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원・5000원・1만원・5만원권 도안 바뀐다…친일 화가가 그려

[이슈]by 헤럴드경제

한은, 100원 주화 이순신 도안 변경 준비

주화 도안 변경에 1년 반 걸릴듯

이토 히로부미作 본관 머릿돌

철거·삭제·복개 두고 고민 중



헤럴드경제

친일 행적 화가 장우성 화백이 그린 이순신 장군의 표준영정. 문화체육관광부가 이순신 장군의 표준영정 지정을 해제하면 한국은행은 현용 100원 주화에 사용된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교체할 예정이다. 장 화백이 그린 이순신 장군의 표준 영정은 ‘무신의 복식에 맞지 않다’는 등의 논란에도 휩싸여 있다. [사진=현충사]

친일 행적 화가 장우성 화백이 그린 대한민국 100원 주화에 사용된 이순신 영정 사진 교체가 추진된다. 5000원권과 1만원권, 5만원권 도안도 순차적으로 교체될 전망이다. 정부가 이순신 장군의 표준영정을 해제·재지정 한뒤 약 1년6개월가량 뒤면 국민들은 새 도안의 주화와 지폐를 받아볼 수 있을 전망이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이순신 표준영정 지정을 해제하면 100원 주화 도안 변경을 준비중이다. 5000원권(율곡 이이), 1만원권(세종대왕), 5만원권(신사임당)에 그려진 정부 표준영정의 작가는 2009년 대통령 직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로부터 친일반민족행위자로 분류됐다. 이이와 신사임당 영정은 김은호 화백이, 세종대왕 영정은 김기창 화백이 그렸다.


화폐에 사용된 위인들의 영정 교체 가능성이 커진 것은 올해 1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영정·동상심의위원회 규정 가운데 지정 해제 사유로 ‘사회 통념 위반’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문체부는 2010년과 2017년 두차례에 걸쳐 문화재청의 ‘표준영정 지정해제‘ 신청을 반려했는데, 이번엔 지정 해제 사유를 추가 하면서 이순신 장군의 표준영정 지정해제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한은은 문체부가 표준영정 지정해제와 영정 재지정을 확정하면 화폐 도안변경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국민들이 새 주화를 사용할 때까지는 적지 않은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일단 문체부가 새로운 표준영정을 확정하는데 2~3년 가량의 시간이 필요하고, 한운이 새 주화에 사용될 디자인 변경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보고·승인 절차 등에 1년6개월여가 필요할 것이란 설명이다.


한은 관계자는 “새 영정이 확정되더라도 디자인 변경·확정에 3개월, 디자인 적용에 6개월여가 소요되고 이후 승인 보고 절차 등에 걸리는 시간을 계산하면 최소 1년6개월 가량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00원 주화 외에 5000원권, 1만원권, 5만원권 등 지폐는 표준영정 지정 해제 신청이 접수되지 않았다. 표준영정 지정해제가 화폐 영정 교체의 선결 과제로 남아있는만큼 시간이 적지않게 필요할 전망이다. 다만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친일 논란이 있는 화가가 그린 영정 13위를 소유주의 신청 없이도 문체부가 지정 해제할 수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은은 이토 히로부미의 글씨가 담긴 본관 머릿돌에 대해서도 머릿돌 철거, 머릿돌 속 글씨를 지우는 삭제, 다른 돌로 현재 머릿돌을 가리는 복개(覆蓋),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 안내판 설치 등 네가지 방안을 두고 검토중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최근 국감에서 “결과적으로 상당히 늦었다고 생각한다. 빨리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hong@heraldcorp.com

2020.11.10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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