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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붉은 백수, 푸른 불갑, 4白 고을 ‘영광’의 순수 매력

by헤럴드경제

115칸 조선의 저택 매간당과 내산서원 등

일본에 도학,선비정신 가르친 강항 족적도

모시떡,소금,목화도 유명, 숭어후리질 지혜도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영광 법성포는 법문 법(法)자와 성스러울 성(聖)자를 쓰는데 백제에 종교사상이 처음 들어온 곳이다. 다양한 사상이 공존하는 시대. 법성포는 대한민국 최고의 굴비생산지로 명성이 높다. 들어온 곳은 법성이고, 꽃 핀 곳은 불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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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갑테마공원 칠산갯길 5코스

영광 하면 모시를 빼놓을 수 없다. 남들은 옷감으로만 쓰지만, 영광은 맛있고 건강에 좋은 떡까지 만들어 ‘약이 되는 미식’의 아이콘으로 삼고 있다. 쑥떡 모양새이지만 더 달콤하다.


내륙에는 전남 최대인 불갑저수지의 청정생태, 불갑산 상사화가 매력적이다.


모래미해변의 청취를 흡입하고 경운기 닮은 갯벌 택시로 어촌체험을 하다가 해질녘 백수해안가 가면, 온 세상이 붉게 물든다. 한국 최고 석양이라 하면 다른 지자체가 섭섭해하겠지만, 단언컨데, 해넘이 때 영광은 가장 붉은 정열의 땅이 된다. 숭어 후리질은 지혜가 돋보이는 전통 어로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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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백수해안도로

영광에는 ▷70세 나이에 부모앞에 색동옷을 입고 웃음을 선사한 김전 등 3효부를 배출한 연안김씨 매간당 고택 ▷일본에 선비정신과 유학을 가르친 진주강씨 수은공 강항선생 종가 ▷이성계와 길을 달리한 형 이원계 후손들의 호국정신이 빛나는 전주이씨 완풍대군파 양도공 이천우 종가 등 많은 리더들의 족적이 있다.


이 처럼, 영광에서 거리낄 것 없는 선비정신, 지혜로운 생활문화, 구국의 충성심, 내림사랑 ‘자(慈)’와 오름사랑 ‘효(孝)’가 이곳에서 빛나는 것은 풍경, 물산, 사상, 음식 무엇이든 부족함 없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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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간당 고택 [연합]

115칸 ‘조선의 저택’ 매간당 고택이 있고 71세 나이에 임진왜란 의병장으로 나선 이응종의 고향인 불갑은 영광 내륙쪽 청정트레킹의 중심이다. ‘칠산갯길 300리’ 5코스에 해당한다. 이 불갑사길은 불갑사에서 시작해 불갑천을 따라 불갑저수지까지 이어진다. 불갑사를 포함해 코스 전체가 대부분 평지라서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


백제 침류왕 원년인 서기 384년에 창건한 불갑사는 인도 간다라 지방 출신 승려 마라난타가 백제에 불법을 전하기 위해 지은 사찰로, 주변에 꽃무릇 군락지가 있어 매년 여름과 가을 사이 많은 여행객이 이곳을 찾는다.


걷기여행길은 내산서원, 영광불갑테마공원과 불갑저수지수변공원 등을 거친다. 불갑천을 따라 걷다가 수변공원 벤치에 앉아 잠시 저수지를 감상해보는 것도 좋겠다. 내산서원은 조선 중기의 학자이자 의병장으로도 활약했던 강항을 배향한 서원이다. 그는 포로로 갔다가 그곳의 스승이 되었다. 중세 일본문화를 알수 있는 ‘간양록’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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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갑사 인근 상사화 화원

영광 백수해안도로는 백수읍 길용리에서 백암리 석구미 마을까지 이르는 16.8㎞ 구간인데, 그냥 도로가 아니다. 기암괴석, 광활한 갯벌, 불타는 석양이 만나 황홀한 풍경을 연출하는, 도로변과 이곳을 천천히 달리는 드라이브가 서해안 대표 관광자원이다.


백수해안도로 아래 목재 데크 산책로인 2.3㎞의 해안 노을길에서는 바다 가까운 곳에서 걸으며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정부의 ‘한국 아름다운 길’에 선정되고, ‘자연경관대상 최우수상’에 오른 곳이다.


가장 아름다운 구간은 대신등대-노을전시관-건강 365계단-칠산정이다. 법성포항과 계마항을 오가는 선박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대신등대에서 바라보는 석양은 한 편의 예술작품이다.


홍조 띤 영광 백수에서 기분이 ‘거시기’ 해지면, 굴비에 잎새주 한 잔을 하든가, 멜랑꼴리해진 감성을 노을전시관 과학탐구로 중화시키든가 해야 한다.


영광은 목화와 쌀, 눈과 천일염 소금이 많아 4백(白)의 고장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모시떡, 굴비, 석양, 청정호수, 솔직하고 순수한 인심 등 매력이 참 많은 고을이다.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