을 뚫으려다 35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사진=김민지 기자]

범보수 진영이 총집결한 광화문 집회가 폭력 사태로 얼룩졌다. 밤이 되자 더 과격해지는 양상을 보였다. 일부 시위대들은 경찰의 방패를 빼앗아 이를 가로챘고, 경찰이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무너뜨리기도 했다. 청와대 사랑채 앞은 밀리지 않으려는 경찰과 청와대 진입을 시도하는 시위대들로 인해 폭력사태가 빚어졌다. 시위대 일부는 경찰 저지선을 넘기 위해 각목을 휘두르다 35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30분께 청와대 사랑채 앞 도로에서 약 100여명의 시위대가 달려들어 경찰이 설치한 플라스틱 바리케이드 2개를 무너뜨렸다. 이를 지켜보던 시위대는 환호를 질렀고 시위대를 막고 섰던 경찰은 바리케이드 재설치를 위해 서둘렀다. 이 과정에서 경찰 1명이 시위대 속으로 끌려들어가 폭행을 당할 뻔한 아찔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시위대 속으로 끌려들어간 경찰은 다행히 시민들에 의해 경찰측에 인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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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저녁 한 60대 남성이 경찰이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넘어가기 위해 바리케이드 위로 올라가고 있다. [사진=김민지 기자]이날 오후 7시10분께에는 시위대의 청와대 진입을 막고 있던 경찰의 방패를 시위대가 뺏는 상황이 발생했다. 뺏긴 경찰의 방패는 시위대의 머리위로 전달돼 시위대 뒤편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뺏긴 방패를 집회 현장에선 수거치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7시께에는 경찰이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60대 남성이 넘어가려고 시도하는 상황도 빚어졌다.[사진=김민지 기자]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과격 행동을 시작한 시점은 대체로 날이 어두워진 뒤로 해석된다. 날이 어두워지자 광화문에서 청와대를 향한 행진이 시작됐고, 이미 사랑채 앞에서 경찰과 대치중이던 시위대 일부에서 과격한 행동과 욕설이 잦아지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장 관계자는 “시위대 대부분이 나이가 많으신 어르신들이었다. 일부 시위 참가자들에선 술냄새가 격하게 풍겼다”고 증언했다.


이날 오후 5시40분께 경찰과 대치중이던 60대 남성이 실신해 쓰러졌다. 이 남성은 경찰 대치 라인 가장 앞에 배치돼 있던 인사로 경찰 벽을 밀기 위해 나섰다가 뒤편에서 미는 힘을 이기지 못하고 실신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정신을 차린 이 남성은 잠시 뒤 한 경찰에 업혀 경찰 대치 라인 밖으로 옮겨졌다.


또 이날 오후 6시께에는 경찰에게 먼저 폭행을 가한 60대 남성이 현장에서 즉시 연행됐다. 이 과정에서 연행을 막기 위해 나섰던 남성이 인파들 사이에 넘어져서 부상을 입었다.


이날 오후 3시 20분께에는 폭력 시위를 벌이던 시위 참가자 35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탈북모자 추모 비대위원회 관계자들로 알려진 이들은 사랑채 앞에서 경찰 저지선에 막히자 이를 뚫기 위해 각목을 경찰에게 휘두르는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혜화경찰서 등 4개 경찰서로 연행된 35명을 분산해 조사를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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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평화적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지만 유독 사랑채 앞에서 연행과 폭력 사태, 실신 사태가 발생한 것은 청와대와 지근 거리라는 점이 주요 이유로 꼽힌다. 경찰 입장에서도 더이상 밀려서는 안되는 마지노 선으로 지정된 것이 사랑채 앞이다. 사랑채는 청와대 경내로부터 불과 100여미터 남짓 떨어져있을 뿐이다.날이 어두워지자 시위대들이 경찰 바리케이드를 흔들며 문재인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사진=김민지 기자]

행사를 마친 시위대가 ‘청와대 행진’을 시작한 것 역시 사랑채 앞에 ‘전선(戰線)’이 형성된 이유기도 하다. 시위 본대는 행사가 끝나자 광화문 광장을 벗어나 경복궁 옆길을 따라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이 때문에 시위대 후미가 또다른 시위대로 막혔고 때문에 경찰과 시위대 사이 전선이 형성된 사랑채 인근에서의 긴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경찰과 대치를 벌이는 시위대 내에선 ‘문재인을 끌어내려고 왔다’, ‘이나라가 나라냐’, ‘이사람 임기 못채운다’, ‘우리는 청와대 들어가려고 왔다’는 주장들이 터져나왔다.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jakmeen@heraldcorp.com

2019.10.04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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