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세, 제 이름은 ‘시니어 바리스타’입니다”

[자동차]by JOB&JOY

시니어 바리스타 되기 위해 자격증 취득

하루 오전 오후 4시간 씩 근무

새로운 일 도전 두렵지 않아​

“이곳에서 매년 라떼 아트 대회가 열립니다. 작년에는 코로나로 결렬됐지만 해마다 많은 참가자들이 신청을 하는데요. 저는 2019년도에 라떼 아트 장려상을 받았습니다”


2월 초 경기도 고양시 고양어울림누리 내 카페 아르젠또에서 만난 안춘옥 여사(67)의 첫인상은 굉장히 활기차 보였다. 일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며 가능한 나이까지 바리스타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안 여사는 “현재 이 카페에서 근무하는 왕 언니 나이대가 80세”라며 “나이든 사람도 비교적 하기 쉬운 일인데다 자신만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보람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딸의 추천으로 바리스타에 도전했다. 그는 “딸아이가 시니어 바리스타들이 만드는 카페에 갔는데 멋져 보였다고 하더라”며 “엄마도 공부해 보라고 권했다”고 말했다.


안 여사가 바리스타로 일한지는 5년이 됐다. 통상 일주일에 3번 출근하고 오전·오후 각각 4시간씩 근무하지만 코로나 19 영향으로 지금은 하루 3시간씩 일하고 있다.


원래 어떤 일을 하셨나요.


출발은 전업주부였다. 아이가 초등학교 다닐 때 생산적인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15년 동안 유통업에 근무하게 됐다. 일은 힘들지만 급여가 좋아 재미있게 일했다. 하지만 58세가 되면 퇴직해야 한다고 해서 일을 그만뒀다.


1년 동안 정말 신나게 놀면서 보냈다. 처음에는 몸도 편안하고 즐거웠다. 하지만 노는 것도 잠시 즐거웠을 뿐 삶의 의욕이 없어지기 시작하던 중 딸이 어르신들이 하는 카페에서 일을 해보라고 제안했다.


시니어 관련 일을 찾는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포털 사이트를 통해 ‘노인일자리’로 검색하다가 상공회의소에서 중·장년층을 위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로 등록하고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교육생들에게는 식대와 교통비(2만원)까지 지급해주었다. 교육 시간은 오전 2시간, 오후 2시간 씩 두 달 공부하게 된다.


교육내용에는 제2의 직업을 선택할 때의 마음가짐, 행동, 정서 등이며 인문학까지 포함돼 재미있게 공부했다.


2달 동안 교육을 받고 직업 추천도 받았다. 바리스타를 하고 싶었지만 당시 자격증도 없었기 때문에 시니어 모니터 요원을 하게 됐다.


시니어를 대상으로 경기도 덕양구청에서 진행하는 무료 컴퓨터 교육을 받기도 했다. 일을 하니 좋았지만 하루 종일 컴퓨터를 들여다보니 눈이 나빠지는 것 같아 일을 그만뒀다.


바리스타 자격증은 어떻게 취득했나요.


사설 학원에서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처음에 너무 의욕만 앞섰는지 실기에서 떨어졌다. 하지만 재도전해 자격증을 따냈다.


구직은 어떻게 이뤄졌나요.


바리스타 구직을 찾고 있던 중 덕양구청 게시판을 열람 해보니 시니어(실버) 바리스타 모집 공고가 떠서 지원했다. 


무작정 바리스타 자격증 들고 덕양복지관에 연락했다. 시니어 바리스타는 만 60세 이상이어야 지원할 수 있다. 


2015년 1월 대기자로 시니어 바리스타를 신청하고 그 해 10월에 합격통지를 받았다. 이곳 유니폼이 정말 예쁘다. 이렇게 옷을 입고 일하는 게 너무 좋다.


일하기 어렵지 않으신가요.


이 곳은 10년 된 카페로 80세 언니들이 두 분이나 계신다. 다들 허리, 다리 등이 아프다고 하면서도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니까 좋아보였다. 현재 카페에만 7명이 근무한다. 시급은 9000원이다. 하지만 나는 79세까지만 하고 싶다.


라떼 만드는 게 가장 자신 있으시겠어요.


라떼 아트가 내 주특기다. 커피내리고 우유를 스팀밍 해서 그림을 그린다. 로제타, 결하트 등을 제일 잘 그린다. 내 솜씨를 보여주고 싶다.(사진)


일하면서 보람됐던 일이 있다면요.


노인들이 일하는 곳이라 편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있다. 할머니들만 있는 카페라 분위기가 칙칙하고 바리스타들의 표정이 어두워 보인다는 게 그들의 선입견이다.


처음 카페에 들어올 때 어려워하지만 시니어들이 직접 탄 커피를 마시고 맛있다고 칭찬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 단골이 되는 분들도 많다. 또한 책임감을 가지고 시니어들을 도와주고 있는 사회복지사들이 있어 더욱 열심히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어르신 일자리 찾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내 주변에도 일자리를 알아봐 달라는 사람들이 많다. 적극적으로 추천해주고 있다. 시니어 일자리는 고용불안이 없기 때문이다.


일자리가 다양하게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유치원 동화 구연, 노노(老老)케어 등 여러 분야가 있으니 용기를 내어 직업을 찾으면 좋겠다. 돈 보다 자신의 체력에 맞는 곳에서 즐겁게 일하셨으면 좋겠다.


[한경잡앤조이=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2021.04.22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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