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향한 태영호의 뼈 있는 말 “나는 뇌물수수로 실형받은 적 없다”

[트렌드]by 헤럴드경제

김종인 “태영호 공천, 국가적 망신”

태영호 “등에 칼 꽂는 발언”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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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태구민) 전 주영북한대사관 공사. [연합]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4·15 총선 때 서울 강남갑에 출마하는 태영호(태구민)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당의 선거대책위원장에 유력히 꼽히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저격성 발언’에 대해 “등에 칼을 꽂는 듯한 발언”이라고 작심 반발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태 전 공사는 전날 기자들에게 이같은 내용의 입장문을 배포했다.


태 전 공사는 이를 통해 “저는 엄연한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분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곤 도저히 믿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또 “전 범죄를 저지른 적도 없고, 막말을 한 적도 없고, 뇌물 수수로 실형을 받은 적도 없다”며 “강남갑 공천이 잘못된 이유를 국민적 눈높이에서 밝히지도 못하면서 유권자를 혼란스럽게 하는 이유가 납득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가 말한 ‘뇌물 수수’는 김 전 대표가 1993년 동아은행 뇌물수수 사건으로 사법처리된 전력을 언급한 것으로 읽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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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 [연합]

태 전 공사는 이어 “김 전 대표가 ‘(태영호가)남한에 뿌리가 없다’고 한 발언은 대한민국 헌법 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일”이라며 “선거 일선에서 사력을 다하는 후보의 등에 칼을 꽂는듯한 발언을 서슴없이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 “김 전 대표의 행태는 통합당의 핵심 가치인 자유와 포용 정신을 훼손하고, 북한 김정은 정권의 조롱만 불러올 뿐”이라고도 했다.


그는 “김 전 대표는 정치 원로의 품격과 포용력을 잃지 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전 대표는 같은 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태 전 공사의 공천을 놓고 “국가적 망신이며, 공천을 이벤트화한 것”이라며 “그 사람이 강남과 무슨 관계가 있나. 남한에 뿌리가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yul@heraldcorp.com

2020.03.13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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