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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초중고 50만명이 이용하는 이 앱 제가 만들었습니다

by잡스엔

한국교육개발원의 2020 교육여론조사를 보면, 응답자 42.8%가 최근 2~3년 내 초중고교생 사교육이 ‘심화됐다’고 답했다. ‘줄었다’는 응답은 5.5%뿐이었다. 사교육은 늘었지만 아직도 지인 소개 같은 오프라인 정보에 의존하는 편이다. 아테나스랩 임효원 대표(32)는 교육열에 비해 온라인으로 교육 정보를 얻기 어려운 환경을 주목했다. 과외·레슨을 중개하는 ‘프람피’를 시작으로, ‘프람피 아카데미’와 ‘오늘 학교’를 만들어 온라인으로 학원과 학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아테나스랩 임효원 대표. /아테나스랩 제공

◇ 고등학교 때부터 꿈꿔온 창업, 월급 모아 자본 마련

- 아테나스랩은 어떤 회사인가요.

“아테나스랩은 오늘학교와 프람피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프람피 서비스는 프람피 레슨과 아카데미로 나뉘는데요. 프람피 레슨은 과외 시장을 연결하고 프람피 아카데미는 학원시장을 연결하고 있어요. 오늘 학교는 시간표·급식 같은 학교 정보를 제공하고 학생과 학부모 커뮤니티를 포함하는 앱입니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임 대표는 고등학교 때부터 창업을 꿈꿨다고 한다. 하지만 창업은 창업 아이템·운영 역량·초기 자본이 갖춰져야 한다. 그는 대학교 2학년 카카오 인턴을 시작으로 창업 전까지 모바일 스타트업과 투자·재무 업계에서 일했다. 인턴으로 ‘카카오’ 전략기획·투자·벤처스 팀을 경험했다. CFA(국제공인재무분석사) LEVEL 2를 취득해 사모펀드 포트폴리오 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하기도 했다. 이어 뷰티성형 정보 서비스 ‘바비톡’과 데이팅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비앤케이랩’에서 각각 마케팅과 사업 분야를 담당했다.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의 전신인 ‘스타일 센스’에서는 3개월 만에 100만 이용자 확보에 성공했다. 그는 2016년 9월 퇴사 전까지 성과급과 월급을 모았다. 초기자본으로 직장인이 2~3년 동안 벌 금액을 마련했다.

창업 아이템은 19살 때 수시 합격 이후부터 이어져 온 프리랜서 경험에서 찾았다. 임 대표는 과외뿐 아니라 기획서, 발표 자료 PPT 제작 대행을 했다. 프리랜서로 일하며 프리랜서라는 직업이 불안정하다고 느꼈다. 바쁠 때는 요청도 몰리는 반면 한가할 때는 요청이 없다는 설명이다. 일을 구할 때 요청이 쌓여 있어서 본인 환경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면, 프리랜서도 안정적인 직업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퇴사 후 대학교 지인들과 함께 프리랜서 중개 서비스 프람피의 프로토타입을 개발했다. 기존 프리랜서 중개 시장은 PC 웹사이트 기반으로 직접 웹사이트를 방문해 진행 상황을 확인해야 했다. 프람피는 카카오톡 알림 톡 기능을 활용해 모바일로도 상황을 확인할 수 있게 만들었다. 사용이 편해 1~2개월 후에 반응이 올 거라는 예상과 다르게 일주일 만에 매출이 생겼다. 높은 금액은 아니었지만, 시장성을 확인한 임 대표는 2017년 5월 프람피를 정식 출시했다.

근무 중인 아테나스랩 직원 모습. /아테나스랩 제공

◇ 이용자 반응에 따라 사업 중심점 바꿔

- 프람피 아카데미를 추가로 개발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프리랜서 분야는 과외·레슨을 비롯해 디자인이나 개발, 인테리어 등 다양해요. 서비스 사용자를 분석하니 압도적으로 과외·레슨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출시 1~2년 차에 과외·레슨을 집중적으로 키울지 혹은 인테리어 같은 오프라인 분야를 확장할지 고민이었습니다. 분야를 확장하자니 영업 역량이나 추가 자본금이 필요했어요. 따라서 과외·레슨에 집중하는 걸 선택했죠. 이후 저희 서비스를 선택하지 않은 이용자들을 분석하니 학원을 선택한 사람들이 많았어요. 사람들은 보통 사교육을 알아볼 때 과외와 학원을 동시에 알아보잖아요. 저희가 학원 분야 정보도 제공한다면 이용자들이 더 많아지겠다 싶었어요. 다들 지인 소개나 지역구 커뮤니티 내에서 정보를 공유하다 보니 온라인에 학원 정보가 부족하더라고요. 그렇게 회사 평가 앱처럼 학원 정보를 안내하는 프람피 아카데미가 2019년 11월 개발했어요.”


