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용차량 바뀌었다, 벤츠 풀먼 가드→롤스로이스 팬텀

[트렌드]by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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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차량이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의 남북 정상회담과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의 북ㆍ미 정상회담 때 공개됐던 벤츠 S600 풀먼가드 리무진 대신 롤스로이스 팬텀을 탑승한 모습이 이번에 목격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일 오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하기 위해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했다. 9일 미국의 온라인 매체인 더드라이브CNN에 따르면 당시 김 위원장이 차량에서 내려 영빈관에 들어가 폼페이오 장관과 악수를 하는 동영상을 분석한 결과 그의 차량 휠 가운데에서 알파벳 R자가 확인됐다. R은 롤스로이스의 트레이드 마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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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김정은의 차량이 롤스로이스 팬텀 방탄 모델로 보인다”며 “2015년 모델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롤스로이스 팬텀의 방탄모델은 ‘아머드(Armouredㆍ장갑)’라고 불리며, 첨단 소재와 방탄 장갑, 방탄유리로 만들어져 7.62㎜ 구경의 총탄도 막아낼 수 있다. 김 교수는 “롤스로이스 팬텀은 풀옵션 기준으로 10억원 정도”라며 “방탄모델은 가격이 20억원”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기존 전용차량과 같은 차종인 벤츠 풀먼가드는 폼페이오 장관이 7일 순안공항에 내린 뒤 백화원으로 이동하면서 탄 것으로 나타났다. 폼페이오 장관을 예우했던 조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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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자동차 매니어로 알려졌다. 특히 벤츠를 가장 좋아한다고 한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요리사였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는 저서 『김정일의 요리사』에서 “김정은은 7세 때부터 초대소(별장) 내에서 벤츠를 운전했다”고 썼다. 북한의 교과서엔 ‘김정은이 세 살 때부터 자동차를 몰았다’는 내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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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정상회담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동차광인 김 위원장을 배려한 듯 미국 대통령의 전용차량인 캐딜락 원(비스트) 내부를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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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롤스로이스 팬텀과 같은 차량은 사치품에 해당한다. 사치품은 2006년부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의해 대북 금수품목으로 지정돼 있다. 그래서 롤스로이스 팬텀이 어떻게 국제적인 대북제재망을 뚫고 김정은의 손에 들어갔는지가 의문이다. 김 교수는 “롤스로이스 팬텀 방탄모델의 경우 고객 정보는 회사에서 비밀로 보관하고 있을 것”이라며 “밀수 루트를 알아내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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