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그래픽 카드, 지금 사선 안 되는 이유

[테크]by ITWorld

PCWorld의 풀 너드 팟캐스트를 꾸준히 시청했다면, 필요한 성능을 얻지 못하면 즉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필자의 평소 주장을 알고 있을 것이다. 더 빠른 제품, 더 좋은 기능이 눈부신 속도로 출시되는 요즘 세상에서 새로운 하드웨어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대부분 바보짓에 가깝다.


그러나 만일 최고급 그래픽 카드를 구입할 예정이라면, 단 몇 개월만 구입을 미루기를 권한다. 지금은 최고급 그래픽 카드를 구입하기 적당한 시기가 절대 아니다.


오해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현재 판매되는 지포스 RTX 2080 슈퍼와 2080 Ti 등 매니아 수준의 고급 GPU는 단연 최고의 그래픽 카드다. AMD와 엔비디아는 아직 다음 세대 일반용 그래픽 카드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두 업체 모두 앞으로 몇 달 안에 새로운 최고급 하드웨어를 출시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 지금 당장 500달러를 들여 그래픽 카드를 샀다가 몇 주만에 후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AMD의 RDNA 2와 빅 나비 업그레이드된 RDNA 2 아키텍처에 기반한 라데온 그래픽 카드는 연말 전에 출시될 예정이다. CEO 리사 수는 CES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별도 형태의 그래픽 카드 시장, 특히 고급형 시장은 AMD에도 매우 중요하다. 보통 발표되지 않은 제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지만, 고급형 나비 아키텍처를 기대해도 좋다”고 언급한 바 있다.

RDNA 2 아키텍처는 AMD 제품군에 처음으로 실시간 레이트레이싱을 도입한다. 또한 라데온 RX 5700 시리즈와 RX 550 XT에 탑재된 1세대 나비 RDNA GPU에 비해 와트당 성능이 50% 향상됐다. AMD는 현재 엔비디아의 4K 지원 GPU와 경쟁할 만한 제품이 없고, 400달러의 라데온 RX 5700 XT가 앞으로 더 상승세를 타지는 않을 것 같다. 1440p 게임에는 적합하지만 더 높은 해상도로 올리려면 시각 효과를 조금 포기해야 한다.


AMD CFO인 드빈더 쿠마르는 6월 초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큐리티스 글로벌 기술 컨퍼런스(Bank of America Securities Global Technology Conference)'에서 빅 나비의 잠재력을 강조하면서 “빅 나비는 후광효과를 주는 제품이다. 매니아는 최고의 제품을 구매하길 원하고, AMD도 분명히 최고를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마르는 또한 빅 나비가 AMD의 첫 번째 RDNA 2 기반 제품이 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AMD가 탑재된 차세대 콘솔은 올해 안에, 엑스박스 시리즈 X는 11월에 출시 예정이므로, 이 베일에 싸인 라데온 그래픽 카드는 그 전에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암페어 GPU 한편 엔비디아는 차세대 암페어(Ampere) 그래픽 아키텍처를 데이터센터 형태로 공개했다. 세부 요소는 여전히 알 수 없지만, 특별한 업그레이드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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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VIDIA

현재 AMD의 나비 GPU가 이전의 모든 버전보다 훨씬 강력하고 효율적인 이유는 7나노 트랜지스터 공정 덕분이다. 엔비디아의 암페어도 마찬가지다. 튜링 아키텍처를 사용한 현 세대 엔비디아 그래픽 카드는 12나노 공정으로 제작돼, 세대 간 성능 도약이 기대된다. 엔비디아는 과거에도 지포스 GTX 900 시리즈 28나노 공정에서 GTX 시리즈 16나노 공정으로 전환한 결과 엄청난 성능 향상을 거뒀다.


미세 공정으로 전환하면 엔비디아가 이전보다 훨씬 많은 그래픽 코어를 탑재할 수 있고, 더 코어가 많을수록 성능이 향상된다. ‘무어의 법칙은 죽은 것이다’라는 유튜브 채널에 따르면, 기밀 소식통을 인용해 암페어 기반의 일반용 지포스 GPU의 레이트레이싱 성능이 4배로 엄청나게 향상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소문은 항상 반만 믿어야 하며 이 채널은 과거 속보를 전한 적이 없지만, 엔비디아가 여분의 공간을 활용해 레이트레이싱을 선도하는 위치를 시도하고 유지하려는 것도 이해가 된다. 고급 라데온과 AMD 레이트레이싱 기능이 탑재된 차세대 콘솔이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렌더링 성능도 상당히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20- 시리즈 그래픽 카드는 레이트레이싱 혁신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출발을 보였는데 기존 일반 게임 성능 개선이 평범한 것이 큰 이유였다. 출시일 리뷰에서 PCWorld는 “오버클럭된 GTX 1080 Ti에 비해, 지포스 RTX 2080은 전통적인 성능 향상 없이 사용자가 상당히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보통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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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MD

다시 말하지만, AMD나 엔비디아 모두 새로운 고급 그래픽 카드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포로닉스(Phoronix)는 이번 주 리눅스 소스 코드 내부에서 알려지지 않은 ‘시에나 시클리드(Sienna Cichlid)’ AMD GPU 패치를 발견했으며, 디지타임즈는 “AMD와 엔비디아가 9월에 차세대 GPU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지타임즈는 아이폰 관련 소식 유출에서는 정확도가 떨어지지만, PC 공급망에 대해서는 빈틈없이 동향 파악을 하는 편이다. 엔비디아의 과거 전략적 행동과 비교할 때 시기도 들어맞는다. 일반적으로 고가의 데이터센터 GPU 형태로 새로운 아키텍처가 먼저 발표되고, 그 몇 개월 후에 새로운 일반용 지포스 제품이 발표된다. 지포스 RTX 20-시리즈는 오는 9월에 출시 2년차가 된다. 업데이트를 할 때가 됐다.


매니아급 그래픽 카드는 상당한 투자다. PC 부품에 500~1,200 달러나 쓰고 나서 후회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훨씬 강력해 보이는 새로운 종류의 GPU 출시가 바로 눈앞에 있는 지금, 몇 달을 기다리지 않고 지금 덜컥 구매해버린다면 새로운 하드웨어의 매력이 빠르게 사라질 수도 있다.


물론 아예 게임 PC를 새로 조립하려면 그래픽 카드를 구입해야 한다. 그러나 기존 PC를 업그레이드할 경우, 가능하다면 한동안은 가만히 기다리자. 그동안 오래된 하드웨어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그래픽 설정을 울트라(Ultra)에서 하이(High)로 다시 바꾸면 게임 해상도를 낮춰 프레임 속도가 크게 향상된다. 전력 소모를 개의치 않는다면 오버클럭도 도움이 된다. 지포스 나우에 원하는 게임이 있고 인터넷 연결이 안정적인 경우라면, 지포스 나우로 클라우드에서 게임을 스트리밍하는 것도 또 다른 방법이다.


최고급 그래픽 카드가 아닌 일반 제품을 구입할 때는 굳이 구매를 미룰 필요가 없다. 보통 최고급 제품이 맨 먼저 출시되고 그 후 수 개월이 지나야 새 기술이 적용된 중급, 보급형 신제품이 뒤를 잇기 때문이다. editor@itworld.co.kr


Brad Chacos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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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3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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