- 오늘 학교까지 만든 이유는요.


“현재 아테나스랩은 오늘 학교를 중점적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이용자 반응에 따라 중심점을 바꾸기 때문이에요. 일반적으로 음식 배달이나 물건 쇼핑은 매일 이뤄져요. 하지만 과외나 학원은 매일 구매가 일어나기 어려운 구조에요. 한 번 구하면 바꾸기까지 시간이 걸리죠. 어쩌다 생기는 과외·학원 교체 시기에 저희 서비스를 접하도록 만들어 구매까지 유도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따라서 매일 사용하는 앱을 개발해, 이용자가 과외·학원을 알아볼 시기에 아테나스랩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가 매일 사용할 만한 게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죠. 학생들은 매일 학교에 가잖아요. 시간표나 급식 정보를 제공하면 매일 저희 앱을 사용하겠다고 싶어 2020년 9월 오늘 학교를 출시했어요.”


오늘 학교는 학교와 반 정보를 입력하면 본인의 시간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2020 교육기본통계조사 결과 우리나라 초·중·고등학교 수는 1만1710개다. 1만개가 넘는 곳을 조사할 수 없어, 데이터는 나이스교육행정정보시스템을 이용했다. 나이스는 공공 데이터로 외부인도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 기존 나이스에는 교실 정보와 반 정보만 있었기 때문에 기관에 반 시간표 정보 추가를 요청했다. 필수 정보 제공과 함께 익명 커뮤니티 기능을 열었다. 임 대표는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나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처럼, 오늘 학교가 10대 필수 앱이 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오늘 학교 이용자 수는 2021년 5월 기준 약 50만명이다. 2021년 4월과 5월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교육 분야 1위에 올랐다.

오늘 학교는 시간표·급식 정보를 제공하고 커뮤니티를 운영한다. /아테나스랩 제공

◇ 수익 구조 보완 위해 만든 앱, 양 앱스토어에서 교육 1위

프람피 레슨은 2021년 5월 기준 전문가 10만명이 활동 중이다. 프람피 아카데미 사용자가 작성한 학원 평가 수는 9만개다. 학원 평가 수로는 국내에서 가장 많다. 하지만 기존 프람피 서비스가 가지는 문제점은 수익구조가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프람피 레슨은 중개 수수료를 통해 수익이 생기지만, 프람피 아카데미는 정보를 제공할 뿐 비즈니스 모델이 따로 존재하지 않았다. 임 대표는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수익 구조 보완이 필요하다고 깨달았다. 따라서 오늘 학교를 만들어 카카오톡처럼 앱 내 광고를 통해 수익을 만들고 있다. 오늘 학교는 프람피 레슨과 아카데미 서비스를 연결하는 역할도 한다. 그 결과 아테나스랩은 2017년 창업 이후 매출이 해마다 2배씩 증가하는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 서비스를 계속 확장하는 일이 어렵진 않았나요.


“지금까지 회사를 운영하면서 프람피 아카데미나 오늘 학교같이 새로운 서비스 개발을 결정할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혹시나 내 선택의 결과가 좋지 않을까 걱정이 컸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작게 시작하려고 했어요. 처음부터 모든 걸 준비해서 운영하겠다는 생각은 위험해요. 실패했을 때 타격이 클 테니까요. 우선 작게라도 시작을 해보고 반응에 따라 추가 자본 투입을 결정했어요. 오늘 학교도 초창기에는 학교 정보만 제공했는데요. 이용자 추이를 보며 앱 사용 시간을 늘리고자 커뮤니티 기능을 도입한 거예요. 지금은 이용자가 쌓여 학교별 커뮤니티도 만들고 있어요. 한 번에 모든 걸 하려고 하지 않으며 극복 중입니다.”


- 향후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학생과 학부모라면 무조건 오늘 학교 앱을 설치해야 한다’는 말을 듣는 게 목표에요. 저희 앱으로 시간표·급식 정보를 넘어 학원과 과외 정보도 해결하도록 만들어야죠. 앱을 개선하기 위해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계속 받고 있어요. 최근에는 저희 앱으로 가정통신문이나 출석 정보도 확인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실용적인 기능을 추가하도록 알아보고 있어요. 또 다가오는 방학에는 매일유업 협업해 커뮤니티 이벤트를 운영할 예정이에요. 얼리버드 챌린지를 열어 방학 기간 동안 일찍 일어나는 데 성공한 학생들에게 선물을 주는 이벤트입니다. 앞으로 타 브랜드와 협업을 늘릴 생각이에요."


글 CCBB 이도형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