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바꾸는 책”... ‘독서광’으로 알려진 글로벌 기업 CEO들이 추천하는 책 10권
세계 CEO들은 어떤 책으로 생각을 확장할까요? 일론 머스크·빌 게이츠·베이조스·버핏·아르노가 직접 꼽은 ‘인생을 바꾼 책’ 10권을 소개합니다.
세계 최고 부자들의 서재에는 어떤 책들이 꽂혀 있을까요? 글로벌 기업을 이끄는 CEO들이 직접 꼽은 '인생 도서' 10권을 모아봤습니다.
일론 머스크, 빌 게이츠, 제프 베조스, 베르나르 아르노 등 세계적 리더들의 독서 목록을 살펴보면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단순한 경영서가 아니라 철학, 과학, 소설, 역사 등 상상력과 통찰을 확장시켜주는 책들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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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리더들은 책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미래를 내다보는 시선을 기르며, 때로는 어린 시절 마음속에 피워둔 꿈을 현실로 끌어올리는 힘을 얻습니다.
이번 기획에서는 그런 ‘생각의 원천’이 된 도서들을 엄선해 소개합니다.
일론 머스크 - 반지의 제왕 / 우리는 미래를 가져다 쓰고 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CEO 일론 머스크가 추천하는 첫 번째 책은 J.R.R. 톨킨의 고전 판타지 소설 '반지의 제왕'입니다.
머스크는 어린 시절 이 3부작을 비롯해 판타지와 공상과학 소설을 즐겨 읽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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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속 히어로들을 보면서 세상을 구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생겼다"고 말한 머스크는 이 책이 신기술로 세상의 문제를 해결해 세계를 구하는 미래 자신의 모습을 그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머스크가 최근 추천한 또 다른 책은 '우리는 미래를 가져다 쓰고 있다'입니다. 이 책은 "장기적인 미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우리 시대의 핵심적인 도덕적 우선순위"라고 정의하는 장기주의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머스크는 이 책이 자신의 철학과 거의 일치한다고 말했습니다.
빌 게이츠 - 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 / 낯선 땅 이방인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빌 게이츠는 2022년 여름 독서 목록에서 바츨라프 스마일의 '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를 강력 추천했습니다.
이 책은 에너지 생산과 세계화 같은 문제를 포함하여 오늘날 세계의 근본적인 힘을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게이츠는 이 책에 대해 "인간의 삶을 형성하는 여러 근본적인 힘에 대한 짧지만 철저한 수치적 사고 교육을 원한다면 이 책을 읽어야 한다"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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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의 또 다른 추천작은 1961년 로버트 하인라인이 쓴 SF 소설 '낯선 땅 이방인'입니다. 이 책은 게이츠와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폴 앨런의 인연을 이어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레이크사이드 학교 시절 SF 소설에 심취했던 두 사람은 이 책을 계기로 절친이 되었습니다.
화성에서 성장한 후 지구로 돌아와 새로운 종교를 만드는 청년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히피 문화가 등장하기 몇 년 전에 이를 예측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제프 베이조스 - 남아있는 나날 /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로 꼽은 책은 '남아있는 나날'입니다.
인생의 황혼에 깨달은 사랑의 허망함과 애잔함이 서려 있는 이 작품에 대해 베이조스는 "나는 지난 10시간 동안 또 다른 삶을 살았고, 인생과 후회에 관한 무엇인가를 배웠다. 블로그에 쓰는 글로는 이걸 할 순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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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조스의 비즈니스 서적 추천작은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입니다.
스탠퍼드 대학 경영대학원의 6년간 연구를 바탕으로 뛰어난 기업과 경쟁사를 구분하는 요인을 분석한 이 책을 베이조스는 "가장 좋아하는 비즈니스 서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워렌 버핏 - 현명한 투자자 / 현금의 재발견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자 서적이라고 평가한 책은 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입니다.
가치 투자에 관심 있는 투자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로 손꼽히는 이 책에 대해 버핏은 2013년 연례 주주 서한에서 "내가 지금까지 한 투자 중 벤의 책을 산 것이 최고였다"며 "벤의 아이디어는 우아하고 이해하기 쉬운 산문으로 논리적으로 설명되어 있다"고 극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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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의 또 다른 추천작은 윌리엄 손다이크가 쓴 '현금의 재발견'입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잭 웰치 이상의 성과를 거둔 CEO 8인을 찾아내고 분석한 이 책에 대해 버핏은 2012년 연례 주주 서한에서 "자본 배분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CEO에 관해 쓴 뛰어난 책"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베르나르 아르노 - 굿 투 그레이트 / 블루 오션 전략
LVMH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가 추천하는 '굿 투 그레이트'는 평범한 기업이 위대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원칙들을 분석한 경영서입니다. 뛰어난 리더십, 조직 문화,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 등을 강조하는 이 책에 대해 아르노는 "비즈니스 세계관에 기반한 책"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사업에서 성공하려면 단순한 지능만으로는 부족하다. 실용적인 상식과 리더십을 조화시켜야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아르노의 또 다른 추천작은 '블루 오션 전략'입니다. 경쟁이 치열한 기존 시장을 벗어나 경쟁이 없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전략을 제시하는 이 책은 혁신과 가치 창출에 집중하는 기업 전략의 중요성을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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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노의 경영 철학인 "내 사업 방식은 단순히 경쟁하지 않고, 우리가 독자적인 가치를 만들고 유지하는 것"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이들 글로벌 CEO들의 독서 목록을 살펴보면, 성공한 리더들이 단순히 경영 기법만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상상력을 키워주는 판타지 소설부터 인생의 깊이를 더해주는 문학작품, 그리고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을 기르는 철학서까지 다양한 장르의 책들이 그들의 사고와 경영 철학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박은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