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정 재회 '오용한PD', "군부 독재 대한 염증으로 KBS 그만두고 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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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2 방송 화면 캡쳐

오용한 PD가 갑자기 목회의 길로 들어서게 된 이유를 밝혔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2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오용한 PD로부터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고 감격한 재즈 대모 윤희정의 모습이 그려졌다.


윤희정은 이날 만나기를 원했던 추억 속 인물에 대해 한편 애타게 찾는 인물에 대해 “'KBS배 쟁탈 전국 노래자랑'을 만들었던 오용한 피디님”이라며 “가족이고 누구고 나를 인정해주는 사람이 없었는데 피디님은 나를 처음 인정해준 분이다. 그 덕에 1972년에 ‘10대 가수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집안의 교육열이 대단해 음악에 대한 반대가 심했다”며 “동생들은 어머니 불호령 하나면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본보기를 보여야 할 맏딸이 통기타를 들고 나가니 아버지가 부숴버리셨다”고 진로에 대한 집안의 반대로 마음 고생이 심했음을 추측케 했다.


그런가 하면 현주엽은 “KBS에 들어가서 첫 앨범을 내시지 않았냐”며 윤희정의 데뷔 앨범을 꺼냈고 윤희정은 “어머, 나도 없는 거야”라며 신기해 했다. 앨범 뒤쪽에는 윤희정이 애타게 찾는 오용한 피디의 사진이 실려 있었다. 오용한 피디가 만든 앨범이었던 것. 그는 ‘윤희정의 목소리가 가스펠 가수 마할리아 잭슨을 연상케 한다’는 추천사를 적어 윤희정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윤희정은 “그 분이 나 스무 살 때 흑인 영가 선곡을 추천했었다”며 “지금 보니 소름이 끼친다. 그분이 여기에 그걸 썼네”라고 말했다.


KBS 사우회에서는 “피디님이 82년도에 퇴직하셨다”며 “목회 일을 하신다는 소식이 있다. 미국 보스턴에 계신다고 들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아마 이민을 가신 것 같다”는 소식에 윤희정은 “내가 이러니 못 찾았지”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직접 보스턴을 찾았다. 그러나 “한인회 주소록에는 그런 이름이 없다”는 한인회장의 말에 보스턴 내 교회들을 찾아 나섰다. “내가 여기에서 이십 몇 년 째인데 그런 분은 잘 모르겠다”는 목회자들의 제보가 아쉬움을 자아내던 가운데 “오다니엘이라는 성함으로 알려져 있다”며 “서울에서 파송된 목사님이셨기 때문에 20년 전에 다시 서울로 떠나셨다”는 제보를 받을 수 있었다. 서울의 한 교회 부목사는 “오용한 목사님이 심장 수술을 여러 번 받으셨다”며 “연세가 있으셔서 더 이상 목회 일은 하시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윤희정은 “엄청난 희망을 가지고 왔는데”라며 “건강은 괜찮으실 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마지막 장소로 향한 윤희정은 “여기 우리 사무실이잖아”라며 깜짝 놀랐다. “선생님이 오셨으면 여기로 안 왔을 것 같다”며 불안해 하던 윤희정은 “오용한 선생님”을 외쳤다. 그러나 다행히 "희정 씨"라는 화답과 함께 오용한 씨가 등장했다. 그는 "'전국노래자랑' 1년 참가자가 5만 4천여 명이었다"며 "윤희정이 그 중 탑을 했다. 군계일학이었다"고 말해 윤희정을 감동시켰다. 윤희정은 "눈물이 나오려 한다"며 감격했다. 한편 오용한 PD는 갑자기 퇴사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 "군부 독재 때 '국풍21'이라는 프로그램의 책임자였다"며 "순수한 프로그램은 아니었다. 이걸 더 했다가는 내 명에 다 못 살겠다 싶어 사표를 내고 목회의 길을 걸었다"고 설명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헤럴드POP=정한비 기자] popnews@heraldcorp.com

2021.03.18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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