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 가기

[ 테크 ]

리뷰 | 2020년형 아이패드 에어, '본전 충분히 뽑는' 최고의 아이패드

byITWorld

지난해 봄 애플은 수년 동안 방치했던 아이패드 에어 브랜드를 부활시켰다. 2019년형 아이패드 에어는 합리적인 가격의 일반 아이패드와, 성능과 기능, 가격(!)을 극대화한 아이패드 프로의 절묘한 절충점이었다.


새로 나온 2020년형 아이패드 에어는 기존 장점을 그대로 유지했다. 2019년형보다 조금 비싸졌지만 아이패드 프로의 기능과 기능인을 더 많이 차용했고 특히 성능을 크게 개선했다. 2020년형 아이패드 에어는 599달러부터 시작한다. 2019년형은 499달러였다. 애플 펜슬과 매직 키보드는 별매다. 그러나 이 제품은 대부분의 사용자에게 아이패드 프로를 사는 것보다는 더 합리적인 선택이다. 동시에 일반 아이패드보다는 월등히 앞선 성능과 기능을 제공한다.

아이패드 프로의 장점을 흡수 2019년형 아이패드 에어가 그랬던 것처럼 2020년형 모델도 트루톤을 지원하는 와이드 컬러 디스플레이 등 아이패드 프로의 기능 일부를 가져왔는데, 올해는 특히 더 많다. 애플은 아이패드 에어에 아이패드 프로의 플랫-엣지 디자인을 적용하고 홈 버튼을 뺐다. 모든 면에서 베젤이 줄었고 그만큼 화면은 더 커졌다. 정확히 11인치 아이패드 프로와 같은 크기로, 이 제품용 매직 키보드도 호환된다.
ITWorld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신형 아이패드 에어는 (멋지지만 매우 비싼) 매직 키보드를 지원한다. © Jason Cross/IDG

아이패드 프로와 마찬가지로 아이패드 에어도 라이트닝 커넥터 대신 USB-C 포트를 사용한다. 외장 스토리지 기기와 카메라 등과 사용하기 더 편해졌다. 또한, 지난해 아이패드 에어는 애플 펜슬 1세대를 지원했는데, 올해 제품은 2세대 펜슬을 지원한다. 2세대 펜슬은 30달러 더 비싸지만 마그네틱으로 패드에 붙여 충전할 수 있고 디자인도 더 좋다.

ITWorld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세대 애플 펜슬은 더 비싸지만 마그네틱으로 부착해 충전할 수 있어 비싼 값을 한다. © Jason Cross/IDG

기존 모델의 800메가픽셀 f/2.4 카메라는 12메가픽셀 f/1.8 카메라로 개선됐다. 더 좋은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전면 카메라도 향상됐고 1080p 페이스타임 콜을 지원한다. 하지만 아이패드 에어에서 아이패드 프로의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면 카메라에는 페이스 ID와 애니모지용 트루댑스 모듈이 빠졌다. 대신 애플은 터치 ID 센서를 상단 버튼에 추가했다(홈 버튼 주변에는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상단 버튼의 터치 ID는 잘 작동했다. 아이패드를 키보드와 함께 사용하건 세워 사용할 때도 작동하기 쉬웠다. 그러나 편의성이 페이스 ID보다는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인물 모드 셀피도 촬영할 수 없다. 또한 후면에는 울트라 와이드 카메라나 라이다 스캐너도 없다. 그러나 아이폰과 비교해 아이패드에서는 사용할 일이 많지 않으므로 실제로 그리 불편하지는 않을 것이다.

