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닷 부모 "애들 앞길 망쳐 죽고싶다"…피해자가 전한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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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원대의 사기 의혹을 받고 있는 래퍼 마이크로닷 부모가 곧 한국에 들어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SBS '본격연예 한밤'은 과거 마이크로닷 부모에게 돈을 빌려줬던 피해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최근 피해자들과의 합의를 시도했으며 곧 법적 책임을 지기 위해 한국에 들어올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날 인터뷰에 응한 피해자 A씨는 "국제전화가 왔다. 재호(마이크로닷) 아빠더라. 21년만에 목소리를 들으니 말도 안 나오고 가슴이 먹먹했다"며 "(마이크로닷 아빠가) 아이들만 생각하면 죽고 싶다고 하더라. 당신은 용서할 수 없지만 재호를 봐서 합의해주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A씨는 "곧 한국에 들어온다고 했다. 경찰서에 가서 조사 받고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은 지겠다고 약속했다"고도 했다.


또다른 피해자 B씨도 마이크로닷 부모로부터 합의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피해자는 합의에 응하지 않았다고 했다. B씨는" 원금 합의밖에 해줄 수 없는 상황이라더라. 그래서 '입장 바꿔서 20년 뒤에 원금으로 합의해주겠냐'고 했다. 필요 없다고 죗값 치르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 20년 인생을 어떻게 살았는데. 우리 자식은 뭐냐. 내 자식이 부모 잘못 만났듯이 거기도 마찬가지"라고 이유를 밝혔다.


제천경찰서에 따르면 마이크로닷 부모 측 변호인은 최근 일부 사기 피해자들에게서 받은 합의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인터폴은 충북지방경찰청의 신청을 받아들여 적색수배를 발부해 둔 상태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닷 부모는 약 180개 인터폴 회원국에서 신병이 확보될 경우 국내로 압송돼야 하는 상황이다.


마이크로닷의 아버지 신모씨는 제천시 송학면에서 젖소 농장을 운영하다가 축협에서 수억원을 대출하면서 지인들을 연대보증인으로 세우고, 또 다른 지인들에게도 상당액의 돈을 빌린 뒤 1998년 돌연 잠적했다. 지난해 피해자 자식들의 폭로가 이어지면서 '빚투' 논란의 도화선이 됐다. 마이크로닷은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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