ITWorld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홈 버튼이 빠지면서 터치 ID를 사이드 버튼에 내장했다. © Jason Cross/IDG

아이패드 프로의 용량은 128GB부터 시작해 최대 1TB까지 가능하다. 반면 아이패드 에어는 64GB부터 시작해 최대 256GB(150달러를 더 내야 한다)까지 지원한다. 아이패드 에어에서 빠진 아이패드 프로 기능 중 가장 아쉬운 것은 아마도 프로모션 120Hz 디스플레이일 것이다. 아이패드 프로의 화면이 약간 더 밝기도 하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보면 아이패드 에어는 아이패드 프로에서 원했던 기능 대부분을 200달러 더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기다. 게다가 기본 아이패드는 가격이 329달러인데 거의 모든 면에서 아이패드 에어보다 뒤떨어진다. 이 정도 되면 아이패드 에어가 왜 대부분 사용자에게 최고의 아이패드인지 너무나 명확해진다.

흥미로운 A14 성능 신형 아이패드 에어의 가장 흥미로운 특징은 애플의 A14 프로세서가 들어갔다는 점이다. 아이폰 12 프로에 사용된 것과 같은 프로세서다. 덕분에 에어의 포지션이 다소 애매해졌는데 어떤 경우에는 A12z를 사용하는 아이패드 프로보다 더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다. 이번 테스트에서 싱글코어 CPU 성능은 A14가 앞섰고 GPU도 마찬가지였다. 머신 러닝과 AI 코드용 뉴럴 엔진도 A14에서 훨씬 더 빨랐다.

ITWorld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신형 아이패드 에어의 성능은 일부 항목에서 아이패드 프로를 앞질렀다. © IDG

반면 3D 그래픽 성능은 A12z가 월등하게 높았다. 멀티코어 성능 역시 조금 더 우세했다. 이런 결과를 보면 아이패드 프로를 구매할 생각이 있었다면 조금 더 기다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애플이 A14X 프로세서를 사용한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다시 아이패드 프로가 에어보다 성능에서 크게 앞서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ITWorld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신형 에어의 그래픽 성능은 아이패드나 구형 에어보다 월등하지만 아이패드 프로에는 미치지 못한다. © IDG

올가을 나온 최신 아이패드 에어는 2019년 봄에 나온 A12 프로세서 기반 아이패드 에어를 뛰어넘었다. 한가지 예외는 배터리 사용 시간이다. 이번 테스트에서 화면을 200니트로 고정한 채 배터리가 모두 소모될 때까지 긱벤치 4 배터리 벤치마크를 실행했는데, 구형 아이패드 에어가 오히려 30분 정도 더 오래 작동됐다. 8% 정도 차이여서 큰 것은 크게 신경 쓰이는 정도는 아니지만 기대와 달리 신제품이 오히려 배터리 사용 시간이 줄어들었다.

ITWorld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조금 줄었지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 IDG '본전을 뽑을 수 있는' 제품 애플은 신형 아이패드 에어를 내놓으면서 스토리지를 64GB로 유지하면서도 시작 가격을 499달러에서 599달러로 올렸다. 이런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2020년형 아이패드 에어는 '본전을 뽑을 수 있는' 제품이다. 훨씬 빨라졌을 뿐만 아니라 플랫 엣지 디자인과 USB-C 포트, 2세대 애플 펜슬 지원, 매직 키보드 호환성 등 아이패드 프로의 기능을 여러 가지 가지고 왔다. 전·후면 카메라가 개선됐고 디스플레이 주변의 베젤이 줄어든 것도 인상적이다.


신형 아이패드 에어는 일반 아이패드와 비교해 더 빠른 성능 등 명확한 장점이 있다. 동시에 아이패드 프로에 200달러를 더 쓰지 않고도 만족할 수 있을 제품이다. 현시점에서 아이패드 프로는 '프로' 성능과 더 많은 스토리지 등에 '충분한' 돈을 쓸 이들을 위한 기기다. 그것도 애플이 A12z 프로세서보다 더 빠른 아이패드 프로를 내놓는다는 전제가 따라붙어야 한다. editor@itworld.co.kr


Jason Cross editor@itworld.co.kr

저작권자 한국IDG & ITWorl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